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우크라이나 러시아 상황에 감정이입해서 이해하려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상상하면 됨: ——…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우크라이나 러시아 상황에 감정이입해서 이해하려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상상하면 됨: —— 대한민국이 대구경북공화국을 침공했음. 일본을 주축으로 국제사회가 한국을 맹비난하고 제제를 가하고 ‘우리가 대구다’ 캠페인을 함. 얼핏보면 대한민국은 그냥 정복 야욕에 미친 침략국. 알고보면 대구경북이 독립한지도 얼마 안됐고, 대구경북 정부가 일부지역에 일본 자위대 기지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해서 대한민국이 국방안보 차원에서 행동한 것. 일본과 대구경북은 반-대한민국 홍보전략으로 한국정부 지도자를 군사독재자로 비유하고 조롱. 근데 생각해보면 대구경북이야말로 군부독재의 원산지…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여론과 언론은 ‘강대국 한국이 왜 상대도 안되는 소국을 괴롭히냐’에서 ‘한국군 강하다더니 고전하는 거 봐라’라고 조롱으로 변했다가 다시 ‘대구를 점령하다니 이 무자비한 것들’ 등으로 수시로 변함. 대구경북 자위군은 일본을 비롯한 국가들에게서 각종 무기와 물자를 지원받으며 싸우고, 일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 상황을 활용해 반도체, 조선업 등에서 승기를 잡으려 노력. 스스로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한국이라는 경쟁자 제거에 성공. ——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저렇게 촐싹대며 싸움을 부추겨서 얻은 가장 큰 건 미국의 영향권에서 독립해가던 유럽 국가들을 다시 나토 중심의 미국 주도 진영으로 잡아들인 것. 미국이 이렇게 여론전과 차도살인을 하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나름 깨어있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지성인들이 미국의 주장에 그대로 말려드는 걸 본 게 난 사실 더 충격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