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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독일의 한 공학자가 자율주행차 개발. 장애물 식별 가능. 콘보이 기능으로 여러차량이 줄지어 다니게 할 수 있음. 1990년에 한민홍 박사도 자율주행차 개발.
1986년 독일의 한 공학자가 자율주행차 개발. 장애물 식별 가능. 콘보이 기능으로 여러차량이 줄지어 다니게 할 수 있음. 1990년에 한민홍 박사도 자율주행차 개발.

핵 하면 보통 ‘최종무기’라는 느낌이 있다. 그 이상은 없고, 그 이상은 필요도 없다. 사실이다. 처음 개발한 미국도 딱 두 번만 사용했으며 이후 여러 나라가 경쟁적으로 만들었지만 단 한 번도 추가로 쓰이지 않았다. 전략핵은 대부분 상황에서 실전용이 아닌, 오직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핵을 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0.0 %와 0.1 %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0.1 %만 넘어도 웬만하면 그 나라와의 전쟁은 피한다. 핵무기는 사용하는 게 아니라 보유함으로서 전쟁억지력을 높이는 도구다. 프랑스와 영국은 2차 대전 직후 과거 제국의 형태가 완전히 꺼지기 전에 서둘러 핵무기를 갖췄다. 그러나 쓸 일은 없었고 비용만 컸다. 두 나라 모두 그때에 비해 세력이 줄어 만약 오늘 핵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 개발할래?” 하면 러시아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선뜻 결정을 못할 것이다. 제대로 된 미사일을 개발 못한 영국은 탄두만 자체 생산하고, 탄도미사일은 미국산 트라이던트를 사다 쓴다. 핵미사일을 사고파는 묘한 관계다. 그렇다면 북핵은? 미국·일본·한국이 20 년 넘게 문제 삼으며 북한을 봉쇄하는 이유가 북핵인데, 실제로 가치가 있나? 어떤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쓰일까? 북핵 사용은 두 경우에 고려가 가능하다. 1. 미국과의 전쟁에 져 점령당하는 과정에, 2. 미국이 북한을 핵폭격했을 때. 핵폭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으로도 용인되지 않기에, 같은 수준의 보복력이 있으면 공격받을 확률은 거의 사라진다. 심지어 전황이 절망적이라도, 전면적 핵 사용은 “모두 죽는” 선택이기에 손익이 맞지 않는다. 94년처럼 미국의 북한 폭격 계획이 시행 직전까지 간 경우가 몇 번 있다보니 북한은 미국을 저지할 유일한 방법으로 핵을 선택했다. 자기보다 한참 약한 애들만 괴롭히는 미국은 역사상 단 한 번도 핵보유국을 상대로 직접적 군사행동을 한 적이 없다. 핵개발에 성공한 뒤로는 미국이 북한에게 폭격을 위협한 적이 없으니 성공한 셈이다. 역시 보유용이다. 그런 상황에도 미국이 북한에 핵공격을 한다면 북한도 원칙상 반격을 시도할 것다. 또, 미국과 재래식 전쟁이 발발해서 나라가 거의 점령 당한 경우에도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해볼 수있다. 현실에서는 물론 가능성없는 얘기다. 전쟁에 져도 나라가 없어지지는 않고, 지도자도 재기의 기회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핵을 써서 자신의 기회도 날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한-북 간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례가 보여주듯, 점령하려는 땅 – 수도에서 가까운 지역 – 에 핵을 먼저 쓰는 국가는 없다. 따라서 북한이 한국에 핵을 쏠 가능성은 사실상 0 이다. 한-미-일 보수 진영은 “북한은 미치광이 정권이라 한국에 핵을 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를 철저히 지킨 “계산적인” 지도자였다. 미치광이들이 이렇게 오래 나라를 운영하지는 못한다. 특히 미국이 수십년째 경제봉쇄하는데도 살아남는 건, 능력을 보여주지 광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이 점을 보면 북한의 대남 핵공격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은 핵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까? 핵이 필요한 상황이란, 핵폭격을 억제하려 보복 능력을 갖춰야 할 때다. 한국은 핵 목표가 될까? 그렇다 – 미군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핵전쟁을 벌이는 국가는 한국의 미군기지·지원시설을 목표로 삼는다. 전쟁이 시작되면 우리는 이유도 모른 채 섬광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이게 한국이 핵을 개발해서 예방할 수 있는 위험인가? 