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 글이 가끔 내 신경을 긁는 경우가 있는데 딱 찝어 왜라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오늘은 조금 알 것 같다…
이 분 글이 가끔 내 신경을 긁는 경우가 있는데 딱 찝어 왜라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오늘은 조금 알 것 같다. 평소 박상현씨의 글에서는 단순하게 말하면 미국 리버럴들이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준의 사회 감수성과 감수성의 민감도를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글을 읽는 한국인들에게 “이게 당연한 거지. 이 정도도 못하면 미개한 거야”라고 강조하는 태도가 읽힌다. 근데 잘 보면 이 분이 미국 리버럴들의 감수성을 겉핥기로 흉내내고 있거나 혹은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예를 들면 여성에 대해서는 차별적이나 비하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을 하면 안되며 그런 걸 보면 쯧쯧쯧 미개한 것들 수준의 반응을 보이지만, 남성 관련해 그런 발언은 얼마든지 해도 괜찮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물론 어디에서나 리버럴들끼리도 사회 전체에 적용돼야할 감수성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싸운다. 모든 차별을 지양하려는 사람들과 특정한 그룹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우선순위로 삼는 사람들끼리도 정말 죽일 것 같이 싸운다. 누구든 이런 고민들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저렇게 확신에 차서 “내가 걷는 이 좁은 길이 진리. 나머지는 미개.”라는 태도를 갖기 힘들 것 같다. 이 분의 확신에 찬 태도가 내 신경을 긁는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