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기억하는 가장 옛날인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시절 조선이나 동아의 일본/친일 관련 이슈에 대한 입장은 의외로 강경 반일로 봐도 될 정도였다. 물론 이것들이 민족애가 넘쳐나서 그런 게 아니라 군사독재정부와 유착하려는 입장에 그들과 정치적 입장을 맞춰야했기 때문인데, 친일파에 뿌리를 둔 독재권력도 국민여론에 맞춰, 그리고 자신들의 부족한 권력 정통성을 보완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내세우느라 툭하면 반일 정서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안다. 조중동은 신념이나 이념 같은 거 없다. 그냥 권력과 돈을 좇을 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때는 청와대만 국민에게 넘어갔지 아직 대한민국 시스템의 대부분은 기존의 기드권 세력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걸 알기에 강력하게 정부에 저항했던 거고, 언젠가 우리가 나라를 제대로 뜯어고쳐 다시 과거의 기득권 세력들을 위한 체제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진보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올리며 찬양을 시작할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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