아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핵을 실제로 쓸 상대가 있을까? 북한에 핵을 쓰면 북측 영토를 포기해야 하고, 매년 바람 불때마다 방사능 낙진을 우리가 뒤집어쓴다. 일본? 실질적으로 군대가 없다. 중국·러시아·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주한미군이 아니면 충돌 가능성은 희박하다. 핵을 가진다고 한국이 갑자기 강대국이 될까? 이스라엘·파키스탄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래 어느 날 윤석열 같은 위험한 정부가 또 다시 들어서면 사태가 더 위험해질 뿐이다. 따라서 한국 핵개발은 필요도, 득도 적다. “핵이 핵공격을 억제한다”는 말은 맞지만, 억제를 위해 꼭 핵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한국은 세계 5위권 군사력과 거대한 무역 규모 덕분에 상대국이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훨씬 크다. 대만이 TSMC 덕분에 ‘반도체 핵우산’을 갖춘 것처럼, 한국도 경제적 연결망이 꽤 높은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한다. 냉전 때 전략에 의하면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한국에게 ‘핵우산’을 보장한다. 물론 한국이 핵을 맞았을 때 미국이 자동으로 핵보복을 할리는 없으므로 이 핵우산은 가짜다. 미국은 동맹을 위해 자국 본토를 핵보복 위험에 노출하지 않는다. 내 기억으로 윤석열이 미국과 맺은 새조약 내용이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핵전쟁을 수행할 경우 한국군이 지원하고, 한국이 핵공격을 당할 경우 미국은 신속한 공동대응을 고려한다고 되어있었다. 고려한다고. 이 핵우산이 발동하는 건 한국 땅에 있는 주한미군이 핵공격을 받았을 때 뿐이다. 한국의 실질적 핵 억제력은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다. 문재인 정부 때 중국이 사드 책임을 물으며 압박하자, 왕이 부장과 면담 뒤 바로 SLBM 시험을 참관해 “우리가 핵을 맞아도 중국 동해안 도시와 중국 경제는 파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핵무기의 의미, 특히 한국에 대한 의미를 정리해 보면 주한미군의 존재도 재평가해야 한다. 주한미군이 있기에 한국은 불필요하게 핵공격 1순위가 되고, 효순·미선이 사건 같은 불평등 문제도 반복된다. 예전에는 ‘계륵’이었지만 이제 한국의 향상된 군사력 앞에 순수한 ‘국가 안보 불량 자산’으로 남아 있다.


아직 생각이 다 정리되진 않았는데.. 트럼프 덕에 뭔가 멋진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방위비 부담 더 하라고 압박해올텐데, 이번에 진짜로 협상해봤으면 좋겠다. 그동안은 한국전 때 도와준 은인나라 어쩌구 하며 그런 감정적인 명분을 얘기했지만 트럼프가 저렇게 나오는 이상 우리도 슬슬 고마운 마음은 충분히 보답한 걸로 치고, 이제 경제적, 군사적, 외교적, 지정학적 가치와 필요를 진짜로 한 번 따져서 동아시아 요충지, 그것도 중국본토와 연결된 땅에 있는 여의도 5.5배 크기 세계 최대 해외 미군기지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보고 싶다. 최근 3년은 어떨지 몰라도 한국 군사력도 어떤 기준에 따라서는 세계 5-6위까지 올라간 상태고, 문재인이 SLBM 까지 만들어서 사실 이제 핵공격을 받아도 어느 정도 보복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핵저지 능력도 갖춘 상태다. 세계 군사력 5위 국가의 평시 안보 유지에 미군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지 나도 궁금하다. 미군이 없어지면 갑자기 북한 인민군들이 서울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서해나 이런데서 충돌 있을 때마다 북쪽 배들은 종이짝같이 구멍나 침몰하는 거 보면서 항상 궁금했다. 이번 기회에 유수한 연구기관들에 용역도 좀 주고 해서 답을 알아보자. 군사력 우리 한단계 아래로 평가받았었던 영국이나 프랑스도 그들 땅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못사는 상황인가? 프랑스에게 미국이 "우리 미군 기지 니네 땅에 좀 지을께…" 하면 참 좋아하겠다. 미국의 외교정책 때문에 미군기지가 있는 그 땅이 공격대상이 되는데. 대한민국은 손가락 하나 입 한 번 뻥긋 안 하고도 미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모든 핵전쟁 시나리오에서 핵폭격 대상이다. 내 생각엔 최종 계산서를 보면 트럼프 얼굴색이 많이 바뀔 것 같다. 못내겠으면 방 빼던가. 미군은 필리핀에게 주는 주둔비용 아껴보려다 협상 실패로 몇년간 방 빼느라 미군 진짜 고생많이 했었다. 우리에게서는 그 동안 오히려 받아갔었는데… 캠프 험프리스 한 번 빼봐?

