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남전쟁에 고전하던 미국의 CIA는 중립을 지키고 있던 라오스 국경을 비엣남 게릴라들이 사용하는 점을 들어…

비엣남전쟁에 고전하던 미국의 CIA는 중립을 지키고 있던 라오스 국경을 비엣남 게릴라들이 사용하는 점을 들어 조용히 라오스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먼저, 프랑스 식민지였던 라오스가 자립해나가는 건 미국도 프랑스도 좋아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아직 그 지역에 미련이 많았고 미국은 라오스 공산당이 정권을 잡자 그냥 폭격하기 시작했다. 의회가 아닌 CIA가 시작하고 주도한 비밀전쟁이었다.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시민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라오스에 2차세계전쟁 전체에 사용했던 폭약보다 많은 양인 200만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비엣남에 폭격미션을 위해 출격한 미국 전폭기들이 비엣남에서 좋은 표적을 찾지 못하면 다시 그 폭탄을 달고 착륙하느니 그냥 라오스로 건너가 떨어뜨리고 왔다. 라오스는 원래도 가난한 나라고 땅 대부분이 산악지대라 외부와 교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근데 갑자기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와 전쟁을 하지도 않는데 인구 20만명이 죽고 40만명이 불구가 됐다. 폭탄을 하도 많이 떨어뜨려서 라오스 현지에서 첩보작전 중이던 미국인들도 800명 가까이 죽었다. 인구가 겨우 2백만이었는데 10%가 죽고 20%가 불구가 됐다. 전쟁이 끝날 때는 북라오스에는 더 이상 사람 사는 동네가 남지 않았을 정도였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라오스인들은 계속 죽어갔다. 미국이 라오스에 떨어뜨린 200만톤의 폭탄 중 상당수가 불발탄이었다. 라오스 국토 전체에 골고루 80만톤의 불발탄이 꽃혀있다. 전후 지금까지 불발탄에 죽은 사람이 2만명이고 불구가 된 사람도 너무 많다. 라오스는 지리적으로도 발전이 힘든 곳인데 인구도 너무 줄었고 불발탄으로 가득찬 국토를 가지고 있다. 라오스는 지금도 인구가 8백만이 안된다. 옆나라 비엣남은 1억이다. 미국은 이짓을 그냥 했다. 아무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기에 괜찮았고, 어차피 반격 못할 상대라서 그냥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