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만드는데는 실패해서 캐릭터들이 비슷한 경우가 있다. 서로…

작가가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만드는데는 실패해서 캐릭터들이 비슷한 경우가 있다. 서로 다른 인물인데 말투나 버릇이 비슷하다던지…(이우혁의 퇴마록을 비롯한 대부분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대화 중 윙크를 함) (이영도의 드래곤라자를 비롯한 대부분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화중 총명함을 발휘할 때 다음 문장을 "예, 생각하신 것처럼 YYY는 이미 ZZZ에 진입했습니다." 처럼 "예, " 로 시작해 상대의 생각을 짐작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윤기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그게 원래 그런거라." 같은 "-거라"체를 많이 쓴다.)

이런 건 작가의 습관이 묻어나는 걸로 봐줄 수 있는데, 좀 민망한 경우는 등장인물이 작가의 능력치를 벗어난 재능을 보여줘야 할 때. 엄청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통찰력을 보이는 장면인데 별로 통찰력이 안 느껴진다거나, 세상에서 가장 웃긴 광대 역의 인물의 대사가 재미가 없다던지… 예를 들어 미드 웨스트 윙의 작가 애런 소킨Aaron Sorkin의 캐릭터들은 똑똑한 모습을 보일 땐 숨쉬기도 힘들게 말이 빨라지고 상대방과 비현실적으로 빠르게 말을 주고받음으로 표현한다. 항상.

웨스트 윙에서는 특별히 웃겨야하는 인물이 별로 안나왔지만 소킨의 다음 작품인 스튜디오 60은 아예 코미디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얘기인데 문제는 소킨이 돌려까고 지적으로 풍자하는 건조한 유머에 강하지 원초적인 유머에는 소질이 없다보니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인물이 농담보다는 춤과 노래에 집중. 금방 종영.

🔗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