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박원순의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1. 변호사로 번 큰 재산을 시민운동과 서울시장 하는 동안 완전…

솔직히 박원순의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1. 변호사로 번 큰 재산을 시민운동과 서울시장 하는 동안 완전 쏟아부음
2. 부인과 사실상 별거
3. 서울시 구석구석을 살피는 스타일이던 1, 2기와 달리 3기에는 토건사업에 열중. 헤어스타일 등에도 투자. 차기 대선에 사실상 모든 걸 걸었던 상황
4. 그러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은 바닥 상태

남은 건 희박한 가능성의 대선 도전 밖에 없는 입장에 전에 잠시 썸을 탔던 걸로 보이는 비서가 성추행으로 자신을 고발했다. 평생 여성운동의 든든한 동지였던 박원순이 여성운동가들에 의해 저격된 피토하리만큼 억울하고 절망적 상황. 지금도 그렇지만 미투 운동이 아직 살아있던 당시에 이런 의혹은 제기된 그 사실만으로도 민주당 정치인에게는 정치적 사망선고나 다름 없었다.

그는 그때 다른 선택의 여지를 못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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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을 희생양 삼아 여성주의를 정치적 여의봉으로 활용하려던 세력은 다행히도 대중 대부분에게 그 의도를 들켰다. 여성주의 전체의 신뢰도를 추락시켰고 그들의 몰락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여성주의자가 아니라 여성주의를 정치적 무기로 삼으려던 김재련 이수정 신지예 등은 평생 내세웠던 여성주의를 활용해 국힘에서 정치권력을 노렸다. 자신들이 애용하는 여성주의 보검은 민주당 인사에게 휘두르면 엄청난 타격감을 주지만 국힘 인사에게 휘둘렀다가 돌아오는 건 고소고발 밖에 없으니 이들이 국힘행을 택한 건 실용적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국힘이 이들을 민주당 인사들을 공격하기 위한 칼로 잠시 활용하긴 했으나 여가부 폐지도 하고 싶어하는 당이라는 거다. 쓸모가 없으니 바로 팽 당했다.

박지현이 주로 민주당 인사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은 것도 같은 원리다. 사과를 요구했을 때 그나마 응대라도 해주는 건 민주당 사람들 뿐이니까. 근데 민주당 개혁 인사들을 저격하고 은퇴시키는 건 이미 검찰과 언론이 알아서 잘 한다. 그걸 하겠다는 사람을 민주당 대표로 모실 이유는 없다. 고객층의 수요와 정반대 상품을 팔겠다고 난리를 치니 욕먹는 거다.

미투운동의 여파가 지나간 뒤에 나타난 박지현은 정치를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 늦었다. 여성주의를 무기로 활용하기는 앞선 사람들이 이미 단물을 다 빼먹은 뒤 너무 늦게 나타났고, 박원순 2차 가해 운운으로 이제 앞선 가짜 여성주의자들의 행태에 대한 책임까지 본인이 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