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모델
우크라이나가 선택할 수 있는 길 중에 가장 현명한 길은 벨라루스의 길이었다. 약소국이고 가난하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처럼 나토 가입할 수도 있었지만 러시아를 선택했고, 대신 벨라루스-러시아 연방의 수장을 벨라루스가 맡게 됐다. 작은 국가가 얻어 낼 수 있는 잇점은 다 챙겨가는 중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싫었겠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그길을 택했더라면 그전보다 나빠지기는 커녕 경제 부흥에 도움이 됐을 거다. 안그래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송유관 사용료를 젤렌스키에게 보내고 있었고 전쟁 중에도 계속 보냈다.
사실 이 선택은 대만에게도 유효하다. 미국의 도움을 받아 독립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만약 양안 갈등이 너무 심해져 무력 충돌을 피할 길이 없어지면 마지막 순간에 친중을 선택하고 중국 내부에서 권력을 인정받는 길을 택할 수 있다. 대만의 국민당은 어차피 친중이고, 중국 전인대 소수정당들은 이미 대부분 옛 국민당과 대만출신들이다. 중국 권력 구조 내에 대만의 자리가 형식적으로 옛날부터 마련돼 있었다.
그래서 바이든 때 미국도 그런 말을 했었다. 중국이 대만을 먹게 두느니 TSMC를 폭격하겠다고. 2차대전 때 영국이 프랑스 함대가 독일에게 넘어가게 두느니 파괴하겠다고 프랑스 선원들까지 몰살 시킨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친러로 남게 두지 않았듯 미국도 대만이 중국을 선택하게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무슨 가치의 동맹이 있나. 약육강식, 각자도생이지. 현명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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