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February 2022

복잡성과 가치판단 (2) 사람들이 이처럼 복잡성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며 그마나 상황에 대한 일정수준의 판…

복잡성과 가치판단 (2) 사람들이 이처럼 복잡성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며 그마나 상황에 대한 일정수준의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리기 위해 활용하는 건 좋고 나쁨의 가치판단이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모두 인체에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살찌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지방이 많은 치즈, 버터 등을 "나쁜" 음식으로 파악하기 쉽다. 케토 다이어트에서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대량의 지방을 섭취해 열량으로 활용하는 걸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게 그 이유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분해, 인슐린의 역할, 등등을 이해해야 전체적인 그림이 나오지만 그냥 '이거 먹으면 살찐대'가 이해하기 쉽다. '천연성분 vs 인공성분'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도 비슷하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 만일 알 카에다, 이라크, 바트주의, 수니, 시아, 이란, 쿠르드족, 터키, 시리아 등의 서로 독립된 변수를 모두 반영했다면 침공 명분이 나올 수가 없었다. '이슬람 = 테러리즘 = 나쁨' 이 단순한 주장으로 10년 넘는 전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의협의 반란 상황에서 "의사 = 나쁜놈들 = 의사 수를 줄이자"로 결론을 낸 사람들이나, "정치가 썩었다 = 국회의원 수 줄이자"도 비슷한 경우고, 가끔은 이윤추구 행위 자체를 악으로 정의하고 정당한 이윤추구까지도 비난받아야 마땅할 것으로 파악한다. 카카오뱅크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나 김의겸의 부동산 의혹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퇴임한 노무현이 나쁜 놈인지, 언론과 검찰에 의해 능욕당해도 싼 인물인지를 판단하는데에도 이명박, 명박산성, 미국소 수입, 언론장악, 검찰패권주의, 등을 모두 감안했다면 진보층에서까지 노무현을 버리는 일은 없었을 거다. 그 외에 곽노현, 조국, 윤미향, 손혜원, 등을 향한 공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된다. 눈 앞에 공개된 수많은 의혹들과 본인들의 해명만 놓고 봐도 이미 너무 복잡한 상황이라 검찰과 언론의 의도는 접어두고 일단 공개된 정보만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검찰과 언론의 의도를 포함해 계산해보지 않으면 진실은 나오지 않는다. 허나 그걸 고려하기 전에 먼저 '아 복잡해. 일단 어느 쪽이 나쁜 놈이야? 조국 나쁜놈 맞아 아니야? 이거부터 답을 내자. 사모펀드? 이거 사회면에서 나쁜놈들 잡혀갈 때 나오는 단어인데 그걸 진보적이고 도덕성 높다는 조국 가족이 했다고? 나쁜놈 맞네.'로 가치판단을 끝낸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일단 어느 쪽이 나쁜 놈인지 판단이 끝났으므로 더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사실관계는 그 가치판단에 바탕해서 해석하면 편하다. 사모펀드가 권력남용 혐의 없음으로 끝나더라도 이 가치판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단 나쁜 놈으로 답이 나왔기 때문에 설사 표창장 위조라는, 증거가 없는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나왔더라도 그건 나쁜 놈이 나쁜 짓한 거라 너무 자연스러운 결론이 된다. 그러면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 시도는 조국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이 가능하고, 윤석열을 정의의 사도로 인식하는 상황까지도 가게 된다. 진중권 등의 뇌흐름은 이 정도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국제적인 제약회사들이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고, 백신 접종자 중에 이런저런 질병으로 쓰러지고 죽는 사람들이 나왔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도 인구의 일정 비율은 심장마비 등으로 자연사했지만, 백신 접종 뒤에 같은 비율이 사망해도 이제 자연사가 아닌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단정 내린다. 거기에 언론과 정치세력이 이런 판단을 확신시켜주고 증폭시켜준다. 이 정도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백신 = 나쁜 거'라는 결론을 내고, 나머지 복잡한 변수나 상황들은 저 가치판단에 바탕해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복잡성과 가치판단 (1) – https://www.facebook.com/unattached/posts/10159465343070923

