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났을 때 잊어버리기 전에 잠시 노트: 이낙연이 자꾸 무슨 이런저런 사건 때문에 이재명은 도덕적으로 문제…
생각났을 때 잊어버리기 전에 잠시 노트:
이낙연이 자꾸 무슨 이런저런 사건 때문에 이재명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는 게, 특히나 이미 해명된지 오래된 일들이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을 가지고 자꾸 그러는 게 희한하면서도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대망 같은 데서 나올 법한 에피소드다. 일단 내 집에 모셔놨던 쇼군이 하사한 단도가 부러진 체 발견됐으면 뭔가 억울하더라도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거고, 또 가끔 책임은 가족이나 신하 중 누구에게 전가해서 그 사람이 목숨으로 책임지기도 하고…
그런 일본 극에서라면 이건 충분히 이해가 가는 태도다. 이낙연이 자꾸만 "아니 이 정도 했는데도 왜 아직 이재명을 지지하는 건가요"라는 듯한 표정으로 어리둥절해 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형수 욕설, 김부선, 대장동 등 사실이건 아니건 일단 수치스러운 일에 결부되어 체면을 잃었으니 책임지고 주저앉아야 한다는 거다.
추미애한테 대통령이 대국민사과하게 된 일에 결부됐으면 책임을 지라는 것도 그렇고. 손준성을 왜 뽑았냐고 나중에 벌어질 청탁고발을 추미애에게 책임지라는 것도 그렇고. 한국 정서에 통할 수 없는 의원직 사퇴로 광주 시민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도 그 무릎꿇고 절하면서 부탁/강요하는 그거잖아.
… 정치를 진짜 책으로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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