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OpenAI가 몇년 뒤 MS를 살리고 구글을 비틀거리게 하지만 머스크는 이미 지분을 다 헐값에 팔아버린 뒤라 별 재미를 못보고 AI 개발을 멈추라는 운동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참…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로 대박내고, 원래부터 기획했던 스카이워커 목장이라는 큰 저택/작업공간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진짜 가진 돈 다 쏟아부은 모양. 샌 프란시스코 근방이고 1900 헥타르 크기의 땅. 원래 꿈은 여기에 할리우드에서 벗어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스투디오를 짓는 거였지만… 사실 이제 목적도 용도도 불확실해서 지금까지 스카이워커 목장의 가장 유명한 부분이 이름 뿐이다. 영화 작업도 하고.. 방문객 투어도 받고.. 아무튼 이상한 곳. 무리한 지출로 흔들흔들하는 루카스는 [하워드 덕] 영화로 재기할 계획이었다. 근데 그게 폭망. 난 어릴 때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좀 야했던 기억이… 아무튼 하워드 덕도 마블 캐릭터라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등장한다. 아니 [엔드게임] 마지막 어벤저스 어셈블할 때 타노스 그룹과 맞서 싸우는 용사들 중 하나였으니 하워드 덕도 어벤저급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솔로 영화 주인공이라는 설도 있다. 무리한 지출과 하워드 덕 폭망으로 위기에 빠진 루카스는 슬슬 돈이 될만한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사업부문이다. 절친이던 스티브 잡스가 자기도 애플에서 밀려난 직후 루카스를 도우려고 시세보다 높게 쳐서 그 사업부문을 인수하는데 그게 픽사Pixar였다. 3D 애니메이션이 미래라는 혹독한 교훈을 디즈니에게 가르친 그 픽사. 결국 오스카상만 23개를 가져가는 바로 그 픽사 말이다. 그냥 기술개발이나 하던 회사인데 직접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방향을 돌리고 95년에 [토이 스토리] 제작으로 대박. 결국 디즈니에서 인수하는데, 그 땐 이미 픽사도 너무 커져버렸기에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해서 스티브 잡스가 디즈니의 최대 개인주주가 된다. 사실 잡스가 억만장자가 된 이유가 애플이 아니라 픽사/디즈니다. 잡스는 애플에서 밀려난 뒤 애플 주식을 다 팔아버렸다. 나중에 복귀해서 아이폰으로 대박내고나서야 이사회와 실갱이하며 다시 스톡옵션을 받기 시작. 그 디즈니는 나중에 루카스필름과 마블을 모두 인수하고. 근데 잡스 본인은 또 그걸 보기 전에 죽고. 조지 루카스는 나중에 디즈니가 76억달러에 인수하는 픽사를 수백만불에 잡스에 팔았지만 결국 자기도 루카스필름을 40억달러에 디즈니에게 매각해서 억만장자가 되며 은퇴한다.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나고 픽사로 대박내서 디즈니 최대주주가 되고 억만장자가 되지만 나중에 애플에 복귀해서야 아이폰으로 진정한 역사의 승자가 된다. 디즈니는… 돈이 많다. 인수 잘한다. 결국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다 가진다. 뭔가 놀랍고 신기한 우연과 기회의 이야기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엉망'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엉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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