인도 증권거래소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파생상품거래소인 NSE의 1992년 창립 멤버이자 2010년대…

인도 증권거래소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파생상품거래소인 NSE의 1992년 창립 멤버이자 2010년대 초반부터 2016년까지 경영한 람크리슈나가 임원/경영자였을 당시 20년 넘게 히말라야의 요기/도사의 정신적 조언에 의지했음이 폭로돼서 파문. 그냥 개인적인 자기 수양을 위한 조언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배당금 지급 비율, 전체적 사업계획, 직원업무평가 등 자료를 공유하며 구체적 경영에 참여시킨 것으로 지난 2월 11일에 발각.

아마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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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과 가치판단 (1) 각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특성, 백신, 거리유지, 중증 비율, 사망률, 사망자…

복잡성과 가치판단 (1) 각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특성, 백신, 거리유지, 중증 비율, 사망률, 사망자 수, 경제활동 위축, 이 모든 것의 상관 관계를 동시에 이해해야 각국의 방역 정책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 중에 2가지나 3가지 이상을 동시에 생각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백신음모론자들은 백신 보급 후 사망자 수가 늘었으니 백신 맞으면 죽는다고 믿는거다. 사실 새로 나온 변이가 백신접종자에게서 일으키는 중증비율과 사망률, 백신 보급률, 거기에 따라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거리유지조치 완화 등을 함께 따져보면 삼진으로 잡는 대신 맞춰서 내야 수비로 잡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부는 정치적 이유로 백신이나 방역정책 자체에 대한 반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트럼프는 상황 초기에 코로나는 독감일 뿐이고 하나도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해서 그의 보수층 지지자들은 지금까지도 마스크 쓰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습게도 트럼프 본인도 결국 감염됐고, 일반인은 접근불가한 각종 미허가 신약을 처방받고 살았다. 트럼프 말기에 백신이 출시되기 시작했을 때 트럼프는 빠른 백신 개발과 보급의 공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여기저기서 자랑하고 다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하지 않다와 백신 개발을 훌륭하고 신속하게 이뤄냈다는 두 가지 주장을 동시에 하기 시작한거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 모순된 두 주장을 함께하며 지금까지도 스스로 헷갈려하고 있다. 단지 정권이 바뀐 현재 상황에서 강하게 행동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백신거부라고 믿고 있어서 미국의 백신접종률은 1, 2차 접종자는 65% 정도, 부스터 접종자는 아직도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85%가 1, 2차 접종을 끝냈고 부스터 접종률은 55%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백신 도입에 시간이 걸리면서 야권과 언론이 '백신이 꼭 필요한데 확보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 프레임에 올인한 관계로 백신 물량이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백신 불안론'이 생각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백신 접종 예약에 경쟁이 붙으며, 남들보다 늦게 맞으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백신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그래도 일정 비율은 백신이 위험하다는 논리에 쉽게 넘어간다. 역시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평가하는 게 힘들다는 게 원인이다. 이는 교육수준과도 연관은 있지만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고학력자가 한 번에 두 세 가지 이상의 원인을 고려하지 못하는 건 드문일이 아니고, 그 경우가 사실 더 흥미롭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복잡계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자신의 분야가 아닌 경우나, 자신의 정치성향에 따라 사안의 복잡성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성과 가치판단 (2) – https://www.facebook.com/unattached/posts/10159465574130923

촛불을 통한 무혈 민주 혁명, 사실상 유일하게 방역에 성공한 선진국, 이런 세계의 찬사를 받는, 어쩌면 단군…

촛불을 통한 무혈 민주 혁명, 사실상 유일하게 방역에 성공한 선진국, 이런 세계의 찬사를 받는, 어쩌면 단군 이래 최대 국력을 자랑하게 된 한국에서 왜 같은 시기에 투기꾼-검찰-무당-신천지 연합 대표가 다음 대권에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가까이 접근하는 처참한 상황이 됐을까.

