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February 2022

Jake Deschain shared a reel.

지금 정신이 없겠지만… 인수위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거 하나 찍어주시면 내 여한이 없겠소.

… 이재명 후보는 공약 비디오 보니까 연기를 아직 못해서… 4년 뒤에는 기대해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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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필버그: 영화 [링컨]이 성공한 뒤 다음 작품으로 뭘 할까 고민하던 참에 밤중에 일어나서 생각했어요. '그래. 오바마다.' 이미 레임덕이라 무서울 것도 없잖아요. 뭐하러 임기 끝날 때까지 기다립니까.

다음은 누가 오바마 역을 할지가 문제였어요. 사실 오바마가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모르잖습니까. 성적표 공개도 안 했고… 냉담한 사람이라는 평이 있지요. 그래서 정말 자기 배역에 빠져들어 그 인물이 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게, 등잔 밑이 어두운 거였죠.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있는데.

완전히 자신의 배역에 녹아들어 사라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라스트 모히칸]의 호크아이, [갱스 오브 뉴욕]의 빌 더 부처, [링컨]의… 링컨. 완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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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이 루이스(메소드 연기자): 오바마를 연기하는 게 힘들었냐구요? 솔직히 말하면 그랬습니다. 이 억양 배우는데 고생을 했어요.

"헬로, 오하이오! 헬로, 오하이오?" "저도 사랑합니다!" "자, 보세요. 자, 보세요?" "분명하게 말합니다만,"

분장은 좀 힘들더라구요. 이 귀를 붙이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아마 상상도 못할 겁니다. 오바마는 어떻게 이런 걸 달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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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오바마 역을 정한 뒤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나머지 멤버들을 찾아야했어요. 꽤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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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모건(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처럼 전설적인 배우랑 일하는 게 처음엔 좀 부담이었죠. 근데 대니얼은 같이 작업하는 모든 배우가 연기에 더 몰입하게 해줘요. 대니얼이 아니었으면 제가 어떻게 조 바이든을 연기했겠어요. 진짜로!

"안녕하세요. 조 바이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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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이 루이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요.. 오바마의 의도, 동기를 이해하는 거였습니다. 왜 건강보험개혁부터 했을까. 뭐가 그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가. 왜 화를 안 내는가. 내가 오바마였으면 매일 화나 있었을 거예요. 근데 난 오바마가 아니잖아요. 난 대니얼 데이 루이스입니다.

1. 미치광이 푸틴이 미쳐서 저런다 : 아님. 이미 수년간 준비했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를 통한 국…

1. 미치광이 푸틴이 미쳐서 저런다 : 아님. 이미 수년간 준비했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를 통한 국경 수비는 러시아 국방 과제 중 아마 최우선이고 앞으로도 포기할 생각 없음. 나토 확장의 종착지는 항상 우크라이나였으므로 러시아도 분쟁을 예측하고 달러 의존도를 줄여온 것.
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학살하고 있다: 아직 아님. 평화적 협상을 통한 국경 안보 문제 해결을 우크라이나가 계속 거부해왔음. 아직까지 러시아의 군사행동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 쪽으로 진행.
3. 우크라이나가 지금처럼 계속 버티면 러시아가 후퇴한다: 그럴 가능성 있지만 현실은 반대로 갈 가능성이 더 큼. 평화적 협상이 불가하면 침공해서라도 빨리 항복시키려는 거고, 빠른 제압이 불가능해지면 시가전/무차별 폭격이 시작될 수도 있고, 그마저도 제대로 안 되면 핵공격도 생각하고 있을 것.
4.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과 독립적 무역체계를 만들 수도 있다 : 아마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고립되는 것도 나쁘지 않음. 중국이 세계 자본주의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고립시켰고, 러시아가 자원 강국으로서 유럽에 영향력 행사, 그리고 북극해 개통으로 교역강국이 되는 것 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이 자기들끼리 교역하며 계속 고립되는 게 유리.
5. 국제사회는 평화와 중재를 바랄 뿐인데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 중이다: 반쯤 맞고 반쯤 틀림. 국경 안보를 포기할 수 없는 러시아의 입장과 우크라이나의 반러 정서를 활용해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체스 두듯 주고받고 있는 것. 단지 미국과 나토에 비해 경제력이나 외교력으로 한참 뒤지는 러시아가 거의 희롱당하고 있는 상황. 미국측의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외교적 조치를 통해 이뤄지는 반면 러시아는 눈에 보이는 군사적, 폭력적 대응 외에 할 게 없어서 싸우면 싸울 수록 러시아만 폭군으로 보임. 예를 들어 스위프트 제제, 계좌동결 등의 조치가 들어가면 러시아에게는 핵공격을 당한 수준의 경제적 피해가 가지만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반격할 방법은 없으니 진짜 핵으로 대응을 고려하는 것.