이재명과 경쟁관계에 있더라도 능력으로 경쟁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은 결국 이재명을 인정하는데, 집안이나 학력 등 빼면 내세울게 없는 사람들은 이재명 정말 싫어하는 것 같다. 실력만으로 경쟁해야하는 사회가 올까봐 진심으로 두려운 것 같다

생각난 김에 몇가지 정책 제안. 1. 전에 박한슬님 글에서 봤던 내용인데 WHO 국제보건기구가 비어있다. 들어가서 차지하자. 코로나방역 사실상 우리만 성공했고, 앞으로 전염병 유행은 더 잦아진다. 미국이 세계를 뜯어먹기 위해 IMF와 월드뱅크를 활용했지만, 우린 WHO로 세계에 실질적 도움되는 일을 하면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미 WHO 총장으로 이종욱 총장이 있었고… 내 생각엔 정은경 청장이나 다른 외교관 분들 중에도 도전 해볼만 한 분들 있다. 2. 공적개발원조ODA도 있고, 미국의 공백이 정말 정말 많다. 우리에겐 모두 기회다. 3. 이제 우리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할 때가 됐다. 브릭스가 급부상 중이지만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가 활동할 빈틈이 분명히 있다. 우린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와 만든 MIKTA 같은 좋은 틀도 이미 있고, 아세안과 더 협력해 신흥국 중견국 네트워크를 만들어 주도하는 게 가능하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에 성공한 첫 국가가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이끌며 방향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나라들 정말 많다. 4. 한국이 독자적 외교 노선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최소한 중국과 미국 양극 어디로도 빨려들어가지 않을 수 있게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노무현의 중간자 외교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제 그냥 경제체제간의 경쟁이 아니라 군사 행동을 겸한 진짜 국제분쟁의 시대가 오고 있다. 양쪽 모두에게서 거리를 두며 우리가 주도할 기회를 찾아야한다. 5. 이재명 정권의 개혁이 완성 단계에 올 때 쯤이면… 좀 의외일 수 있지만 나라면 장기적으로 일본과 동맹을 추구하겠다. 기존 박근혜 윤석열이 하던 그런 거 말고, 진짜로 동진정책으로 일본과 서로 인정할 부분을 인정하고 미래로 나갈 수 있게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잘못한거 잘못했다고 말하는 거 그게 그렇게 싫어서 100년 간 싸우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웃이고 문화적 경제적으로 어차피 분리하기도 힘든 두나라다. 산업구조도 비슷하고 업계도 비슷하고 고령화문제도 같고 둘 다 미국 밑에 있고, 둘 다 중국에 추월 당했고. 근데 힘을 합치면 중국도 함부로 못한다. 지금 전세계에서 쉽게 시너지 많이 나올 수 있는 조합은 한일이고, 과거사라는 딱 하나만 해결하면 되는 거라 생각하기 따라… 쉬운 답이다. 6. 그럼 반도체 등 중국에게 밀리고 세계 정치에 휘둘리는 산업도 답이 나온다. 중국과 미국 양극에서 떨어진 제3의 생산체인을 한국이 주도해서 한국, 일본, 동남아 등에 만들어야 한다. 양극의 힘싸움에 휘청이는 업계 속에서도 세계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 이건 선단 반도체가 될 수도 있고 레거시 반도체도 가능하다. 완전 독자적 생산체인도 가능하고, 미중 모두와 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 하기 나름이다. 