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선생을 만나니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뜻한 대로 세상을 헤엄쳐 다니게 되었습…
“와룡선생을 만나니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뜻한 대로 세상을 헤엄쳐 다니게 되었습니다.” – 닥터 지바고 영화화와 드라마화가 참 많이 된 삼국지지만… 유비하면 역시 오마 샤리프.



“와룡선생을 만나니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뜻한 대로 세상을 헤엄쳐 다니게 되었습니다.” – 닥터 지바고 영화화와 드라마화가 참 많이 된 삼국지지만… 유비하면 역시 오마 샤리프.


한 유튜버가 개조 라이플로 무장하고 동네 공원을 돌아다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차분히 왜 그 라이플을 공공장소에서 휴대하는 게 합법인지 설명. 경찰들은 확실히 짜증난 상태.
한국이라면 절대 이해하기 힘든 상황.
미국 헌법 상 허리에 총집을 차거나 어깨에 메는 등 보이게 총기를 휴대하는 건 합법. 소총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법의 헛점을 이용해 소총에 무슨 부품을 더하면 법적으로 권총으로 인정받아서 휴대가 가능.
보이지 않게 옷, 주머니, 자동차 글러브박스 등 안에 넣고 다니려면 총기휴대면허가 필요.
이 유튜버는 경찰들이 목숨걸고 출동하게 만들어놓고는 "내 헌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것 뿐이고, 경찰들이 얼마나 합법적으로 대응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이런 짓 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많음. 총기휴대권리를 알리고 확장하겠다고 이러는 것.
문제는 이게 가능한 사람은 백인 밖에 없음. 유색인종이 소총을 들고 공원을 어슬렁거리고 경찰들 앞에서 알짱거리면…. 💀
또한 누가 자기 집앞에서 총기를 들고 돌아다니면 자기도 총들고 나와서 쫓아내거나 싸울 거면서 경찰을 포함한 세상사람들은 자기가 총 들고 다녀도 신경쓰지 말라고 주장.
*댓글은 더 엉망. 95%가 "아무짓도 안했는데 경찰은 왜 무고한 시민을 귀찮게 구냐" "무서워서 벌벌 떠는 경찰들 봐라" "총을 왜 경찰에게 넘겼냐. 넘기지 말고 버텼어야지" 등등 미친 사람들 천지삐까리.

이소룡이 애용하던 쌍절곤, 눈차쿠의 기원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먼저 이소룡에게 쌍절곤을 가르친 건 댄 이노산토. 미국에서 태어난 필리핀계 미국인. 그리고 난 쌍절곤은 일본 무술이라고 알고있었다. 카라테가 시작된 오키나와에 쌍절곤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 근데 이소룡과 댄 이노산토가 사용하던 건 손잡이가 짧고 줄이 거의 손잡이 만큼 긴 쌍절곤으로 타박-토욕 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고유 무기였다. 오키나와 스타일은 손잡이가 길고 줄이 짧다. 이소룡 이후로는 일본에서도 필리핀 스타일도 인기를 끈 것 같지만… 근데 필리핀 북부에서 유래한 타박-토욕의 원래 용도는…. 도리깨였다. 쌀, 보리 등의 이삭을 두드려서 알갱이를 떠는… … 언젠가 한국 도리깨를 휘두르는 액션영화도 나올지도… …




이걸 보며 드는 생각은, 민주당이 아무리 꼴통짓도 많이하고 부족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같은 똑똑한 인물들을 매번 대통령 후보로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게 너무 다행이라는 점이다. 그건 공천, 경선 과정, 지지자들의 수준 등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한데, 민주당에는 그게 있다. 어쩌면 민주당에만 그게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회경제외교 사안에 대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이 있고,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평소에 다양한 사안에 대해 생각이 있다는 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는 뜻이다. 뭔가 궁금하고 알고 싶고, 알아야 속이 풀리는 성격들이다. 이건 우리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해야할 성품이다.
* 정동영이나 이낙연도 이 정도 대화는 가능한 인물들이다. 갖고 있는 정치적 목적이 너무 달랐을 뿐.
*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중 누구도 이런 성품을 가진 사람이 없다. 홍준표는 나을까? 아니라고 본다.
* 안&심은 한때 가능할 걸로 오해 받았던 시절이 길게 있었다.

양자중첩 뎅뎅이: 동시에 앉아있기도 하고 서있기도 하며 누워있기도 함.


코믹스의 세계는 너무 방대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조합이 거의 다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할리퀸과 배트맨이 결혼한 타임라인. “어, 생각해 봤는데, 이런 이름들 괜찮은 것 같애. …혹시라도… 음… 그래, 딸을 낳게 되면 말이지.” – “이제 막 결혼한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벌써? 웨인 아저씨, 너무 진도가 빠른 거 아니야? 아참, 국장이가 전화했는데 캣우먼이 박물관에서 무슨 고대 이집트 고양이 석상을 훔쳤대.” “니가 전화를 받았어? 알프레드는 뭐하고?” – “누구? 아, 그 턱시도 입고 있던 노인네? 어제 내가 해고했어. 글쎄 내 옷장을 뒤지고 있지 뭐야.” “니 옷 개주고 있던 거 아냐?” – “응. 뭐 그렇게 결벽증 환자처럼 그런대.” “알프레드가 아니면 내 속옷은 누가 다림질해주고? 아무튼, 니가 해고한게 우리 집사야.”