앞으로의 전개는 두가지를 보면 됨. 러시아의 국경 안보 수호 의지가 더 세게 작용할 것인가, 미국과 유럽의 제제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언플로 인한 외교적 고립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인가. 전자가 더 세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작전은 더 처참해질 거고, 후자가 더 세면 일단 국경안보를 잠정적으로 포기하고 철군할 수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고통은 안타까우나 더 안타까운 건 이겨도 져도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나토 가입, 친미 정책을 벌여서 얻는 건 러시아와의 갈등 외에 없다는 거. 모든 승전품은 미국 몫임. 젤렌스키가 바보 혹은 나쁜놈인 게 이 이유. 물론 진짜 나쁜 놈은 미국임. 우크라이나인이 마지막 한 명까지 몰살 당하는 한이 있어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나토국가들을 통해 물량 지원을 하며 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것.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지도,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도 않으면서. 참 똑똑하고 무섭고… 악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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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흑색선전을 어느 정도 걷어내면 드러나는 전쟁원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러시아가 원하는 것 몇가지:…

양측의 흑색선전을 어느 정도 걷어내면 드러나는 전쟁원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러시아가 원하는 것 몇가지: 1. 대 러시아 군사동맹인 나토의 확장 중지. 독일 통일 당시 미-소 간 합의했던 내용. 지금까지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사이의 70km 가량의 좁은 지대만 방어하면 됐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2200km 길이의 국경으로 유럽에서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평지 침입육로가 활짝 열림. 나폴레옹, 히틀러 등 유럽 열강에게서 침략을 받아 망할 뻔 했던 러시아는 이 안보위험을 허용할 수가 없음. 이것 때문에 발트3국의 나토 가입은 못막았어도 작은 나라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1대1로 연방국가까지 수립해놨음. 연방국가의 수장은 벨라루스 대통령. 1대1 동등 자격 병합 얘기도 가끔 나올 정도. 2.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유일한 수원지였던 수로를 막아놔서 크림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2014년 이후 계속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는 중. 수로에 부어놓은 콘크리트 제거. 3. 아직도 러시아-유럽 간 천연가스 송수관 상당 부분은 우크라이나를 통하고 있고 러시아는 송수관 사용료로 매년 수십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불해왔음. 돈은 계속 낼테니 제발 송수관 가지고 위협 좀 그만 하라. 러시아에게서 사용료를 받고 있는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무력시위이기도. 독일과 노드스트림 해저 수송관 건설을 통해 동유럽 수송관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동유럽 국가들이 그동안 러시아에게 불만/위협이 많았음. 4. 사실 우크라이나에서 새로 발견된 천연가스 매장지와 크림반도 주변의 유전도 있는데, 2014년에 크림반도 장악과 돈바스 지역 반군 덕에 80% 가량은 이미 러시아가 장악한 상태라 아마 이건 우선순위가 아님. 약한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외교적으로 막심한 피해가 있을 걸 알면서도 1, 2, 3 때문에 러시아는 뭔가를 하긴 해야하는 상황이었음. 우크라이나에게서 위 사항에 대한 보장을 받고 민간인 피해 최소화 하며 물러가는 것에서부터, 우크라이나 완전 합병이나 대량 학살까지 다양한 옵션을 열어놓고 침공했음. 상황 봐가면서 결정하려고. 아직도 최종 결정은 못내린 걸로 보임.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것 몇가지: 1. 미국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기본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경기가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라서 하기도 무서운 상황.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가 유럽에서 전쟁을 일으켜주면 다시 전세계 돈이 안전자산 미국 국채로 몰리며 미국 숨통이 트임. 2. 러시아가 천연가스 등을 무기/미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 영향력을 키워왔는데 이걸 막으려면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간극을 벌릴 필요가 있음. 3. 북극해 항로 개척으로 러시아가 막강한 교역국이 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관계를 끊어놔야 미국의 패권 유지에 당분간이나마 도움이 됨. 4. 중국 고립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데 러시아 때문에 한계가 있었음.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중국도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산 네온, 크세논 등 반도체에 필수 원료가 부족해지는 상황이라 러시아에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빨리 종전협상하라고 압박 넣는 중. 둘 사이에 동맹관계가 너무 급속도로 발전하는 걸 일단 막았음. 미국 입장으로는 러시아가 세계의 지탄을 받으며 이 갈등이 최소 몇달 지속되어줘야 미국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음.

