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사건은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 금융투기세력, 언론·검찰·학맥 인맥이 얽힌 정경유착의 집약적 사례로…

삼부토건 사건은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 금융투기세력, 언론·검찰·학맥 인맥이 얽힌 정경유착의 집약적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사건에서 삼부토건은 단순한 건설사가 아니라 정치권력의 교체기마다 특정 인물 또는 세력에 의해 지배구조가 교묘히 바뀌고, 그 과정에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며 작전세력의 이익 실현에 이용된 도구였다.

2017년 법정관리를 마친 삼부토건은 수차례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겉보기에는 여러 기업이 삼부토건을 인수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조성옥이라는 동일한 인물이 배후에서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 이 구조는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이낙연 측 인물인 이계연이 등장해 테마주화 되었고, 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김건희 측과 연계된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배경만 달라졌을 뿐 패턴은 반복되었다.

2020년에는 이낙연 대표의 동생 이계연이 삼부토건 대표로 선임된 직후 주가가 20배 이상 폭등했다. 그 시점에는 삼부토건의 대주주였던 휴림로봇의 지배주체가 박정희 가문과 인연 있는 동양물산으로 바뀌었고, 이낙연 대표는 갑작스럽게 박근혜·이명박 사면론을 꺼냈다. 이 일련의 흐름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2023년에는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추진하자 삼부토건은 그 대표기업처럼 부각되며 다시 주가가 폭등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부 발표, 대통령 순방, 장관 동행, 언론 보도 등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배치되었고, 대주주였던 디와이디는 호재 발표 직전에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고점에서 처분해 수백억의 차익을 얻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였던 세력은 계속 바뀌는 척하며 실소유자를 숨겼고, 공시 의무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정부 발표와 시장 반응 사이의 시차를 이용한 전형적인 선행매매 패턴이 나타났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의 자문을 맡았던 이종호, 검찰 출신 인사들, 과거 조남욱과 윤석열 사이의 인연 등이 겹쳐지면서 작전세력의 면면과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무엇보다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주가조작 자체보다도 그 배후에 놓인 인적 네트워크다. 동아일보 출신 인사들이 휴림로봇 이사진에 등장하고, 조남욱, 이낙연, 윤석열 등 서울대 법대 출신 인맥들이 기업과 검찰, 정치권을 넘나들며 사건 전후에 직·간접적으로 엮여 있었으며, 검찰은 정권에 따라 수사 강도를 달리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 이처럼 학연·언론·검찰이 교차하는 한국형 권력 카르텔이 존재하고, 그것이 정치인과 사모펀드, 언론, 기업, 검찰을 하나로 묶는 그물망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매우 중대한 시사점을 갖는다.

현재 특검은 이 사안을 본격 수사하고 있으며, 실질적 소유주와 작전설계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주가조작이 아니라, 권력 이양기마다 반복된 정치 테마주, 정보 독점, 인맥 카르텔이 결합된 복합형 범죄라는 점에서, 반드시 실체가 규명되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이 질문을 다시 던질 수밖에 없다. “삼부토건은 누구의 것이었는가?” 서울대 법대, 동아일보, 삼부토건에 다 걸리는 이낙연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얼마나 벌었나, 윤석열과 이낙연이 서로를 건들지 않고 오히려 지원해온 진짜 이유가 이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