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December 2023

주로 조연급으로 나오고 큰 비중 역할을 맡는 일도 드문 배우인데 나올 때마다 연기 참 맛있게 잘한다 싶은 배…

주로 조연급으로 나오고 큰 비중 역할을 맡는 일도 드문 배우인데 나올 때마다 연기 참 맛있게 잘한다 싶은 배우 엘리자베스 뱅크스Elizabeth Banks. 진지한 역도 하지만 주로 웃긴 상황에 등장하는데, 그냥 웃기는 게 아니라 진짜 연기력에 감탄하게 만듬. 캐치 미 이퓨 캔, 30 Rock, 나비효과, 등등에 나옴.

진위 논란이 있었지만 진짜로 판명. 화석연료 때문에 기후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최초의 신문기사. 1912년 8…

진위 논란이 있었지만 진짜로 판명. 화석연료 때문에 기후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최초의 신문기사. 1912년 8월 14일. 111년 전. 연관은 없지만 같은 해에 성철 스님, 김일성, 튜링, 최순실 아빠 최태민,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거두 밀튼 프리드먼, 등이 탄생. 일본은 메이지 천황이 죽어서 메이지 시대가 끝나고 다이쇼가 즉위. 조선은 한참 여기 저기서 의병 조직하고 해외로 독립운동하러 나가고 하던 때.

선거제도 관련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소수정당들의 프레임에서는 민주당이 병립으로 돌아가나 준연동을 유지하나 어차…

선거제도 관련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소수정당들의 프레임에서는 민주당이 병립으로 돌아가나 준연동을 유지하나 어차피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살신성의로 전부 포기하지 않으면 소수정당들에게 욕먹는 구도다. 민주당이 호응할, 민주진영이 납득할 이유가 없어서 반응을 아예 안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을 그 방향으로 끌고가려면 당근과 채찍을 써야지, 지난 선거법 개혁에 동참했더니 돌아온 게 [민주당만 빼고]라는 배신이었다. 그 뒤로도 민주당은 추억의 게임 [황금도끼]에서 가끔 등장하는 난쟁이 도둑처럼 계속 때리면 보물이 떨어지는 룻박스 취급 당했다. 독일식으로 완전 연동할 거 아니면 솔직히 정의당이 망쳐놓은 준연동이 병립보다 나은 점을 모르겠다. 일부 소수정당에게 유리하고, 국힘이 자기들 내부적 필요에 따라 이걸로 하자 저걸로 하자 요구하고 있다는 것 외에 대한민국이나 민주진영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얻는 것도 잃는 것도 크게 없는. 방향을 조금만 틀면 윤도 끌어내리고 소수진보정당들도 사는 해법도 있지만, 친윤 심상정이 진보진영 전반적으로 민주당과 선거연합이 아닌 일방적 민주당 욕하기 전통을 만들어놔서 과연 이뤄질지 모르겠다.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비례명단을 받고 이의없으면 민주당 비례 지지정당으로 정하고 거기로 의석 몰아주면 된다. 민주당 자체 비례의석은 포기하되, 정의당처럼 한국을 배신하고 윤석열과 검찰에 붙는 세력에 의석이 가는 것만 막으면 된다. 솔직히 병립/준연동 여부보다 지금 탄핵을 앞둔 상황에 저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 진보의 가면을 쓰고 윤석열 쉴드치는 걸 막는 게 훨씬 훨씬 중요하다.

북미 오대호 중 가장 크고 수심이 깊은 수피리어 호수 수심이 405m. 먼저 지각 판이 서로 멀어지는,…

북미 오대호 중 가장 크고 수심이 깊은 수피리어 호수 수심이 405m. 먼저 지각 판이 서로 멀어지는, 지구 표면에 깊은 균열이 생기는 곳에 마그마가 올라오며 비교적 부드러운 암석으로 채워진 후, 빙하가 그 위를 지나가며 그 부드러운 암석을 싹 긁어내고 녹으며 채워진 게 오대호. 미시건 호에 호수 크루즈 가면 빙하에 긁힌 암벽을 볼 수 있음.

