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오리지널 삼부작에서는 제다이가 오비완, 요다, 베이더, 루크 밖에 없었고 광야의 현자이자 전사 느낌이고 각자 뭔가 다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필요할 땐 더 큰 목표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이미지였다. 프리퀄 삼부작에서는 “이 멋진 제다이를 수십명 떼로 보여주마!“가 전략이었는데 이게 문제가 생긴다. 투기장에서 수십 명이 겨우 드로이드와 외계인들과 싸우는데 픽픽 총맞아 죽는 거다. 그렇다고 다 무적으로 그리면 싸움이 안되고 긴장감이 안 생기니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사람들 다 단일 거대 조직의 일원이네? 근데 이 제다이 기사단은 오리지널의 개별 제다이들에 비하면 엄청 쉽게 속고 판단도 흐리멍텅하네? 게다가… 공화국 정부 소속 혹은 하청 기관으로서 … 그냥 경찰 역할이네? 세상에 이렇게 쿨함에서 언쿨함으로 확 돌아설 수가 있나… 이러다 팔파틴에게 이용만 당하고 또 단번에 다 죽네? …뭐여 이게… 세번째 삼부작은 물론 제국 이후의 세계라 제다이도 별로 없어서 이 문제가 좀 덜하지만… 내용적으로 그냥 오리지널의 스토리 라인 반복. 게다가 40년 전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다 등장시키기까지. 이건 그냥 ”프리퀄 잘못해써요 다시는 안할께요 한번만 봐주세요“ 느낌. 뭐 좀 더 단순하게 말하자면 로닌들이 주인공인 시대극이 대박을 쳤는데 속편에서는 그 로닌들이 아직 큰 다이묘 밑에서 그냥 수많은 무장들 중 일부이던 시절을 그린 느낌. 느낌 있게 낡은 옷은 어디갔어? 멋지게 흐트러진 머리하고 개별 단독 활동을 하던 독립적 인물들이 갑자기 왜 병졸처럼 변한거야! 요짐보, 칠인의 사무라이 등을 보다가 후편에서 갑자기 추신구라와 세키가하라 중간쯤 되는 영화가 된 느낌인거다. 서로 다른 장르인데, 영화 출시 순서가 좀 김이 빠지는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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