격변의 AI 시대에 미중 둘을 제끼고 제3생산체인이 앞서나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7. 국제적 규범, 도덕이 노골적으로 무시되고 있는 시점에, 도덕적 리더십으로 새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때 이미 조짐이 보였던 건데, 우리가 잘 하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온다. UN이 유명무실해지면 새 질서를 누군가는 만들어야하는데, 그게 다시 중국 미국 주도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못 본 새로운 구조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휘말리게 될거, 두 눈 부릅뜨고 우리가 주도하자. 8. 리더십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다. 전세계에서 트럼프 스타일 독재에 항거하는 시위에 태극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모범으로 이끄는 리더가 되면 된다. 그 외에도 디지털 거버넌스, 직접민주주의 실험, 민주주의 회복력 등을 대한민국의 브랜드로 사용할 수 있다. 아예 민주주의, 반독재투쟁 하면 태극기부터 떠오르도록. 군사력과 경제력 때문에 리더가 아니라 지도력이 강해서 전문 경영인처럼 세계 운영을 맡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4.19를 배우고 5.18을 배우고 6.10을 배우고, 또 우리 중 당시에 살아있던 사람들은 그 고통스러우면서도 찬란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지금 현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가는 현대사도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뭔가 겨우 몇년 사이에 탄핵도 여러번하고 여러 위기도 겪고 잠깐 선진국도 돼보고 하니 굉장히 압축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소중하다.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한다는 것. 그냥 컨텐츠로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우리가 창작에 참여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민주주의. 우리는 누가 뭐래도 민주주의자들이고 내란을 극복한 민주화 운동가들이다. 그리고 우린 지금 현대 한국사만 쓰고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 역사적 흐름과 지형에서 대한민국은 영향을 받기만 하는게 아니라 큰 영향을 주는 존재다. 트럼프 스타일 정부가 유행하는 속에 거의 처음으로 다음 대선을 기다리지 않고 해결해버린 나라다. 전세계가 주목한다. 우리가 길없는 곳에 길을 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정말 잘 해야 한다.


학교 선생님인데 시험 학생 수에 따라 같은 난이도인데 살짝 다른 문제들로 시험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쓴다 함. 시험 보는 중 옆 학생 답안지 봐도 소용없음. 폰을 못쓰게 하니 GPT로 해결도 안되고. 생성형 AI시대가 꼭 선생님들에게만 가혹한 건 아닌 듯. 애들이 다 노력 안하고 생성한 글만 가져오면 그 글도 GPT에게 읽으라고 시키면 되고…


