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작 타이타닉의 흥행에 자극받아 만들어진 만화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은 타이타닉의 전설이고, 얼핏 보면 디…

97년작 타이타닉의 흥행에 자극받아 만들어진 만화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은 타이타닉의 전설이고, 얼핏 보면 디즈니가 90년대에 찍어낸 수 없는 가정용 만화영화 중 하나같기도 합니다. 개봉은 주로 스페인, 이태리 등에서 했고, 아주 참패하지는 않아서 후속편 타이타닉을 찾아서, 그리고 티비 시리즈 타이타닉을 찾아서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평론가들의 의견은 대략 일치합니다. "애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 "각본을 이따위로 쓰는 건 범죄다" "주인공들이 다 마약에 취한 것 같다" 등등… 그래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컬트 클래식으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감독이 누군지 보니… 으잉? Kim J. Ok… 누구지. 뭐 재외동포 애니메이션 감독 쯤 되시는 분인가… 그 전 작품들을 보니 다 "라이온 킹: 심바", 포카혼타스: 북미원주민 공주", "잠자는 공주의 전설"… 이래서 진짜 디즈니 홈비디오 전문 감독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김준옥(1935년 6월 25일 ~)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의 만화영화연출가이자 인민예술가이다." 아 의외로 탈북자 출신 감독이구나… 신기하다… 했는데 아닙니다! 지금도 현역으로 북한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럼 저 디즈니스런 만화영화들은…? 그냥 저작권과 상관없이 만들어 제3세계 위주로 공략해 온 듯합니다. SEK Studio 라는 제작사에서 대부분 만들어져 나오는데 찾아보니 그게 조선4.26아동영화촬영소의 영문이름. 김준옥 감독의 다른 작품: 마법에 걸린 산(나무꾼과 선녀) https://www.youtube.com/watch?v=2FR8s8TlPXQ

베트남어로 고맙습니다가 깜 언cảm ơn 인건 알고 있었고 평소에 기회 될 때마다 사용해왔는데… 이게 감…

베트남어로 고맙습니다가 깜 언cảm ơn 인건 알고 있었고 평소에 기회 될 때마다 사용해왔는데… 이게 감은感恩인 줄은 오늘에야 알게 됐다…

나라 정鄭을 성으로 쓰는 사람들은 한국과 중국에만 있는 줄 알지만 베트남에서도 鄭을 성으로 쓰는 사람 넘쳐남… 발음이 쩐 정도.. 표기는 Trịnh.

베트남에 가면 해산물 식당이 넘쳐나는데 보통 간판이나 밖에 광고판에 하이싼hải sản 이라고 써놓는 경우가 많음. 짐작할 수 있듯 이건 해산海產.

최소한 재보궐 민주당 참패의 “유일한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고 확신 할 수 있는 것들. 1. 여성주의….

최소한 재보궐 민주당 참패의 “유일한 결정적 원인”이 아니라고 확신 할 수 있는 것들.

1. 여성주의. 박원순에 대한 비난에 충분히 동참하지 않아서 망한거다? 그러기엔 여성주의자 수가 너무 적음. 국힘지지층이나, 이번에 여당지지에서 이탈한 20대 남성이나 여성주의와 사실상 극단적 반대쪽에 있음. 지금의 여성주의자들의 주장이 한국정치에서 존중받기 힘든 이유는 국힘 쪽의 성추문은 아무리 추잡해도 눈감아주고 있기 때문.

자신들의 정치성향이 아니라 여성주의 원칙 때문이라고 주장하려면 박형준이 경선 상대 공격을 위해 한 여성을 성추문 조작에 이용하고 버린 것에 대해서도 최소한 비슷한 비중의 공격이 있었어야 하는데 너무 솔직하게 민주당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이건 이 사람들이 반민주당 성향이라서일 수도 있고, 도덕성 문제로 공격을 하면 그래도 타격을 받아주는 상대가 민주당이라서일 수도 있다. 국힘 사람들 성추문 공격하면 돌아오는 건 소송 뿐이니까. 이래저래 이들의 주장에 신뢰가 안가는 이유 중 하나.

이 이슈가 중도층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물론 있음. 근데 과연 조중동-검찰-한경오가 열심히 오세훈 박형준을 돕지 않았어도 그 이슈만으로 민주당 참패가 가능했을까.

2. 일베. 일베가 대한민국을 지배하기 시작하는 거고, 이번 20대 남성의 투표성향이 그걸 증명한다? 일리는 있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안그랬으니 이것도 애매.

