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투표저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반대의사표시로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야구게임 개최지를 아틀란타에서 덴버…

조지아주 투표저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반대의사표시로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야구게임 개최지를 아틀란타에서 덴버로 옮겼습니다.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에 줄이 아무리 길게 서더라도 투표자들에게 물이나 음식을 줘서 도와주면 법으로 처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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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켐프 주지사 본인도 주 주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주로 흑인 유권자들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우는 작업으로 유명했습니다. 자신이 주지사 직에 도전하면서 2017년 7월 어느날 하루 동안 56만 명을 지운 것을 포함, 2012년에서 2018년까지 140만 명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웠습니다. 흑인 밀집 지역에 투표소를 계속 줄여서 투표하는데 몇시간 씩 걸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켐프는 마음대로 후보 토론도 불참하기도 했고, 선거기간 동안에도 주로 흑인 5만 명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웠고, 투표일 이틀 전에 상대편인 조지아 민주당을 사이버범죄 혐의가 있다며 조사하기도 했고, 결국 선거 후 아무 혐의도 없이 끝났습니다.

사실 더 황당한 건 주 선관위원장 역할을 하는 주무장관직을 끝까지 유지하고 자기 자신을 주지사 선거 승자로 선포한 뒤에야 사임했습니다. 197만표 대 193만표로 겨우 4만 표 차이. 140만 표를 무효화한 덕을 봤을까요 못 봤을까요. "우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만큼 상대편이 투표를 못하게 막으면 된다"가 공화당의 비공식 선거전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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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선거구 개편(한국에서는 게리맨더링 Gerrymandering 이지만 미국에서는 제리맨더링으로 발음. 엘브리지 게리Elbridge Gerry 이름에서 왔으므로 사실은 한국 발음이 맞지만…)도 공화당의 전국적 선거전략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A와 B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51%로 당선되는 지역이 있다면, B 선거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밀집한 지역을 A 선거구로 옮겨버립니다. 그러면 A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60%로 당선되더라도 B는 공화당 후보가 51% 이상 득표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선거구지도가 구겨진 국자 모양이나 작은창자 모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20년간의 선거구 개편 시도로 이제 공화당은 총선에서 약 5% 가량의 도움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표가 정확히 반반으로 갈리더라도 공화당 55 대 민주당 45가 되는 구도입니다. 트럼프가 2016년 2020년 두 번 다 표수에서 민주당에 한참 뒤지면서도 선거인단 수에서 자꾸 우위를 점하려드는 전략도 비슷한 개념에서 가능한 겁니다. 이번에 민주당이 백악관, 상원 하원을 모두 가져가긴 했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대보다 표를 조금 더 얻는 걸로는 불가능하고, 큰 차이로 이겨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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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직 재임중에 자신의 땅을 개발해 돈을 챙긴 후보가 다시 서울 시장에 도전하며 본인도, 그 지지자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상황을 보면 앞으로 그 세력이 갈 방향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미국 조지아주를 보면 좀 더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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