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알렉산더나 칭기스칸 같은 인물들은 자기 영토에 농경지가 부족해서 바로 옆 땅들을 편입하는 정도로…
생각해보면 알렉산더나 칭기스칸 같은 인물들은 자기 영토에 농경지가 부족해서 바로 옆 땅들을 편입하는 정도로 끝난 것도 아니고, 그냥 한 시즌 정복기를 거쳤다가 자기 땅으로 돌아간 것도 아니고,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조금만 더 정복하면 끝나겠네. 좋아. 힘내서 끝내자.” 이랬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평생 새로운 적을 찾아 하나는 동쪽을 향해, 하나는 서쪽을 향해 돌진하다가 죽었다. 이게 역사속 인물들 이야기니까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지, 상상을 해보라: 그냥 한달 여행을 문명의 이기를 다 활용하며 다녀도 여독에 고생을 하는데, 이들은 끝이 있다는 기약도 없이 미지의 땅을 향해, 그것도 거의 평생 죽고 죽이는 갈등의 상황을 유지하며 긴장 속에 살았다. 자의에 의해. 그들이 죽기전까지 정복한 땅을 100으로 치면, 사실 10만 정복하고 끝냈어도 자기가 세상 전체로 생각하고 살던 지역은 이미 다 정복한 셈인데도 꼭 나머지 90을 향해 돌진한 사람들이다. 10이나 100이나 어차피 누리게 될 개인적 부귀영화에는 큰 차이가 없고 영토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이동에만 1-2년이 걸리는, 사실상 유지가 불가능한 영토를 만들고 죽었으니 부귀영화가 아니라 정복 자체가 목표였던 셈이다. 안정되고 부유한 삶을 원하는 우리같은 대부분의 인류와는 그냥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도 있고, 아마도 그보다는 전쟁터에서 승리를 쟁취하는데에 중독이 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닐텐데 계속해서 신사업을 찾아다니는 머스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