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바뉴왕기에는 우루, 혹은 에벡이라는 축제가 있다. 여럿이 함께 다양한 군무를 추는데,…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바뉴왕기에는 우루, 혹은 에벡이라는 축제가 있다. 여럿이 함께 다양한 군무를 추는데, 특이한 점은 인당이라고 불리는 영혼에 빙의되는 게 이 축제의 핵심이다. 일반적인 귀신, 빙의 등에 대한 개념과 달리 이 지역에서는 빙의를 친숙하게 여기고 좋은 인당을 만나 빙의되기 위해 귀신이 많다는 지역을 밤에 산책하기도 한다.
축제 처음에는 무용수들이 이런 저런 군무를 보이며 분위기를 잡지만 몇시간 뒤에는 군중들도 참여해 춤을 추거나 빙의된다. 귀신에 빙의됐으니 자신들이 평소 하던 행동이 아닌 독특한 행동들을 한다. 괴상한 춤을 추기도 하고 무술동작을 하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동물 흉내를 내다 발작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평소의 자신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느끼는 거다. 가면무도회에서 가면의 익명성을 빌어 평소 하지 못하던 행동을 할 용기를 얻듯, 빙의를 통해 자신, 사회 등 모든 제약에서 해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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