조국이나 손혜원에게 가해진 집단가학이 정당했고, 그 이유는 원칙에 어긋난 행위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공인이고 기밀정보에 접근 가능한 사람인 손혜원이 주거목적 외에 부동산 거래를 한 사실 자체가 잘못이며 그 기밀정보의 활용여부, 의도, 규모, 법원의 판단과 무관하게 죄인이고 그로 인해 받는 모든 고통은 정당하다는 식이다. 조국에게 유무죄 여부과 관계없이 반복해서 사과하고 스스로 항복하라고 요구하던 바로 그 논리다.
사랑의 종교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고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건 사랑이 아니라 근본주의 테러리즘이다. 특히나 자신과 정치적으로 맞지 않는 상대에게만 원칙을 적용하는 모습도 십자군전쟁이 하필 다른 이도교 땅이 아닌 동로마제국이 아랍세력에게 밀리던 지역에서만 벌어졌다는 점과 흡사하다.
0.000001%의 명분 밖에 없더라도 자신들이 계속 혐오할 권리가 보장된다는 주장일 뿐이다.
짦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이뤄낸 경제성장의 부작용이 양극화, 재벌 주도 경제의 모습으로 나타났듯, 압축적으로 이뤄낸 민주화의 부작용들도 있는 것 같다.
처음으로 언론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한 김대중 정부는 사실상 조중동에 완패하다시피 했고, 검찰의 독립성을 극단적으로 존중해준 노무현은 그들의 손에 죽었다.
민주주의의 이상이나 이념을 따르자면 이게 옳고, 이 과정에서 겪는 고통은 성장통이다. 근데 경제성장의 부작용인 양극화와 재벌의 문제가 경제성장과 함께 완화되는 게 아니라 심화되고 있듯, 민주화의 통증도 한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언젠간 재벌 개혁을 해야만 하고, 언젠간 사유권을 건드려서 양극화를 해결해야하듯, 민주화 과정에서도 몇번의 인위적 물갈이/청소는 이상과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민주진영은 기본적으로 이 부분에서 나이브하다. 시민들이 일하라고 권력을 손에 쥐어주어도 그걸 휘두르는데에 대해 스스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이명박이 만든 종편 구도를 절대 건들지 않는다. 심지어 박근혜 탄핵 때 쿠데타 시도가 있었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진영 누구도 다음 번 쿠데타 시도하는 세력은 어떻게 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차기 대통령 이재명을 환영한다.
나중에 회고록이 나오거나 하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기 힘들지만, 내 짐작엔…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이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을 잡아주고, 상세한 부분은 참모진과 내각이 알아서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거라고 보는 것 같다. 정부수반보다는 국가 원수 역할에 방점이 찍혀있다.
대통령 개인의 능력이나 정치력으로 나라를 운영하거나 개혁하는 건 한계가 있는 게 분명하다. 가능하다면 팀을 꾸리고 체계를 만들고 다음 정부에게 전달이 가능한 노하우를 쌓으며 가는 게 맞고,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전자정부, 방대한 대통령 기록물에서도 같은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단지… 문재인 대통령은 이 철학을 좀 극단적으로 추구중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홍남기 등에 대한 신임이나 방치를 어느 정도는 해석 가능하다.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이 나오더라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내치거나 하지 않음으로서 임명된 모든이가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자신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윤석열 징계도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장관이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하는 일이라 했을 뿐, 대통령이 장관이나 검찰총장의 남은 임기를 빼앗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무조건 피했다.
이재명은 지금까지의 행정 스타일을 보면 확실히 정부수반으로서 최대한 많고 다양한 일을 직접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두 스타일에 장단점이 있겠지만 다행히 이재명은 경험에서 배우고 타협할 줄 아는 인물로 보이니 균형을 잘 찾을 것으로 본다.

17세기 컴퓨터. 이름은 파스칼린. 수학자 파스칼이 세금징수원이었던 아버지를 돕고 싶은 마음에 설계하고 제작한 계산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다 가능. 약 30년 뒤에 또 다른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이프니츠가 조금 더 개선된 곱셈 기능의 계산기를 만들었지만, 기본 디자인은 파스칼이 만든 컴퓨터에 바탕했다. 파스칼의 디자인에 비해 파격적인 진화를 보이는 컴퓨터는 19세기에 들어서 나타난다. 1820년대에 찰스 바베지가 다항식을 풀 수 있는 기계를 디자인했지만 결국 당대의 기술 수준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했다. 이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아예 루프 등이 가능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범용 컴퓨터를 설계했고 1871년 죽을 때까지 연구했다. 그래서 바베지는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린다. 파스칼의 컴퓨터 파스칼린은 단순히 이론적으로 이런 기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만 보여준 게 아니라 실제로 파스칼 본인에 의해 제작됐고 실제 사업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게다가 그 이후 100년간 제작되는 소형 기계들에 필수가 된 종류의 톱니바퀴를 최초로 소형화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힘을 줘서 손잡이를 돌려도 내부 기어들이 이탈하거나 하는 일이 없게 만들었다. 그냥 계산기의 원리만 고안한 게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기 좋게.. 아버지의 사용자경험을 고려하며 만든 거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파스칼린을 제작했을 때 파스칼의 나이가 19살이었다. —- 사실 우리가 위인전에서 읽은 이야기들 상당수가 위인들이 매우 어릴 때 벌어진 일들이다. 1.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전쟁을 시작했을 때 나이는 16살 2.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한 메리 셸리가 그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가 18살이었고, 이후 결혼, 유산을 경험하고 나서 20살 무렵에 완성했다 3. 프랑스 혁명이 퍼지는 걸 막기위한 유럽동맹을 주도했고, 영국에서 노예제도 폐지에 앞장섰던 윌리엄 피트가 영국 총리가 됐을 때 나이가 24살 4.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했을 때 아인슈타인 나이는 26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