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June 2023

생각해보면 알렉산더나 칭기스칸 같은 인물들은 자기 영토에 농경지가 부족해서 바로 옆 땅들을 편입하는 정도로…

생각해보면 알렉산더나 칭기스칸 같은 인물들은 자기 영토에 농경지가 부족해서 바로 옆 땅들을 편입하는 정도로 끝난 것도 아니고, 그냥 한 시즌 정복기를 거쳤다가 자기 땅으로 돌아간 것도 아니고,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조금만 더 정복하면 끝나겠네. 좋아. 힘내서 끝내자.” 이랬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평생 새로운 적을 찾아 하나는 동쪽을 향해, 하나는 서쪽을 향해 돌진하다가 죽었다. 이게 역사속 인물들 이야기니까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지, 상상을 해보라: 그냥 한달 여행을 문명의 이기를 다 활용하며 다녀도 여독에 고생을 하는데, 이들은 끝이 있다는 기약도 없이 미지의 땅을 향해, 그것도 거의 평생 죽고 죽이는 갈등의 상황을 유지하며 긴장 속에 살았다. 자의에 의해. 그들이 죽기전까지 정복한 땅을 100으로 치면, 사실 10만 정복하고 끝냈어도 자기가 세상 전체로 생각하고 살던 지역은 이미 다 정복한 셈인데도 꼭 나머지 90을 향해 돌진한 사람들이다. 10이나 100이나 어차피 누리게 될 개인적 부귀영화에는 큰 차이가 없고 영토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이동에만 1-2년이 걸리는, 사실상 유지가 불가능한 영토를 만들고 죽었으니 부귀영화가 아니라 정복 자체가 목표였던 셈이다. 안정되고 부유한 삶을 원하는 우리같은 대부분의 인류와는 그냥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도 있고, 아마도 그보다는 전쟁터에서 승리를 쟁취하는데에 중독이 된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닐텐데 계속해서 신사업을 찾아다니는 머스크처럼.

초계임무를 수행하긴 커녕 북한 잠수함이 들어오기도 힘든 지역에서 어뢰에 맞았다고 주장한 건데, 그 결과 책임…

초계임무를 수행하긴 커녕 북한 잠수함이 들어오기도 힘든 지역에서 어뢰에 맞았다고 주장한 건데, 그 결과 책임자들 아무도 책임을 안 지고 끝났음.

이게 어뢰였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엔 말이 안되는 이상한 부분이 많으니 투명하게 조사하고 밝혀서 납득되게 설명하거나 최소한 다른 가설들보단 그나마 폭침이 가장 말이 된다 생각이 들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음. 그냥 북한 소행이다, 믿어라, 안믿으면 간첩, 뭐 이렇게 공안사건으로 몰고 갔다는 게 문제.

실제 납득할 만한 진상은 아마 이제 얻기 힘들 듯하지만, 최소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저게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감옥가야할 사람들은 많지만,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고 받아들여지면 큰일 나는 사람은 없음. 다시말해 폭침이라고 우겨야할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말. 다른 가설을 꼭 관철시켜야할 동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건 없고.

또, 지금 이 시점에 천안함 진상을 가지고 왈가왈부해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득이란 없음. 그래서 문재인, 이재명 둘 다 질문받으면 당시 정부의 발표를 믿는다고 딱 끊는 거임. 더 얘기해서 얻을 게 없으니까. 그보다 한참 뒤에 일어난 세월호도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어도 그 전에 국회에서 이미 합의한 특조팀 구성을 못건드렸는데, 정권도 잃은 상황에 천안함가지고 싸워서 얻는 것도 없고 그런다고 사실이 밝혀지는 것도 아니니 지금은 그냥 넘어가는 게 맞음. 언젠간 제대로 진상조사가 가능해지길 바라며…

스타벅스가 앱이나 카드에 돈 충전하고 그 카드로 커피를 사면 포인트를 더 주는 방식을 도입한 후 2019년…

스타벅스가 앱이나 카드에 돈 충전하고 그 카드로 커피를 사면 포인트를 더 주는 방식을 도입한 후 2019년 한해에만 충전만 하고 쓰지 않은 고객들의 돈이 2000억원이 넘음. 그냥 가만히 앉아서 공돈 버는 방법을 찾아낸 것. 스타벅스가 돈을 미리 받아놨다가 커피 살 때 포인트와 함께 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실상 엄청 큰 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음.

11년 전 미시시피 허허벌판에서 찍은 사진들. 1. 달무리였던 것 같은데, 저기서 보이는 부분은 달 가까…

11년 전 미시시피 허허벌판에서 찍은 사진들. 1. 달무리였던 것 같은데, 저기서 보이는 부분은 달 가까이에 생긴 원이고, 거의 지평선 근처까지 너무 크고 희미하게 원이 생겨서 사진으로 결국 못담았던 기억. 2. 반사망원경을 장만하고 찍어본 달 사진. 3. 꼭 찾고 있던 건 아닌데 우연히 잡힌 목성과 네 개의 위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