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기상청(NWS)과 해양대기청(NOAA), 연방항공청(FAA)의 예산과 인력을 줄인 결과가 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상청(NWS)과 해양대기청(NOAA), 연방항공청(FAA)의 예산과 인력을 줄인 결과가 다시 비극으로 나타났다. 토요일 텍사스에서 어린이 여름캠프를 덮친 갑작스러운 홍수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그 중 20명이 캠프에 참가한 어린 여자아이들이었다. 현장에선 불어난 강물이 45분 만에 수위를 8미터 이상 밀어올렸지만, 기상청은 이를 제대로 예보하지 못했고 경고도 늦었다. 당초 3~8인치 비를 예보했지만 실제론 10인치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대피 명령은 비극 직전에서야 나왔다. 이런 예보 실패는 단순한 실수라기보다, 구조적인 책임이 더 크다. 트럼프는 1기 취임 직후부터 NOAA, NWS, FAA 등 안전 관련 연방기관들의 예산을 줄이고 인원도 감축했다. 2018년엔 기상청 근무자들이 심각한 인력 부족을 호소하며 “폭풍과 산불 대응을 최소 인원으로 겨우 유지하고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FAA도 마찬가지였다. 항공 관제 인력은 줄어들었고 훈련 예산도 삭감됐다. 1기 말엔 항공기 근접 충돌 사고가 늘었고, 관제사의 과로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이미 '다시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지만 묻혔다. 트럼프 2기 시작과 함께 경고는 현실이 됐다. 올해 초 워싱턴 D.C. 근처에서 발생한 민항기와 헬리콥터 충돌 사고, 수차례 이어진 이착륙 중 사고들은 FAA 인력난과 직접 연결돼 있다. 텍사스 홍수 역시 마찬가지다. 긴급 예보 시스템이 정상 가동됐다면 수십 명의 어린 생명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구조가 약화돼 있었고, 더 이상 제시간에 경보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항공 사고와 기상 참사는 전혀 다른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둘은 같은 구조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예산 절감’이라는 이름으로 필수 인력을 줄이고 시스템을 느슨하게 만든 결과다. 경고 시스템이 느려지고, 위험 감지 타이밍이 밀리며, 결국 생명 피해로 이어진다. 정부가 작아지지도 않았는데 하는 일은 너무 줄었다. 사고는 커졌고 죽음은 빨라졌다. 이번 참사의 출발점은 홍수가 아니라, 몇 년 전 트럼프 행정부가 줄였던 예산표 위에서 이미 시작됐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예외적인 재난이 아니다. 예고된 결과다. 앞으로도 인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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