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들이 복지예산을 축낸다는 말은 근거 없는 소리다. 신분이 안 되면 복지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예외적으로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데, 이는 연방법에 따라 신분을 물을 수 없도록 보장된 아동 인권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은 세금만 내고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가짜 신분증으로 취업할 경우에도 임금에서 소득세와 사회보장세(FICA)를 원천징수당한다. 사회보장국 자료에 따르면 이민 신분 문제로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달하며, 그들이 내는 돈은 매년 약 120억 달러 이상 연금 재정에 남는다. 정부 입장에서는 완전히 흑자 구조다. 한국의 외국인 의료보험 재정 흑자와 비슷하다. 게다가 물가가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게 이들의 저임금 노동이다. 농업, 건설, 서비스업 등 미국 경제의 기반을 떠받치는 일자리 상당수가 이민 노동에 의존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민자 가정이 연방·주·지방세로 내는 총액은 연간 4,580억 달러에 이르지만, 실제 받는 혜택은 그보다 훨씬 적다. 그리고 미국이 중국과 대등한 경제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IT 스타트업 산업을 보라. 구글, 테슬라, 인텔 같은 기업들이 모두 1세대 이민자 혹은 2세대 이민자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약 45%가 이민자 출신이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말할 필요가 없다. 이민이 그렇게 싫으면 지난 빙하기부터 미대륙에 살던 원주민을 제외한 모두가 나가야 한다. 콜럼버스나 코르테스가 비자 받아서 온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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