3. 조국. 조국을 옹호한 것에 대한 벌이다? 지난 총선을 빼면 그렇게 우길 수도 있겠지만 180석이 있어서 이건 의미 없음. 이번에 특별히 조국이 토픽이었던 적도 없음.

4. 개혁피로. 개혁을 너무 많이 해서, 혹은 너무 질질 끌어서 개혁 피로도가 높아져서 진거다? 검찰개혁을 선언하고 검찰과 대립 시작한지 수개월 뒤 치뤄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 손을 들어준 게 설마 개혁 그만하라는 뜻? 게다가 추미애 장관 퇴임 후 사실상 검찰과의 대립에서도 항복하고 파격인사도 피하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입법을 통한 개혁만 추진 하다가 재보궐에서 박살난 건데? 개혁 시작하고 나서 총선은 압승. 개혁 축소 뒤 재보궐 완패. 이걸 개혁피로라고 해석?

5. 부동산/LH. LH 공무원들의 비리/부동산값 인상을 못 막은데 대한 벌이다? 그게 사실이면 오세훈이 아니라 다른 누굴 찍었겠지. LH 가 대한민국 상위층과 LH 직원들 축재창구였던 건 수십년 째 있어 온 일인데 왜 그걸 개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부에 그 책임을 씌우나.

6. 친문/586/이재명. 친문이 너무 세서 망했다/586이라 망했다/이재명이 다 조종한 거다. 친문 운운 하는 건 예전에 빨갱이/친노/종북/586 하며 자기랑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붙여주는 레이블이 이름을 바꾼 것 뿐.

7. 사실이야 어쨌건 시민들이 혼을 내겠다는데 달게 받지 않는 민주당이 뻔뻔해서 벌 준거다. … 이건 반박하기 힘들지만, 이게 사실이더라도 자랑스럽게 밝힐 만한 내용인가? 이거 그냥 "야 너 몇살이나 먹었어" "어디 어린 놈이 말대꾸를" "눈깔어" 수준의 논리. 이런 어이없는 요구를 받아들였어야 한다고?

그래도 한국정치에서는 이게 통하는 건 사실. 속으론 반성하지도 않고 선거 끝나면 또 모른 척 할 거면서 투표일 전 일주일 전부터 엉덩이를 높이 들며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절하던 국힘은 항상 완전 몰락은 하지 않게 항상 80-120석은 유지시켜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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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는 일리가 있는 요인들이고 어느 정도 영향을 준건 당연하겠지만 정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일부 지식인들이 또 "아니다. 다른 거 아니고 이거 하나야 하나. 이것 하나 때문에 민주당이 폭망한거야. 근데 그게 하필 내가 수년째 주장하던 그거야!! 나 최고!!!" 하고 있는 건 좀 서글픔. 발전이 전혀 안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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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세훈 박형준은 공약도 제대로 못 만들어내고, 후보들이 한 이슈가지고 몇 주에 걸쳐 번복하게 놔두는 거 보면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정상적인 정당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확실.

B. 오세훈 박형준이 이긴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조중동-검찰-한경오-정의당의 합동작전. 이것도 치밀한 계획으로 한 건 아닌 게 들고 나왔던 이슈들이 다 모순됨. 박원순으로 공격하자니 자기들이 여혐세력이라 말이 안되는 거였는데 이걸로 한경오-정의당이 동맹을 맺어 옴.

조중동+한경오로 오세훈 박형준 의혹 검증을 철저히 무시해서 막아냄. 정의당은 귀찮게 뭐라고 하긴 하는데 사실 큰 영향은 못주고 내부 문제로 무너짐.

부동산 값을 못잡았다고 여당을 공격하는데, 자신들은 아예 토건세력임. 오세훈 당선되니 바로 부동산 폭등 중.

이렇게 될대로 되라고 이것 저것 다 물고 늘어져봤는데 우연히 말도 안되는 콤보가 제대로 걸린 걸로 밖에 안 보임. 과연 이걸 다음 선거 때 재현할 수 있을까.

C. 오세훈 박형준 두 사람은 공수처가 제 역할을 못 할 것이라는데에 확실히 베팅하고 있는 것임. 왜 그렇게 걸릴 게 많은 두 사람이 출마했을까. 그냥 오늘만 사는 사람들이라서? 아니면 공수처장의 속내를 이미 확인해봤기 때문에?

미국우정공사(우체국)가 1913년에 편지보다 큰 소포도 다루기로 결정한 뒤 법 규정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걸…

미국우정공사(우체국)가 1913년에 편지보다 큰 소포도 다루기로 결정한 뒤 법 규정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걸 보고 자녀들을 배송하려는 부모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체국이 배달을 해주기도 했다고… 결국 다음해에 법을 개정.

