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항공편으로 연결되고, 의료자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산품이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국제생산망에 의해 생산…

전세계가 항공편으로 연결되고, 의료자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산품이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국제생산망에 의해 생산되고, 인터넷의 힘으로 우리 모두가 개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편의와 전에 없던 개개인의 권력을 가져다 줬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스페인독감 이래 가장 심각한 대유행을 일으켰다. 스페인독감 때는 전세계로 퍼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코로나는 교통의 편이 덕에 하루 만에도 여러 국가로 퍼질 수 있었고, 중국이 봉쇄되자 마스크와 각종 자재와 물품 부족이 시작됐으며, 과거에 국가와 전문가가 독점하던 권위는 이제 개개인의 의심을 상쇄할 만큼의 힘을 갖지 못해 안티백서 운동이 힘을 얻었다.

트럼프나 젤렌스키, 윤석열같은 인물들은 정치혐오에 힘입어 정권을 얻어 나라에 위기를 가져오는 인물들이지만, 윤석열의 경우 특히 현대 한국사회의 약점에 특화된 인물이다. 특수부 검사출신으로서 공작과 언론플레이에 전문성이 있는 윤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던 "집단지성"을 공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윤이 용산이전 이슈를 던져놓으면 우리 "집단지성"은 그 뒤에 숨은 의도를 보지 못하고 제각기 그 계획이 얼마나 말도 안되고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했다라면 얼마나 정권에 악재가 됐을지를 말하고, 재치있는 밈들로 점점 더 재미있는 방식으로 용산이전 이슈를 조롱하며 이 이슈를 증폭 재생산한다. 이는 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고, 이렇게 현실적으로 실행도 불가능하고 윤이 별로 얻을 것도 없지만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이슈를 던지는 건 산적한 윤과 윤 가족의 범죄혐의 조사 요구로 대중의 뜻이 모아지는 걸 막기 위한 것이 점점 더 확실해 보인다.

현대문명의 약점을 파고든 코로나에 새로운 백신 기술을 활용해 대응하고 우리 모두가 나누는 희생으로 막아낸 것처럼 한국은 윤의 교란작전을 비롯한 검찰-언론의 협공에 성공적으로 맞서 다시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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