나이키 신임 사장 엘리엇 힐의 경력 —- 나이키 경력 1988–1990 (2년) 인턴, 의류 영업직원 1990–1991 (1년) 영업 – 스포츠 그래픽스 1991–1994 (3년) 팀 세일즈 1994–1996 (2년) 영업직원 1996–1998 (2년) 영업관리 1998–2000 (2년) 디렉터, 팀 스포츠 디비전 2000–2003 (3년) 부사장, EMEA 세일즈 · 리테일 2003–2004 (1년)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 미국 리테일 2004–2005 (1년) 부사장, 미국 커머스 2006–2010 (4년) 부사장, 글로벌 리테일 2010–2013 (3년) 부사장 겸 북미 총괄매니저 2013–2016 (3년) 사장, 지역 & 세일즈 2016–2018 (2년) 사장, 지역 & 통합 마켓플레이스 2018–2020 (2년) 사장, 소비자 & 마켓플레이스 2024.09–현재 차기 사장 겸 최고경영자 (CEO)


고대 역사가들: "내 독자들은 모두 [소실된] 밀레투스의 디오트로페스의 글을 잘 숙지하고 있으므로 여기 옮겨적지는 않겠다." 현대 역사가들: —- 요서경략설이라는 게 있다. 워낙 환단고기류 유사사학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백제가 중국 본토에 땅이 있었다고?"하고 들으면 바로 환단고기 느낌이지만, 이건 다양한 중국 역사서들에 주로 나오는 내용이다. 그냥 기록만 놓고보면 어느 시점에 백제가 지금 중국 랴오닝 쯤에 거점을 마련했고 주변국 누구누구와 전투를 치룬적이 있다는 건데, 흔히 정사라고 하는 역사서들에 다양한 기록이 나오니 옛날부터 여러 학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현실적으로는 아마도 무역을 위한 거점과 상인 보호를 위한 군사 시설 이런 게 만들어졌을 거라고 상상해볼만 하다. 일제시대때 일본인 사학자들은 대부분 이걸 거짓이거나, 오류일거라고 단정하는 편이었다. 그런 다음 신채호와 정인보 등이 이게 사실이었을 거라는 쪽의 의견이었고, 그 이후 현대 학자들은 상당수가 이건 오류거나 거짓일거라고 확신한다. 잘 읽어보면 각자 나름 왜 이게 사실이 아닌지에 대한 이론들이 있긴 있는데, 왜 서로 다른 이유로 다들 이건 없었던 일이 분명하다고 그렇게까지 단정하는지는 모르겠다. 결론이 꽤 급하다. 고대에 뭔가가 존재했다고 단정하는 것도, 없었다고 단정하는 것도 꽤 많은 증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일단 이걸 부정하는 게 우선순위고 제대로 된 논리는 그 다음에 구축하려는 느낌. 일제시대 일본 학자들이야 뭐 그럴 이유가 있었다치지만 뭐 그렇게 결론부터 내려고 난리지. 계속 연구하며 후대에 넘기면 되지. 학자들이 이게 사실이 아닐거라며 든 몇가지 이유는 1. 백제가 바다멀리까지 정복할만한 해군력이 있었다는 다른 기록이 없다. 2. 아마 낙랑이 요서로 옮겨간걸 실수로 백제라고 적었을 거다. 3. 처음 쓰여진 역사서에 누가 실수로 적었고 나머지는 다 그걸 옮겨적었을 거다. 4. 요서가 당시에 빈땅도 아니었는데 백제가 어떻게 거길 들어가냐. 5. 정확하게 누군진 모르지만 기록에 나오는 주변국가들 중 누군가가 거짓 주장을 한 게 기록에 남았을 거다. 6. 삼국사기에는 안나오니까 거짓이다. (근데 삼국사기에 나온다. 백제가 중국에 있는 위나라의 침공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고구려와 백제가 백만 병력으로 중국에 오나라 월나라 지역을 어지럽혔다는 얘기도…) 7. 아마 고구려나 신라가 뭔가 백제를 모함하기 위해 거짓 보고를 올린 게 사서에 들어갔을 거다. 8. 백제가 스스로 낙랑이라고 칭한 적이 있어서 중국에서 낙랑의 일을 백제 일로 기록했을 거다, 등등등. 삼국이 다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환단고기 주창자들이 그걸 증명하고프면 더 많은 고고학적 증거나 말이 되는 연구를 내놓으면 되는데 하지도 못하면서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정치적 이유로 요서경략설은 무시해야만 하는 트렌드라도 있나. 왜들 저렇게 한참 빈약한 논리로 급하게 가짜일거라고 확신을 하지. 좀 더 연구해보지. 그렇게 먼곳도 아니고 백제에서 배타고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고 삼국시대 때 무역이 안 활발했던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중국 사서를 무서워해.