"우체국이 소포우송을 시작한지 몇주 되지 않아 오하이오의 제시 비글과 마틸다 비글 부부가 생후 8개월 된 아들 제임스를 몇시간 떨어진 바테이비아에 사시는 할머니에게 배송했습니다. 아기 제임스는 5kg 무게제한을 살짝 못 미치는 무게여서 비용은 15센트(오늘 가치로 약 6000원)가 들었습니다. 우편물보험으로 50불(150만원)어치를 들었습니다."

사실 그 시절 미국에서 우체부는 전국민을 매일 만나러다니는 유일한 공무원이었기에 사회에서 의사나 변호사처럼 그 직책만으로도 신용을 증명받던 직업이었습니다. 시골까지 매일 매일 찾아와주는 공복이다보니 급할 땐 출산을 돕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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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기간 동안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며 박원순 폐드립 달고 다니며 ㅋㅋㅋ 대던 가짜 계정들을 보면서 “이 ㅂㅅ은…

선거기간 동안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며 박원순 폐드립 달고 다니며 ㅋㅋㅋ 대던 가짜 계정들을 보면서 "이 ㅂㅅ은 뭐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동시에 이 프레임을 미는 사람들이 여성주의자라서 박원순을 욕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추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국민의힘을 찍는 것 보면 얘들 왜 그렇게 쉽게 당했냐고 박원순을 비웃는 게 아닌가 싶다. 오세훈이나 박형준처럼 뻔뻔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비웃는 게 아닌가 싶다.

조지아주 투표저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반대의사표시로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야구게임 개최지를 아틀란타에서 덴버…

조지아주 투표저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반대의사표시로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야구게임 개최지를 아틀란타에서 덴버로 옮겼습니다.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에 줄이 아무리 길게 서더라도 투표자들에게 물이나 음식을 줘서 도와주면 법으로 처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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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법 개정을 주도한 켐프 주지사 본인도 주 주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주로 흑인 유권자들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우는 작업으로 유명했습니다. 자신이 주지사 직에 도전하면서 2017년 7월 어느날 하루 동안 56만 명을 지운 것을 포함, 2012년에서 2018년까지 140만 명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웠습니다. 흑인 밀집 지역에 투표소를 계속 줄여서 투표하는데 몇시간 씩 걸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켐프는 마음대로 후보 토론도 불참하기도 했고, 선거기간 동안에도 주로 흑인 5만 명을 유권자목록에서 지웠고, 투표일 이틀 전에 상대편인 조지아 민주당을 사이버범죄 혐의가 있다며 조사하기도 했고, 결국 선거 후 아무 혐의도 없이 끝났습니다.

사실 더 황당한 건 주 선관위원장 역할을 하는 주무장관직을 끝까지 유지하고 자기 자신을 주지사 선거 승자로 선포한 뒤에야 사임했습니다. 197만표 대 193만표로 겨우 4만 표 차이. 140만 표를 무효화한 덕을 봤을까요 못 봤을까요. "우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만큼 상대편이 투표를 못하게 막으면 된다"가 공화당의 비공식 선거전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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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선거구 개편(한국에서는 게리맨더링 Gerrymandering 이지만 미국에서는 제리맨더링으로 발음. 엘브리지 게리Elbridge Gerry 이름에서 왔으므로 사실은 한국 발음이 맞지만…)도 공화당의 전국적 선거전략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A와 B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51%로 당선되는 지역이 있다면, B 선거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밀집한 지역을 A 선거구로 옮겨버립니다. 그러면 A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60%로 당선되더라도 B는 공화당 후보가 51% 이상 득표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선거구지도가 구겨진 국자 모양이나 작은창자 모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20년간의 선거구 개편 시도로 이제 공화당은 총선에서 약 5% 가량의 도움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표가 정확히 반반으로 갈리더라도 공화당 55 대 민주당 45가 되는 구도입니다. 트럼프가 2016년 2020년 두 번 다 표수에서 민주당에 한참 뒤지면서도 선거인단 수에서 자꾸 우위를 점하려드는 전략도 비슷한 개념에서 가능한 겁니다. 이번에 민주당이 백악관, 상원 하원을 모두 가져가긴 했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대보다 표를 조금 더 얻는 걸로는 불가능하고, 큰 차이로 이겨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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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직 재임중에 자신의 땅을 개발해 돈을 챙긴 후보가 다시 서울 시장에 도전하며 본인도, 그 지지자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상황을 보면 앞으로 그 세력이 갈 방향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지만, 미국 조지아주를 보면 좀 더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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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를 비롯한 많은 “진보”층이 이런 태도를 보이며 반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좀 더 더럽고 원…

한겨레를 비롯한 많은 "진보"층이 이런 태도를 보이며 반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좀 더 더럽고 원초적인 이유가 따로 있다고 보지만,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건 "부동산 등 지금 정권이 잘 못 한 게 많으니까" 혹은 "기대한 만큼 성과가 없어서"입니다.

