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도 오랜 세월 진보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선되고 나서 할 수 있는 건 신자유주의뿐이었고. 노무현도 당선…

김대중도 오랜 세월 진보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선되고 나서 할 수 있는 건 신자유주의뿐이었고. 노무현도 당선되고 나니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로 많은 지지자 가슴에 못을 박았고. 극도의 신비주의 전략 안철수가 무릎팍도사 출연했을 때는 진보에서 중도우파까지 다들 자신의 염원을 투영했지. 김어준도 안철수는 문재인과 결이 같은 사람이라고 그랬고. 문재인 뽑은 사람들 상당수는 문재인 정권의 개혁이나 특히 인사에서 연속된 실망을 경험하고 있다. 근데 수십 년 도전하는 경우나 어떤 바람을 타고 대통령이 되는 경우나, 어느 정도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해서 서로 상충하는 바람을 가진 유권자들까지도 나를 지지할 수 있게 여유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필수인 것 같다. 지금 이재명을 개혁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지지하는 우리도 이 점은 잊지 않는 게 좋겠다. 세종대왕이 돌아와도 수백만의 머릿속에 수백만 개 이상형을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