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한국전 이후 30년간 미국의 원조에 의지해 경제개발했던 것처럼, 지난 20년 간 동남아, 아프리카,…

한국이 한국전 이후 30년간 미국의 원조에 의지해 경제개발했던 것처럼, 지난 20년 간 동남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은 중국 원조로 경제력이 꽤 상승했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등 어딜 가도 새로 짓고 있는 도로 등 인프라에는 중국 자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냥 소비하라고 주는 돈이 아닌 끊임없이 경제적 효과를 주는 인프라를 지어준 거다.

미국이 갑자기 한국이 너무 이뻐서 그렇게 도와준 게 아니라 전지구적 패권 다툼의 일환으로, 또 그렇게 투자해서 나중에 충분히 수익이 나기 때문에 그랬던 것처럼 중국도 당연히 자신들의 전략상 원조와 차관을 주는 게 무력이나 다른 수단보다 더 싸고 효과가 좋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 뿐이다. 사실 윤이 아니라 이재명 정권이 출범했으면 이번 정권에는 한국도 원조와 차관 게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만한 경제규모이고도 남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걸 투자나 전략으로 보지 못하고 "우리도 힘든데 남 퍼주기"라고 국힘과 언론에 공격받았겠지만.

우리가 이뻐서 도와준 게 아니어도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미국"을 상전으로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처럼 이 나라들에도 절대 변하지 않을 친중 인구 비율이 생겼을거다.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원조가 짠 나라지만 그나마 한류 등으로 대표되는 소프트파워가 막강하다. 거기에 원조 등을 더해 외교 강국으로도 부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윤 덕에 엄두도 못내고 기회가 지나갈 수도 있겠다. 그냥 외교전략 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이 많이 해보지 못해 아직 어색해하는 선행/구호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