"잘못했으니 벌을 줘야 하고 그건 선거에서 떨어뜨리는 수밖에 없지 않냐" 이건 그럴듯한데, 문제는 그 방식이 국민의힘에 서울시와 부산시를 맡기는 방식입니다.

물론 한겨레와 경향은 대놓고 오세훈 박형준 뽑아달라고는 안 하죠. 그냥 "정권 심판 민심"을 골라 전할 뿐입니다. 그건 진중권 홍세화 김규항 등 좀 더 노골적인 반민주당 인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마 오세훈 유세를 다닐 수는 없으니 신지예 팀서울에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표를 몰아줘서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한겨레는 창간부터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시 인권변호사 문재인 등이 창간 자금을 지원한 거지요. 그런 신문사가 사실상 오세훈/박형준 검증을 거부하고 그 사람들의 끊임없는 부동산 비리가 폭로되고 있는데 그걸 '민주당의 네거티브'라고 부르고 있으니 욕을 먹는 겁니다. 적보다 배신자가 더 미운 법이니까.

한겨레 쪽 기자들도 아마 많이 억울할 겁니다. 아무리 자기들이 이 정권을 공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중동에 비할 수는 없는데 민주진영에서 욕은 더 먹으니까요. 사실 이 정권이 진보층의 공격을 받고 있는 억울한 심정을 제일 잘 이해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그런데도 이러고 있으니 한겨레는 좀 더 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진영 지지층이 한겨레를 욕하더라도 더 잘하라는 거지 "이제부터 차라리 조중동 보자"라고 하진 않잖아요. "민주당이 내가 기대한 만큼 잘하지 못하고 있으니 국민의힘에 몰아줘야겠다"는 이분들의 행보가 민주진영의 발전 혹은 대한민국의 진보를 위한 게 전혀 아니라는 확신이 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Jake Deschain shared a reel.

먼저 음악 감상을…

독일의 음악가 카를 오르프Carl Orff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입니다. 13세기의 세속시들이 1803년에 발견돼 오르프가 이걸로 곡을 만들어 1930년대에 발표했습니다. 광고, 영화, 드라마 삽입곡으로 너무 많이 사용된 곡입니다.

이 카를 오르프의 전부인이 '생의 한가운데'로 유명한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Luise Rinser입니다. 루이제 린저는 오르프의 친구 윤이상씨와 알게 되고, 75년 한국을 방문했으나 박정희 정권의 철저한 감시 등으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 80년대에는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정권을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이 유명하고 웅장한 곡을 작곡한 사람이 한반도와 연관이 있다니 신기하지요?

근데 카를 오르프는 카르미나 부라나로 명성을 얻었지만 생의 대부분은 음악교육에 헌신했습니다. 이분의 교육철학은 음악, 율동, 연기, 대화가 모두 융합된 교육법이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거였습니다. 이 교육방법은 오르프 슐베르크(The Orff Schulwerk, The Orff Schoolwork, The Orff Approach)으로 불리며 독일, 북미, 호주, 영국, 남아공, 프랑스, 핀란드, 뉴질랜드, 그리고 대한민국에 전파됐고 이 국가들의 음악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에도 오르프슐베르크 협회가 있습니다.

오르프 슐베르크의 특징 중 하나는 나이와 상관없이 즉흥연주를 장려하는 건데, 악기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도 자신의 악상을 금방 표현할 수 있게 해 줄 악기를 찾다가 만난게 리코더입니다. 숨을 불어넣고 운지만 배우면 비교적 금방 연주가 가능하니까요. 해서 한국을 포함한 위의 나라에서도 초등학교 교육에 리코더 연주가 강조됩니다. 미국 초등학생들도 플라스틱 리코더 들고 다니고, 대부분의 미국 학부모들이 리코더 소리를 증오합니다.

물론 리코더가 워낙 싸고 쉬운 악기다 보니 다른 지역 음악교육에도 영향을 줬지만, 미국과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이 다 하나씩 리코더를 장만해야하는 건 바로 칼 오르프 덕입니다.

https://www.facebook.com/515609335160650/videos/1950888141638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