계(契). 한국의 독특한 문화같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흔한 제도다. 중국에서는 회(會, huì), 일본에서는…
계(契). 한국의 독특한 문화같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흔한 제도다. 중국에서는 회(會, huì), 일본에서는 무진(無尽), 타노모시코 (頼母子講)라고 한다. 운영 방식도 거의 같다. 그럼 동아시아에만 있냐.. 아니다. 필리핀에도 팔루와간, 인도네시아에 아리산, 등등 아시아에 다 있다. 활발하게 지금도 사용된다. .. 사실 더 나아가 인도에도 있고 중동에도 있고 아프리카에도 있고 남미에도 흔하다. 영어로는 ROSCA(Rotating Savings and Credit Association)이라고 한다. 요즘은 계 서비스 앱도 있고 계 금융서비스 회사들도 많다. 신기한 건 유럽과 북미에는 다른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이 계를 드는 경우는 있어도 토착 계 전통이 없다. 유럽 문화에만 없다. 이유는 아마도 개인주의가 있어서 타인들과 돈을 함께 모은다는 개념이 좀 생소했을 수 있고, 17세기 이후에는 상업은행, 저축은행, 신용합동조합 등이 생겨났고 거기서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수요가 충족됐다. 아일랜드와 영국 일부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클럽이라고 해서 성탄절 준비를 위해 함께 매달 돈을 모으는 소규모 계가 있었으나 20세기 중반 이후는 그 수요는 거의 은행과 크레딧카드에 흡수됐다. 2006년에 Farepak이라는 대형 크리스마스 클럽이 파산해서 십만 명이 계 피해를 본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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