이런 걸 봐도 참.. 저 사람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음. 정의당이 추진하고 입…

이런 걸 봐도 참.. 저 사람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음. 정의당이 추진하고 입법해서 법이 된 것 중에 민주당 협조 없이 된 게 어디있다고 ‘민주당 죽어라 문재인 망해라 이재명 떨어져라’ 만 외치면서 자신들이 입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나. 서로 원수지간이더라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잠시 화해하는 경우는 봤어도 ‘이 나쁜 ㅅㄲ들아 니들은 망해야해 죽어 죽어 죽어 그나저나 여기에 서명 좀 부탁 죽어라 죽어’ 이런 건 처음 봄. 입법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 저러지.

원래 무속, 신비주의에 빠지면 점점 더 기괴하고 요상한 걸 찾게 됨. 어릴 때 나름 신비주의, 신화 등에…

원래 무속, 신비주의에 빠지면 점점 더 기괴하고 요상한 걸 찾게 됨.

어릴 때 나름 신비주의, 신화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퇴마록에서 나오는 일본 밀교의 이미지가 매우 강렬했던 기억. 나중에 알고보니 밀교가 와즈라야나 불교라고 티베트 불교 등이 속한 꽤 주류 불교 종파여서 오히려 살짝 실망했던 기억이…

나중에 접하게된 남묘호렌게쿄에서 받은 인상을 생각해봐도 왠지 일본 종교하면 별거 없어도 더 기괴하고 묘한 이미지가 느껴짐. 종교하면 의식이 절반인데 요리, 다도, 다리미질에까지 순서와 질서와 예절을 가미하는 일본이라 더 그럴 수도.

어쨌건 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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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거리상/시간적/문화적/경제적으로 먼 곳의 일일수록 우리가 느끼는 생명의 가치가 0으로 수렴되는 것 같…

우리와 거리상/시간적/문화적/경제적으로 먼 곳의 일일수록 우리가 느끼는 생명의 가치가 0으로 수렴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오늘날 어느 국가에서 수많은 인부의 목숨과 국력의 절반을 쏟아부어 국가지도자의 묘를 짓는다면 모두가 지탄하겠지만 피라미드나 타지 마할 같은 곳에 관광 가서 즐기면서 그걸 규탄하는 사람은 없다. 워낙 옛날 일이라… 그리고 그게 당연한 거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 모두가 죽을 때까지 싸우자고 선동하는 걸 보고 가슴이 뜨거워지며 응원하는 걸 보면… 영웅적 서사, 주권 수호 같은 모호한 가치를 수만 수십만 목숨보다 중요하게 느끼는 걸 보면 우크라이나가 한국에서 거리상으로건 문화적으로건 먼나라인 건 확실하다. 어찌보면 비판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냥 현실이 그런 듯.

내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좀 다르게 보는 부분은 저렇게 압도적 열세 상황에서 대통령이 무모하게 온국민에게 목숨…

내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좀 다르게 보는 부분은 저렇게 압도적 열세 상황에서 대통령이 무모하게 온국민에게 목숨바쳐 국가를 위해 싸우라고 선동하고 있다는 점. 일제 패망 때 옥쇄 명령과 뭐가 다른가.

싸움을 할만하게 나토/유로 가입도 하고 미국과 나토군의 개입을 보장 받은 뒤 하는 싸움이라면 강한 저항에 러시아가 포기할 수도 있지만, 설레발만 치며 상황을 악화시켜놓고는 책임은 모두 국민에게 지우며 죽을 때까지 싸우라고 강요하는 상황. 애초에 나토 등의 안전보장을 받았으면 전쟁이 안났겠지. 그게 안보의 의미고. 나토는 받아줄 생각이 없는데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떠들고 다닌 대통령은 무능한 게 맞다. 나토 자체가 출범할 때부터 목적이 대-러시아 군사동맹인데 러시아가 가만히 있을 방법이 있나.

그리고 두 나라가 싸운다고 둘 중에 누가 더 나쁘고 누가 착한지 파악해서 어느 한 쪽을 응원해야한다는 법은 또 어디있나. 서방파와 양은이파가 싸우면 어느쪽을 응원할건가… 더 약한 쪽? 더 비장한 쪽? 이런 말도 안되는 기준을 적용하니 아침 저녁으로 우리의 응원 대상이 바뀌기까지 하고 있다.

애초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라는 국가가 처음 태동한 지역이고 두나라간 문화나 언어도 큰 차이가 없다. 참고로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불똥이 튈까 무서워하고 있는 몰도바와 루마니아도 비슷한 관계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민족이 살지만 정치적 이유로 갈라져있고 몰도바가 훨씬 작고 가난하다. 루마니아가 몰도바에 병력 투입하면 우린 몰도바 편인가? 실상은 몰도바가 친러 괴뢰정부다. 그럼 반대로 루마니아를 응원할까?

