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들어가는 브레이크 기술도 참 혁신이 없는 분야인데, 아우디가 80년대에 획기적인 브레이크를 개발했었다. 지금은 강력한 차들이 흔하고 19인치같은 큰 바퀴를 달아 정지거리를 줄이지만 그땐 아직 세단들은 15인치 바퀴가 대세였다. 아우디가 내놓던 V8 세단 모델들에 들어갈 수 있는 디스크 브레이크도 너무 작아서 아무리해도 충분한 정지 능력이 나오지를 않았다. 일반적인 브레이크는 마지막 사진에 나오듯 바퀴 중심 안쪽 공간 크기에 맞는 디스크가 있고 그 디스크를 밖에서 캘리퍼가 찝는 방식이라 디스크 크기에도 제한이 있고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접촉면이 아주 작다. 아우디의 공학자들이 내놓은 해결책은 밖에서 찝는 방식 대신 허브가 들어가는 중심으로 안쪽에서 들어가 잡아주는 방식이다. 캘리퍼가 바깥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서 디스크 크기도 키울 수 있고 패드 크기도 키워서 디스크를 더 확실하게 접촉하며 잡아줄 수 있었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이 브레이크는 아우디 UFO 브레이크로 불렸다. 아우디는 이 브레이크를 다른 차량으로도 점차 확장해 나갔다. 문제는 이게 아우디만의 특허라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나 부품 업체들이 참여할 수가 없었고 아우디 혼자 몇 모델에 들어갈 분량만 만들다보니 단가가 너무 비쌌다. 그리고 UFO 디자인 때문에 바퀴 안쪽에 일반적으로 브레이크 패드가 살짝 보이는 것과 달리 안에 철로 된 바퀴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걸 차 소유주들이 굉장히 싫어했다. 그리고 작은 바퀴 안에 로터에 접촉면만 확 늘려주는 기술이라 열을 충분히 빨리 분산시키질 못했고 디스크가 자주 휘었다. 유럽 아우디 소유주들이 이걸 일반 브레이크로 교체하는 팁을 공유하는 단체를 만들었을 정도였다. 결국 이 브레이크 시스템은 몇년 뒤 조용히 은퇴를 맞이 했다. 지금은 자동차 무게를 줄이거나 그냥 바퀴를 큰 걸 달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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