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서구문명에서는 1950년대까지도 외출할 때는 항상 모자를 썼다. JFK가 야외 유세할 때 모자를 쓰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싸가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 그가 세계적인 명사가 되면서 전세계인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맨머리의 젊고 의욕넘치는 정치인 이미지로. 지금으로 비교하면 정치인이 무대에서 양복 자켓를 벗고 셔츠 팔을 걷어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야할까. 또 할리우드가 폭발적 성장을 한 영향이 있다. 비싼 배우를 출연시켰는데 자꾸 모자에 얼굴이 가려지면 낭비니 특히 주인공들은 자꾸 모자 없이 등장하는 일이 많았다. 게다가 자동차와 베드타운이 보편화되며 야외에 노출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며 모자의 유용성이 확 줄어버렸다. 중절모 쓰고 자동차에 타는 게 너무 불편하니 다들 집에 두고 다니기 시작했다. 수천년 지속되다 꽤 최근에 갑자기 사라진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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