‘그럼 항복하고 나라를 잃으란 말이냐’가 다음 질문이겠지만 난 지금 이 상황에선 그게 훨씬 합리적 선택이라고 본다. 끝까지 투쟁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있는 목표가 있다면 모를까 이건 그냥 저항을 위한 저항에 불과하다. 미국에 항복한 일본이 그래서 완전히 사라졌나? 아예 일본에 합병당한 조선과 조선인들이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나? 반면 마지막 한사람까지 투쟁하다 죽고 완전히 사라져버린 나라와 민족도 얼마든지 있다. 투쟁=승리, 항복=종말은 정말이지 너무 단순하고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일단 ‘단일민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크라이나에 감정이입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우리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쉽게 감정이입해 이해할만한 기준이 될 경험이 없다. 이건 일본에의해 침략당한 조선의 상황보다는 대구경북이 독립운동을 벌여서 자립했다가 대구공화국이 일본 자위대를 대구에 주둔시키겠다는 정책을 추진해서 그걸 막기위해 대한민국이 대구공화국에 병력을 투입한 상황을 상상하는 게 더 정확하다.

그런 상황에서 대구공화국 대통령이 대구경북인들에게 옥쇄를 요구하는 게 맞나, 열세를 인정하고 협상에 나서는 게 맞을까. 설사 대구가 다시 대한민국에 합병된다고 대구경북인들이 사라지나? 대통령이 나도 죽을 각오하고 싸울테니 전국민이 함께 싸우다 죽자고 선동하는 게 그렇게 감동적일까… 나라는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인명은 그렇지 않다.

비웃음. 사실 풍자, 조소, 비꼼 같은 유머는 기본적으로 머리회전이 평균보다 빨라야 가능하다. 한번 두번…

비웃음.

사실 풍자, 조소, 비꼼 같은 유머는 기본적으로 머리회전이 평균보다 빨라야 가능하다. 한번 두번 돌려서 까는 기술이기에 농담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다중적 의미를 이해했을 때 오는 쾌감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고 똑똑한 사람들이 다 비웃음에 빠지지는 않는다. 비웃음 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바꾸거나 개선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보통은 평균보다 낫지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능력까지는 안되는 사람들이 비웃음과 비꼼 코드에 푹 빠져 산다. 이 사람들의 특징은 비꼴수 있는 각도가 보이는 상황에서 비꼬지 않고 정상적인 반응 보이는 걸 굉장히 겸연쩍어 한다. 왠지 잘한 사람에게 잘했다고 칭찬하면 아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해서 못한다.

그러다보니 이재명-윤석열처럼 자질이 어이없이 차이나는 판에서도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양비론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비꼴 수 있는 각도만 재고 있다.

문제는 윤석열이 더 심각한 X을 쌀 수록 양비론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데, 그래도 이재명이나 민주당처럼 자기가 비꼬던 대상을 편들어주는 것처럼 비치는 게 더 싫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윤에 더 호의적이 될 수 밖에 없다. 한 학생은 2+2=4 라고 하고 있고 다른 학생은 2+2=22라고 하고 있는데 둘 다 바보라고 주장하고 싶은 선생님으로서는 어떻게든 22가 4만큼 가치있는 답이거나 4가 22만큼 바보같은 답이라는 근거를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실크로드 이전에는 중국이나 인도처럼 스스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지역들이 세계 경제의 큰 축이었고, 실크로드…

실크로드 이전에는 중국이나 인도처럼 스스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지역들이 세계 경제의 큰 축이었고, 실크로드 이후로는 로마 그리스 같은 유럽 제국들과 중동 지역 페르시아와 아랍 제국들이 흥했다면, 수에즈 운하가 열리기 전후로 유럽과 아시아의 교역로를 점령한 대영제국의 시대가 열렸고, 파나마 운하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으로 옮겨왔다는 관점이 있다. 근데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러시아와 캐나다 근해 항로로 그 축이 다시 한번 옮겨가려는 참이다. 미국, 덴마크 등과 항로를 공유해야 하는 캐나다보다는 항로 전체가 자신들의 영해에 있는 러시아가 앞으로 몇십 년 안에 미국과 중국을 누르고 수퍼파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이제 막 녹기 시작한 북극해에 도시와 항만 시설들을 미친듯이 건설 중이다. 미국은 이미 캐나다의 북극 영해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시비를 걸고 있고, 러시아 고립 작전 혹은 러시아-유럽 분리 작전에도 들어갔다. 당장 티비에 나오는 뉴스를 보는 것도 좋지만, 큰 그림도 놓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