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윤이라면 감옥 피하고 선거 이겨서 기분 좋다가도 불안해서 미치겠어서 술마시는 날이 반복될 것 같다. 자신이 대통령 된 바로 그 코스를 고려중인 검사들도 널려있고, 심복이라고 여긴 인물들도 언제까지 믿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핵심 지지층이라고 해봐야 윤 자신의 팬덤도 아니고 자신이 얘기한 정책 중 한두가지 외에는 다 반대할 사람들 태반이고. 국회는 민주당이라 법안 통과 시킬 수 있는 것도 없고. 3개월 뒤면 지방선거로 자칫 중간평가도 아니고 첫 시험에서 낙제점 받게 될 수도 있고.
내가 윤이라면 역시 평생 연마한 기술을 동원해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고 시도할 것 같다. 특수부 검사가 하는 게 언플과 공작이니 지금 구도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민주진영에서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세력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의 계파를 키워주기, 그게 잘 안될 경우 그 인물들 중심으로 관제 야당을 만들 것 같다.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민주당 내에도 앞으로 5년 간 대윤투쟁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 많은 것 같다.
난 정알못이라 지금 비대위 구성 인사들이 적당한 건지 문제인지도 애매해서 잘 모르겠고 지방선거부터 이재명이 맡는 게 맞는지 비대위가 책임지는 게 나을지도 너무 애매해서 뭐라 못하겠는데, 한가지 드는 생각은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선명성으로 니편 내편 갈라 싸우는 게 윤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일 수 있겠다는 느낌은 온다. 마음에 안드는 인물이어도 지금은 다독거리며 2년 간 172석 규모를 최대한 유지하는 게 유리할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의석 가진 사람들은 우리 쪽에 묶어놓고 관찰하는 게 낫지 우리가 먼저 쫓아내서 윤이 포섭하기 좋게 바치는 꼴이 될까 무서워서 그런다. 국회 다수석 만큼 윤의 전횡을 막을 좋은 도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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