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중국이 트럼프의 협박에 응하느니 이제 미국 주도 자본주의 연맹에서 얻을 만큼 얻었다고 생각하고 탈퇴…

난 그냥 중국이 트럼프의 협박에 응하느니 이제 미국 주도 자본주의 연맹에서 얻을 만큼 얻었다고 생각하고 탈퇴하려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여전히 자본주의적 이해관계에 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중국 내 좌파 세력이 꾸준히 성장해서 시진핑 정부부터는 거의 그쪽으로 기운 것 같다. 당과 정부에서 자기 경쟁 그룹들만 쳐낸 게 아니라 진짜 사상 검증을 통해 완벽하게 자본주의화 된 사람들 위주로 쳐냈다는 평가가 있다. 특히 당 직위를 암암리에 돈 주고 사서 들어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사람들부터 쳐냈다.

중국이 그동안 경제양극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마오 시대 정신을 살려야한다고 하는 게 그냥 립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저 당시 해외투자 등으로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키워주던, 중국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당이 갖고 있던 사회적 권력을 점차 잠식하는 중이던 강력한 플랫폼 회사들부터 다잡았다. 부동산개발 회사들이 휘청이는데 진짜 휘청이게 뒀다. 진짜로 2021년 이후 부동산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부동산과열 처리를 결단하지 못하고 계속 갈 것 같던 중국이 진짜 부동산 값이 떨어지게 뒀다.

어쩌면 현실적인 선택이다. 그동안의 초고도성장은 저개발 국가라 개발할 건덕지가 많았기 때문이었는데 이제 더 이상 지을 공항도 없고 고속철도 공급 포화 상태고… 어차피 높은 성장율에 의지한 파티는 끝날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주도 자본주의 연맹에서 잘나갈 때의 꿀맛은 좋았지만 이제 쓴맛이 올라오는데 꼭 계속 함께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어차피 초고속성장 열차에서 내려야하면 이번에 연착륙도 할 겸 자신들 방식대로 하겠다는 뜻이 있었거나, 어차피 내리게 된 거 이 때 군기 좀 잡자는 뜻이 있었던가.

일단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일대일로같은 큰 꿈은 많이 막혔지만 생산력 등에서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한국에 허용하던 무역적자도 윤석열 등장을 기회로 거의 회수해갔다. 미국의 중국 퇴출 이후 2022년에 중국 무역 흑자는 기록을 세우고, 2023, 2024년 매년 기록을 다시 깨고 있다. 작년은 $990 billion 이었다. 1400조원. 미국은 2021년 $-858.24B, 2022년 $-971.12B, 2023년 $-773.4B 이었다.

전선이 AI로 옮겨가는 느낌인데 제일 중요한 화력인 최고 사양 Nvidia의 칩들을 사용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쟁중이다.

그 상황에 중국 퇴출을 시작한 장본인인 트럼프가 돌아왔다. 이제 세계는 다시 한번 거친 풍랑을 맞이 하게 될 것 같다. 이후 어떻게 재정비 될지, 러시아는 어떤 혜택을 보게 될 건지, 내가 사는 행성만 아니었으면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