먼저 한국만이 겪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국도 오바마처럼 세계가 찬사를 보낸 지도자가 부시가 초래한 경제위기를 극복해 낸 직후에 트럼프가 나타났고, 룰라가 브라질을 신흥강국으로 만든 뒤 반동으로 검찰-사법부가 정권을 장악해 지금의 보우소나루가 집권했으며, 프랑스 같은 유럽연합의 핵심이자 맹주 역할을 하는 나라도 극우가 점점 세력을 불리고 있다.

멀리서 보면 “왜 잘나가는 시점에 스스로 패착의 선택을 하는 걸까”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권력에서 밀려나는 기득권층의 반격이라는 패턴을 볼 수 있다. 티비 예능 프로그램 사회자 트럼프를 정치입문 첫해에 대통령으로 만든 건 점점 지배적 지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백인남성 계층이었다. 한국의 경우도 다르지 않은데 아무래도 우리나라다보니 더 가까이서 자세한 관찰이 가능할 뿐이다.

거의 모든 언론, 검찰, 사법부, 신천지, 무속인들이 지금까지 쉬쉬하며 숨겨오던 정체를 다 드러내면서까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하는 이 상황은 어찌보면 다른 나라들이 겪은 반동의 시대를 압축해서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권, 의회 권력, 여론형성 능력 등을 차례로 빼앗기며 기득권을 소실해가던 이들이, 또 차기 주류 기득권이 되고 싶은 종교세력이 2022년 대선 한 번으로 모든 걸 되돌리기 위한 도박을 하는 중이다. 일종의 쓰러지기 직전의 발악이다.

이렇게 모든 걸 걸고 발악하지 않았다면 이번 대선은 싱겁게 이재명 승리로 끝났겠지만 대신 검찰이 이렇게 자신들 외에 모두를 자신들 발밑의 존재로 본다는 점,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모든 언론이 기계적중립이라는 명분 하에 수십 억에 달하는 사기와 뇌물은 못본 척 하고 11만 원에 집착하는 모습, 제1야당, 어쩌면 여당의 경선도 신천지가 개입해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 수시로 있었다는 점, 검찰의 수장이었고 지금은 차기 유력 대선후보 중 하나인 인물이 손바닥에, 이마에 부적을 붙이고 티비 토론에 출연할 만큼 무속에 의존한다는 점 등이 드러나지 않고 수면 밑에서 계속 썩어갔을테다. 박빙을 만들기 위해 저들은 모든 체면, 위장을 포기하고 세상의 눈앞에 자신들을 드러냈다. 저들도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

대선이 박빙이 되고 자칫 말도 안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돼서 많은 사람들이 어이상실에 무기력증까지 보이고 있다. 근데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한 번에 스스로 커밍아웃한 벌레들을 일망타진할 기회가 됐다. 안 그랬으면 앞으로도 수십 년을 버티며 나라를 좀먹을 세력들이다. 이렇게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면 이재명이 쉽게 당선되고나서도 검찰폐지, 언론개혁, 등을 임기 안에 해낼 명분이 부족했을테지만 이젠 얘기가 다르다. 그게 왜 필요한지,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 모두가 지금 목격 중이니까.

대선 상황이 아슬아슬해 보이고 불안감을 누르기 힘들겠지만 판돈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번 한 번의 승리로 앞으로 3-4번 정권을 재창출해야 완성 할 수 있는 수준의 개혁이 가능해졌다. 난 사실 가슴이 떨리도록 흥분된다.

사실 신흥 경제 강국들 대부분이 저마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 주력이 됐을 때 받는 버프를 잘 살려서 경제…

사실 신흥 경제 강국들 대부분이 저마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 주력이 됐을 때 받는 버프를 잘 살려서 경제를 끌어올리고 노동집약에서 기술집약 산업으로 전환에 성공한 나라들. 잘 따져보면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왠만한 국가의 경제성장기는 딱 이 패턴을 못 벗어남.

생각보다 경제발전 공식이 단순하고 경제침체기 오는 패턴도 딱 인구 성분/세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 왠만한 나라의 경제 전망 큰그림은 인구구성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뜻.

그런 의미에서 미래 전망 최악은 일본. 다음은 아마 한국. 이민정책을 고려하거나 통일 하는 거 외에 이제 막 선진국이 된 한국이 선진국으로 남을 방법이 없음.