올해 하버드 대학 투자자산 총액이 64조원. 89년에 대략 5조원 정도. 예일 모델을 도입하고 헤지펀드와 사…

올해 하버드 대학 투자자산 총액이 64조원. 89년에 대략 5조원 정도. 예일 모델을 도입하고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올인해서 30년 만에 10배 불림. 물론 추가 기부와 지출도 있었지만 투자수익이 컸음. 펀드 매니저들도 하버드 출신들이 많으니 그들을 통해 가장 좋은 조건의 상품을 받는 게 비결. 물론 그 매니저들은 총액의 2% + 수익금의 20%를 받아가므로, 누가 주고 누가 종인지는 알 수 없음. 하버드가 헤지펀드를 활용해 교육을 위한 자금을 키우는 건지, 하버드가 펀드매니저들의 곳간이 된건지. 펀드매니저들은 하버드 자금으로 수조원을 벌고 그 중 수천억을 다시 하버드에 기부해서 건물에 자기 이름을 넣어 명예욕도 충족. 자산이 10배 느는 동안 학생수나 뭐 다른 점에서 교육 수준이 향상된 건 없고, 오히려 2008-9년 경제위기 때는 "우리 투자도 손실을 많이 입어서 장학 프로그램 등 축소합니다"라고 발표. 모아놨다가 급할 때 쓰자고 만든 자금인데, 필요한 상황이 되니 오히려 지출을 줄인 걸 봤을 땐 후자가 맞는 것 같음. 물론 하버드가 최고 우대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올릴 때 다른 대학들은 그보다 낮은 등급의 투자 기회 밖에 없었고, 애초에 대학이 교육보다 수익율에 집중하게 된 걸 생각하면 이렇게 대학 자산을 고위험고수익 투자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예일 모델이 미국 대학 교육 전체에는 치명타가 됐음. 재정 상황이 좋은 하버드 예일 빼고는 최근 15년 간 다들 중국 유학생을 대량으로 받아서 수익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바꿨다가 미중 갈등 시작되고 진짜 지옥을 경험했고.

정치란 참 어려운 거다. 특히 그냥 욕심 채우기 위해 하는 정치가 아니라 큰 뜻을 세우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란 참 어려운 거다. 특히 그냥 욕심 채우기 위해 하는 정치가 아니라 큰 뜻을 세우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하는 정치일 수록 힘든 것 같다. 정치가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한국의 민주주의자들은 이상하게 독재정권을 상대로 싸우게 되는 일이 생긴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저 당 정권 하에서는 항상 독재주의로 흐르고 우린 싸우게 된다. 근데 권력을 쥔 독재자와 싸우는 방법이라는 게 뭐가 있을까. 정부과 군대를 가진 독재자가 저항하는 세력을 총칼로 죽이면 싸움이 끝나니 저항군도 탱크를 사야하나? 우리의 경험은 어땠고, 다른 국가들의 경험은 어땠었지? 현실에서는 군사력을 가진 독재자와 무력으로 맞서 싸워 민주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그런 희생을 하기에는 양측의 출발점이 조직력, 무력에서 너무 너무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경우는 꾸준한 저항과 협상을 통해 단계적 민주화를 이루게 되고, 고비에는 국민의 의지를 한 곳에 모아 압박하는 방식으로 한다. 왕정제가 입헌군주제가 되는 과정이나 6.10 항쟁같이. 그 과정에서는 필수적으로 민주주의 세력의 지도자가 독재세력과 협상과 타협을 하게 된다. 세상일을 잘 모르는 사람은 "나쁜놈들은 당장 없애고 좋은 일하면 되는 거지 뭐가 그렇게 힘들어. 적 아니면 아군이지"라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현실의 인물들 99%는 장점과 단점을 다 가지고 있다. 선악, 흑백으로 나누는 건 항상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지 그게 진실은 아니다. 현실에서 독재자는 민주화 세력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민주화에 순응할 것 같이 희망을 주며 밀당하고 민주화 세력은 독재정권이 조금만 양보해주면 나머지는 타협할 것 같이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라고 불러주며 흥정한다. 말을 안듣는 야당 의원이 보이면 바로 사형시키는 독재자나, 독재세력이랑은 말도 섞지 않겠다며 순수성을 주장하는 민주투사는 성공하지 못한다.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미얀마 군부로부터 권력을 이양받고 나서도 군부에 대한 통제권이 없었고, 계속 달래가며 부분 부분 권력이양을 받는 긴 과정 속에 있었기에 군부의 로힝야 학살에 대해 부인하며 수십년간 쌓아왔던 국제적 명성을 포기하면서라도 계속 협상을 이어가려 했던 게 좋은 예다. 어느 정도 성공하다가 결국 쿠데타와 내전 발발로 실패했다. 국제사회 기준에 따르자면 군부를 비난하고 학살을 멈추라고 요구했어야 하지만, 미얀마 국민들 대부분이 로힝야 학살을 지지하는 상황에 그랬다가는 미얀마 내부에서 지지자들을 잃고 실각할 상황이었기 때문이고, 아직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나라에서 군부를 자극하는 일을 피하려던, 직접적 부딪힘보다 설득과 타협을 선호하는 수 치의 스타일이 충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관련 행보를 보며 난 수 치를 떠올렸었다. 정권은 잡았지만 검찰이 기소권을 독점하는 나라에서는 대통령도 검찰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개혁을 할 수 있다. 원전정책 등으로 압색 수사를 받을 정도였으니. 그렇다고 민주당은 민주투사로 똘똘 뭉친 조직이었냐 하면 이낙연을 위시한 또다른 비주류 기득권 세력이었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 민주당 기득권에게 친문으로 이미지 세탁을 허용하고 그들을 어떻게든 잘 부려 국정운영하는 수 밖에 없던, 사지가 적이었던 상황에서 나름 최선을 했을 거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 검찰개혁 관해서는 미얀마와 똑같이 결국 검찰의 쿠데타로 끝. 정치는 참 어렵다. 내가 그때 그들 입장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그들보다 1만큼이라도 더 잘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들만큼 할 자신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