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역사가들: “내 독자들은 모두 [소실된] 밀레투스의 디오트로페스의 글을 잘 숙지하고 있으므로 여기 옮겨…
고대 역사가들: "내 독자들은 모두 [소실된] 밀레투스의 디오트로페스의 글을 잘 숙지하고 있으므로 여기 옮겨적지는 않겠다." 현대 역사가들: —- 요서경략설이라는 게 있다. 워낙 환단고기류 유사사학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백제가 중국 본토에 땅이 있었다고?"하고 들으면 바로 환단고기 느낌이지만, 이건 다양한 중국 역사서들에 주로 나오는 내용이다. 그냥 기록만 놓고보면 어느 시점에 백제가 지금 중국 랴오닝 쯤에 거점을 마련했고 주변국 누구누구와 전투를 치룬적이 있다는 건데, 흔히 정사라고 하는 역사서들에 다양한 기록이 나오니 옛날부터 여러 학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현실적으로는 아마도 무역을 위한 거점과 상인 보호를 위한 군사 시설 이런 게 만들어졌을 거라고 상상해볼만 하다. 일제시대때 일본인 사학자들은 대부분 이걸 거짓이거나, 오류일거라고 단정하는 편이었다. 그런 다음 신채호와 정인보 등이 이게 사실이었을 거라는 쪽의 의견이었고, 그 이후 현대 학자들은 상당수가 이건 오류거나 거짓일거라고 확신한다. 잘 읽어보면 각자 나름 왜 이게 사실이 아닌지에 대한 이론들이 있긴 있는데, 왜 서로 다른 이유로 다들 이건 없었던 일이 분명하다고 그렇게까지 단정하는지는 모르겠다. 결론이 꽤 급하다. 고대에 뭔가가 존재했다고 단정하는 것도, 없었다고 단정하는 것도 꽤 많은 증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일단 이걸 부정하는 게 우선순위고 제대로 된 논리는 그 다음에 구축하려는 느낌. 일제시대 일본 학자들이야 뭐 그럴 이유가 있었다치지만 뭐 그렇게 결론부터 내려고 난리지. 계속 연구하며 후대에 넘기면 되지. 학자들이 이게 사실이 아닐거라며 든 몇가지 이유는 1. 백제가 바다멀리까지 정복할만한 해군력이 있었다는 다른 기록이 없다. 2. 아마 낙랑이 요서로 옮겨간걸 실수로 백제라고 적었을 거다. 3. 처음 쓰여진 역사서에 누가 실수로 적었고 나머지는 다 그걸 옮겨적었을 거다. 4. 요서가 당시에 빈땅도 아니었는데 백제가 어떻게 거길 들어가냐. 5. 정확하게 누군진 모르지만 기록에 나오는 주변국가들 중 누군가가 거짓 주장을 한 게 기록에 남았을 거다. 6. 삼국사기에는 안나오니까 거짓이다. (근데 삼국사기에 나온다. 백제가 중국에 있는 위나라의 침공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고구려와 백제가 백만 병력으로 중국에 오나라 월나라 지역을 어지럽혔다는 얘기도…) 7. 아마 고구려나 신라가 뭔가 백제를 모함하기 위해 거짓 보고를 올린 게 사서에 들어갔을 거다. 8. 백제가 스스로 낙랑이라고 칭한 적이 있어서 중국에서 낙랑의 일을 백제 일로 기록했을 거다, 등등등. 삼국이 다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환단고기 주창자들이 그걸 증명하고프면 더 많은 고고학적 증거나 말이 되는 연구를 내놓으면 되는데 하지도 못하면서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정치적 이유로 요서경략설은 무시해야만 하는 트렌드라도 있나. 왜들 저렇게 한참 빈약한 논리로 급하게 가짜일거라고 확신을 하지. 좀 더 연구해보지. 그렇게 먼곳도 아니고 백제에서 배타고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고 삼국시대 때 무역이 안 활발했던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중국 사서를 무서워해.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