일본 자민당이 혐중 혐한으로 국내정치에만 골몰하며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데 국힘도 혐중을 전면적으로 앞세우고 있고, 거기에 민주당이 편승하기 시작하면 아마 이민정책이나 통일도 물건너감. 현대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선진국이었다가 저물어버린 경우가 될 수도.

Jake Deschain shared a photo.

2년 전에 우리가 서초동에 아이 손, 연인 손 잡고 모여서 검찰개혁을 요구한 게 폭력시위라고?

그렇게 무서웠어? 윤석열?

아주 악몽으로 기억하고 있는 모양.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디 독재자 하겠어?

대선은 한달 남았고 이재명 지지율 여론조사는 답보상태로 나오고, 매일같이 엄청난 비리가 쏟아지는데도 윤석열…

대선은 한달 남았고 이재명 지지율 여론조사는 답보상태로 나오고, 매일같이 엄청난 비리가 쏟아지는데도 윤석열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고. 다들 힘들고 지치고 짜증나는 때다. 근데 이쯤에서 한걸음 떨어져 생각해보자. 1. 윤석열 거리유세 장면이나, 후보 지지 이유 조사 결과에서도 엄청난 차이로 나타나듯 이재명 지지자는 이재명의 능력, 민주정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지하고 있고, 윤석열 지지자들은 그냥 정권교체에 필요해서 준-무속인/경력위조/주가조작범 김건희의 아바타 윤석열을 쪽팔림을 무릅쓰고 지지할 뿐이다. 투표일에 열정을 가지고 투표장에 나와 표를 행사할 쪽이 어느 쪽일까? 대부분의 박빙 선거에서 그랬듯 이제 어느 쪽이 투표장에 더 나오느냐에 달렸다. 2. 여론조사 자체가 선거결과와 정확하게 매치된 적이 별로 없다. 오히려 개표 후 여론조사, 거기다 출구조사까지 왜 이렇게 부정확한가가 이슈된 적이 많다. 특히 이렇게 오차범위 안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는 경향을 보기도 힘들 정도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이라 해봐야 영세기업들이고 대부분 2-5명 직원이 일한다고 들었다. 얼마전에 공개된 여론조사기관-여론조사의뢰측 관계도에서도 봤지만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업관계에 따라 연계되어있고, 조사결과도 90% 이상은 의뢰측이 좋아할 만한 쪽으로 일관성있게 수치가 나와준다. 우연일까? 여론조사를 완전히 무시해도 된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반민주당이 대세인 언론계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몇퍼센트 범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결과로는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이라는 뜻이다. 이재명이 항상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었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을 거다. 보수/검찰/언론은 왜 거짓으로라도 지지율 우위를 유지하고 싶을까. 그래야 우리 지지자들의 힘이 빠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법원에서 주요쟁점이 됐던 정치 사건들에 일방적이고 일관성없는 판결을 하루에 몰아서 내린 것도 이제보면 민주진영 지지자들의 기를 꺾기 위함이었다. 앞으로도 이준석은 계속 깐죽거릴 거고, 윤석열도 뻔뻔한 거짓말을 이어갈 거다. 우리의 투표 의지를 꺾기 위해. 3. 정치고관여층,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한목소리 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답답해하며 "이러다 망한다. _____를 멈추고 _____를 시작해야 한다"고 저마다 비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에게서 비슷한 해법이 나오고 있으면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한쪽은 친-이재명 의원들 다 내보내고 이낙연 세력이 앞서야 이긴다는 쪽도 있고, 다른 쪽은 지금이라도 반개혁적인 인물들 내보내고 강력한 개혁 공약을 해야만 한다고 처방하고 있다. 다들 걱정되고 답답해서 하는 소리다. 