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만 선제 타격?

전 트럼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세스 몰튼 민주당 하원의원, 미 육군대학원 전략 논문 ‘부서진 둥지’는 모두 동일하게 대만과 중국이 통일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폭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왜? TSMC가 중국에 넘어가면 중국 상대로 미국의 우위를 지키는데 위협이 되니까. TSMC가 미국 회사도 아니지만 어쨌건 미국에게 도움이 안되니까 미국의 (경제) 안보 문제라는 거다. TSMC를 폭격하면 덤으로 TSMC에 눌려 기를 못펴던 미국의 인텔이 살아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른 명분이 없어도 미국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먼저’니까. 어차피 미국에 대적해 항의할 수 있는 상대도 없으니까, 아무 이유없이 한국과 일본에게서 거액을 뜯어가고 공해상에서 타국 유조선들을 납치해 원유를 강탈하고 있다. 미국이 이렇게 논리를 비틀고 뒤틀어 대만을 선제공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심지어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영국군의 프랑스 브레타뉴 격침 예를 들기까지 했다.

반대로 말해 전쟁 직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외교적 해결, 전쟁 직전 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은 미국 입장에서 매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타협하면, 예를 들어 중국이 대만인들이 만족할만한 조건을 맞춰주거나 하면 미국 자신들이 대만을 폭격해버리겠다는 거니까.

우크라이나전 때 미국이 언론을 통해 밀었던 프레임도 타협은 폭군 러시아에 대한 항복이고 결국 지더라도 전쟁터에서 러시아군과 싸워야 정의라는 거였다. 어떻게 해도 우크라이나인들은 죽음을 면치 못하는 프레임이었다.

진정한 친구라면 “친서방 입장 유지하면 뭐해 니네 인구 절반이 죽으면 소용없어. 지금은 그냥 러시아랑 화해해.” 하겠지만, 절대 아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다 죽더라도 계속 미군 대신 미군 무기를 들고 러시아 병력과 싸워주길 바란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얻은 게 너무… 너무 크다.

진정한 친구면 애초에 “니네가 나토 가입하면 (우린 좋지만) 러시아는 망하게 돼서 아마 가만히 안 있을거야. 전쟁이 난다고. 나토 가입한다고 니네 경제 문제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왜 나토에 목숨을 거니?” 하고 말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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