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 지배자의 언어들은 식민지에 전파될 때 현지 언어와 섞이며 혼합언어, 크리올(creole)을 만드는 경우…
식민 지배자의 언어들은 식민지에 전파될 때 현지 언어와 섞이며 혼합언어, 크리올(creole)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페인어와 히브리어가 융합된 Ladino, 스페인어와 필리핀어가 결합된 Chavacano 같은 걸 얼핏 들어보면 그냥 발음이 이상한 스페인어처럼 들립니다. 일반적으로는 어휘는 지배자의 언어에서, 문법은 피지배자의 언어에서 차용하기 때문에 스페인어 구사자가 들었을 때 무슨 얘긴지 한 번에 알아듣기 힘들어도 단어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CNihZg_VFI
영어와 한국어로 예를 들어보면 "She was absent from school yesterday. She must have been sick." 이라는 두 문장을 이렇게 바꾸는 겁니다. "예스터데이 걔 스쿨에 안왔어. 메이비 씩했나봐." 이러면 영어 구사자가 듣기에 알아들을 것 같기도 하면서 헷갈리는 거지요. 그래도 다시 반복해서 들으면 의미를 짐작 할 수도 있구요.
반대의 경우는 “걔 워즈 결석 프럼 학교 어제. 걔 머스트 해브 빈 아퍼.” “Gyae was gyeolseok from hakgyo eoje. Gyae must have been apeo.” 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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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시조時調가 사실 크리올의 일종인 것 같습니다.
"모란(牧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蓮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는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는 한사(寒士)로다
박(朴)꽃은 노인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이라 규화(葵花)는 무당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기(娼妓)로다
이 중에 이화(梨花)는 시객(詩客)이요 홍도벽도(紅桃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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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어라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현대 크리올도 이미 존재합니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문화어와 비슷하지만 실제로 사용될 때는 중국어와 많이 섞어서 쓰기 때문에… 위에 영어 예문을 예로 들면 "걔 즈오티엔 수에샤오 안 왔어. 아마 셩삥해서." 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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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져 크리올은 아니지만 한국어의 일종인데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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