단지 힘들고 지친 상황이다보니 모두들 짜증을 내고 있다. 대통령에게 짜증내고, 홍남기에 짜증내고, 윤석열에 짜증내고, 후보 본인에게 짜증내고, 일부 세련되지 못한 지지자들에 대해서까지 짜증낸다. 난 오히려 이게 더 걱정된다. 사실 투표일에 투표장에 나가 투표하면 이긴다. 이재명 지지율 35%는 더 이상 빠질 수가 없는 지지율이다. 추가로 확보 가능한 문재인 정권 지지자가 아직도 6%가 남아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우리의 패배를 확실시하는 방법은 하나 뿐인데, 그건 우리 지지자들이 투표일 전에 허물어지는 거다. 야구도 8회까지 박빙으로 팽팽하게 경기하다가도 정신줄 놓고 무너지기 시작하면 9회에서 10점 이상 차이 날수도 있듯이. 지금은 서로 응원하고 이재명 정책을 홍보해야 할 시기다. 4. 그렇다고 지금까지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이대로 아무것도 바꾸지 말고 가자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선거전략이 어떻게 되고 있고 어떤 수정이 필요한지는 나도 모르겠다. 근데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도 민주당 대선 캠프 내부와 연락하며 상황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면 캠프에 직접 고언을 했겠지. 앞으로도 각종 가짜 의혹이 제기 될거고, 앞으로도 검찰과 법원이 우리 힘을 빼려들거고, 지지율은 오르락 내리락 할거다. 계속해서 해명하고 사과하고 정책홍보하며 싸워야한다. 추가로 어떤 획기적인 전략수정이 필요한지는 페북보다 이해찬 등 승리 경험 많은 선거전문가들에게 맡겨도 된다. 5. 물론 질수도 있다. 검찰과 보수, 언론 등은 지금 수십년간 유지해왔던 "민주주의", "공정성", "중립" 같은 허울도 다 집어던지고, 정말 빤스벗고 달리고 있다. 이번에 지면 자신들은 끝장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들의 기득권은 막강하고, 이런 전면전에서 당연히 저들이 청와대를 탈환할 수도 있다. 근데 상투적인 말이지만 지더라도 잘 져야한다. 끝까지 정신줄 놓지 않고 대오를 유지하며 싸워야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지더라도 다음 싸움을 준비할 수 있다. 국힘이 청와대를 가져가면 뭐하나. 앞으로도 4년은 국회가 민주당 판인데. 이재명이 이번 선거에서 진다고 은퇴할 사람이 아니다. 민주당 대표가 돼서 특검도 하고 윤통령, 적폐판사들 탄핵까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허물어진 상태에서 지면 분명 책임론으로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갈라질거다. 6. 앞에 비책을 내놓는 인플루언서들 얘기를 해놓고 내가 이런 얘기하긴 창피하지만, 쉽게 이기는 방법도 있다. 윤석열이 어떤 인물인지 생각해보자. 수십가지 혐의는 다 놔두고 LTV 90% – 80% 말바꿈 등 뱉어놓고 금방 허위발언이었음으로 밝혀진 것만도 십수가지다. 다른 후보였으면 선거법 위반으로 어차피 당선무효형인데, 후보가 윤석열이라서 특별히, 예외적으로, 황당하게 다들 그려려니 하고 있다. 우리 민주진영에서까지도. 혐의 한두가지 골라서 처벌받게 해도 선거는 끝난다. '혐의가 이렇게 많은데 왜 검찰과 공수처는 가만히 있지?" 하는 질문은 1년 정도 했으니 충분하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를 거부한다면 이제 국회가 특검을 하건, 뭘하건 정상적인 수사가 이뤄지게만 해도 이 선거는 쉽게 끝난다. 그게 안되면 그냥 투표일에 투표하자. 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좌절하지 말고 한달만 버티고 투표하면 된다. 국회를 장악하고 있고 현재 여당이다. 정치의 큰 흐름에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유리한 정치상황에 우리가 스스로 먼저 무너지면 그것보다 더 한심하고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7. 이제 곧 단일화국면으로 들어가며 언론은 윤석열과 안철수의 줄달리기로 도배될 거다. 크고 작은 가짜 의혹도 여러가지를 던질거다. 그래도 한달만 버티면 된다. 이도저도 다 힘들면 최소한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하자. 좌절금지다. 좌절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