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신은 여호와, 엘, 엘로힘, 엘 샤다이 등 다양한 신명이 있고 구약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신 개념과 전…
구약의 신은 여호와, 엘, 엘로힘, 엘 샤다이 등 다양한 신명이 있고 구약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신 개념과 전승이 하나로 편집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엘은 가나안 지역에서 널리 쓰인 최고신의 이름이다. 야훼는 이스라엘의 전쟁신이었고 출애굽 전승에서 나온다. 엘로힘은 엘의 복수형이자 하나로 합쳐진 신을 부를 때 사용됐다.
출애굽기 6:2-8에서 볼 수 있듯 구약 초기에는 가나안, 이스라엘 등에서 다른 이름으로 섬겨지던 신들이었다. 중기의 신명기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다른 신들을 섬기던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과거와 단절을 선언한다. 사무엘상7장에서 바알과 아스다롯을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고 요구하듯 아직 단일신이라기 보다 단신숭배 종교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후기에야 이 모든 신들이 하나로 수렴되고, 다른 신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일신 신학이 확립된다.
해서 구약5경은 문헌학적으로 야훼 전승(J), 엘로힘 전승(E), 신명기 전승(D), 제사장 전승(P)으로 구분된다. 창세기 1장과 2장이 서로 다른 창조설화를 말하는 것이나, 홍수 이야기가 40일 버전과 150일 버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부족의 전승이 합쳐진 흔적이 많이 보인다.
신약시대에는 이 구약의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해석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구약의 신을 하위 신으로 규정하고 신약의 하나님을 별개의 존재라고 주장한 마르키온파, 구약의 신은 불완전하고 사악한 창조신이라고 봤던 영지주의 등은 결국 패배하고, 헬레니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사랑의 하나님" 버전이 힘을 얻었다. 구약의 신은 질투, 분노, 전쟁, 계약 위반에 대한 징벌, 언약적 신실함으로 묘사되는 반면 신약의 신은 그리스어 아가페로 대표된다. 서로 다른 신이라고 까지는 하지 않지만 법적, 계약적 존재에서 보편적, 초월적 사랑으로 완전히 성격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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