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음식을 재현하는 채널에서 석가모니가 다닌 지역의 전형적 음식이자, 열반 직전 마지막 공양이었던 ‘버…
역사 속 음식을 재현하는 채널에서 석가모니가 다닌 지역의 전형적 음식이자, 열반 직전 마지막 공양이었던 ‘버섯 요리’를 소개했다. 실제 경전인 [대반열반경]에는 춘다라는 장인이 올린 음식이 수카라마다바(sukaramaddava)라고 기록돼 있다. 이 단어의 뜻은 지금까지도 논쟁거리다. 수카라는 ‘돼지’, 마다바는 ‘부드러운, 연한’이라는 뜻이라 ‘부드러운 돼지고기’로도 해석되고, 동시에 ‘돼지가 좋아하는 먹거리’라는 의미로도 읽혀 버섯·뿌리류 음식이라는 설이 나왔다. 오늘날 학계에서는 두 해석이 병존하지만, 당시 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버섯 요리 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초기 불교, 특히 상좌부 불교 전통에서는 삼종정육(三種淨肉) 원칙이 있었다. 내가 직접 그 살생을 보지 않았고, 나 때문에 동물이 죽지 않았으며, 나에게 주기 위해 죽임당했다는 소문을 듣지 않았다면 시주자가 준 고기와 생선도 먹을 수 있다는 규정이다(율장). 그러나 불교가 대승으로 발전하고 중국·한국·일본에 전해지면서 자비를 더욱 강조하게 되었고, 육식 자체가 부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열반경], [범망경] 같은 대승 경전은 아예 육식 금지를 설했고, 동아시아 불교는 채식 전통을 강하게 이어받았다. 오늘날 사찰 음식 문화는 가능한 한 식물 전체를 해치지 않는다는 원칙 위에서 발전했고, 특히 마늘·부추·파·달래·흥거 같은 오신채(五辛菜)는 수행에 방해가 된다 하여 금지되었다.
불교와 사촌 격인 자이나교는 한층 더 철저하다. 단순 채식이 아니라 뿌리 채소까지 금한다. 뿌리를 캐면 식물이 죽고, 그 과정에서 작은 생명체들도 해를 입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이나교 승려들은 오늘날도 아힘사(비폭력)를 수행의 핵심 계율로 삼아, 걸음을 옮기기 전 발밑을 빗자루로 쓸고, 책장을 넘기기 전 작은 빗으로 벌레를 치우며, 심지어 입가에 천을 대고 숨 쉬어 작은 벌레조차 삼키지 않으려 한다.
석가모니와 자이나교의 마하비라는 기원전 6세기 같은 시대, 같은 마가다 지역의 인물들이었다. 두 종교 모두 브라만교의 제사와 계급 질서에 대한 비판 속에서 태어났고, 윤회와 업을 전제로 해탈을 추구했다. 공통적으로 카스트를 무시했으며, 출가 수행자 집단을 중심으로 성장했기에 이들을 묶어 사문(śramaṇa) 전통이라 부른다.
그러나 길은 달랐다. 두 종교 모두 비폭력을 강조했지만, 마하비라는 극단적 고행과 철저한 금욕을 택했고, 석가모니는 고행과 쾌락을 모두 버리는 중도를 강조했다. 해탈의 개념도 다르다. 힌두교에서 해탈(mokṣa)은 아트만과 브라흐만의 일체를 깨닫는 것이고, 불교에서 열반(nirvāṇa)은 무아를 깨닫고 집착이 사라져 윤회가 끝나는 것이다. 자이나교에서 해탈(mokṣa)은 영혼에 달라붙은 업을 고행으로 씻어내어, 영혼이 본래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 영원히 해방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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