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고대 그리스 민주정은 길게 잡아도 200년 정도 지속됐고 완성된 형태로는 사실 100년도 안…

우리가 생각하는 고대 그리스 민주정은 길게 잡아도 200년 정도 지속됐고 완성된 형태로는 사실 100년도 안갔다. 그리스는 수천년 역사 중 100년도 안되는 민주정 기간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은 셈이다. 오늘날 다시 민주주의가 나타난 게 영국 명예혁명부터 보면 350년도 안됐고 유력한 체제가 된건 20세기 들어서, 완전히 국제적 대세가 된건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다. 계속 변화하는 유권자에게 정체성과 안정성을 전적으로 의존해야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트럼프 등장 전후해서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게 역사적으로 보면 아주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지금이 사실 30년 정도 지속되는 전세계적 민주주의 대세의 독특한 기간이다.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천년만년 지속되어오고 앞으로도 그럴 가치관처럼 느껴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