역사·정치·외교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식민지 개척 시절 제국들이 100년 단위로 전략을 세우며 경쟁하던 장대함과 기개에는 경외심을 느낀다. 한때 식민지였던 한국 출신으로서 친일 잔재를 아직도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식민 수탈의 상흔은 끔찍하지만, 세월의 간극만큼은 분노 대신 담담히 과거를 돌아볼 수 있기에, 그 시대 제국의 영광을 ‘타인의 시선’으로 존중한다. 러시아와 영국의 ‘그레이트 게임’, 스페인-포르투갈의 세계 양분, 프랑스-영국의 해양 패권…. 내가 지금도 프랑스 외교를 주시하는 이유도 프랑스가 여전히 ‘세계 경영’ 시도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스페인 등이 저물자 왕관을 쥔 미국은 한때 소련과, 지금은 중국·러시아와 패권을 다툰다. 감탄보다는 탄식이 앞서도 그 전략은 눈부시다. 에너지 강국이자 북극 항로 개방으로 부활 조짐이던 러시아를 미군 전사자 없이 사실상 눌러앉혔다. 군사·경제·인구 피해를 감안하면 러시아는 최소 10년 후퇴했다. 원래 불가능해 보였다. 러시아는 최첨단 핵탄두를 미국보다 많이 보유한 핵강국이다. 그러나 미국은 우크라이나라는 해법을 찾아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명치’다. 모스크바 바로 아래 자리해 서부 러시아의 인구·경제력에 직결된다. 프리고진 반란에서 보였듯, 우크라이나에 적이 주둔하면 모스크바 방어는 포기해야 하고 그 순간 러시아는 무너진다. 수도가 전장이 되니까. 소련 서기장 다섯을 배출할 만큼 핵심 지역이었던 탓에 지도자들은 인접 영토를 고향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공화국에 붙여줬다. 소련 해체와 우크라이나 독립은 러시아에 영구적 안보 리스크를 남겼다. 완충지대였던 구소련 공화국들을 미국이 나토로 흡수해 버리자 마지막 요충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졌다. 1라운드는 미국의 승리. 지금 2라운드는 트럼프를 얻은 러시아가 손실을 만회하려고 총공격중이다. 불변의 패자는 젤렌스키와 그를 뽑은 불운한 국민들이다. 핵강국 러시아까지 무력화했는데 미국이 멈출까? 트럼프 2기라면 단언하기 어렵지만, 미국은 중국이 현 추세로 성장해 자국을 추월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 미국은 마라톤을 뛰다가도 상대가 쫓아오면 칼을 꺼내 찌르는 선수다. 85년에 일본에게 했던 것처럼, 반도체 규제·관세는 중국을 주저 앉히려는 선제타다. 군사옵션도 준비돼 있고, 명분은 늘 ‘중국의 대만 침공’이다. 중국에게 우크라이나에 해당하는 곳은 대만이다. 미국이 중국을 대만 공격으로 몰아갈 방법은 불행히도 존재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나토 가입’이 러시아를 자극한 금기어였다면, 중국-대만 구도의 대응 단어는 ‘대만 독립’ 선언이다. 2000년 민진당 첫 정권교체 때도 이 한마디가 최대 뇌관이었다. 중국은 대만이 독립하면 즉시 초토화하겠다고 공언했고, 선거에서 민진당이 유력해질 때마다 미사일 도발로 압박했다. 민주주의 열망을 짓누르는 대신 국민에게 약속했던 번영이 미국 등의 견제로 주춤해졌고, 연임 제도도 어기고 장기 집권하는 시진핑은 대만 독립 같은 이벤트를 견뎌낼 만큼 권력이 공고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도 그걸 허용하고 계속 본토에서 권력유지하기는 힘들다. 중국의 유일한 외교철칙 세계에 중국은 하나 뿐 世界上只有一个中国 원칙이 깨졌는데.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우크라이나식 차도살인을 재현하려면 1단계는 독립파 부추기기다. ‘대만 독립’ 네 글자가 레드라인이다. ――― 문제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지식인들이다. 이 분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러·친우크라이나로 몰입했듯, 대만 독립 이슈가 가시화되면 또다시 "대만은 독립국가로서 스스로 결정 내릴 권리가 있다"며 반중·친대만으로 이번엔 대만인들의 피를 희생양으로 바치며 미국 국익에 충실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미국·젤렌스키 모두 가해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왜 생각 못하는 걸까. 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중 고르면 우크라이나밖에 없다’는 단순 구도를 왜 이렇게 의심 없이 수용하는 걸까.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니까 나토 가입하건 말건 자유로워야한다며 젤린스키를 응원한 분들,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옵션이 있다고 저지르는 게 최선이 아니라 대만처럼 일찌감치 독립 선언하고 산화해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고 번영을 선택하는 게 정답이라는 말이다. 이제라도 스스로에게 물을 때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생존을 응원했나, 폭군 러시아가 원하는 걸 갖지 못하게 된 꼴을 보여주는 젤렌스키를 응원했던 건가. 언젠가 우리가 다음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북한을 눌러놓을 필요가 없지만 언젠가 미국이 북한을 이용해 중국에 2차 공격을 할 수도 있고, 우리와 북한이 그 꼴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