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일 참 잘한다는 말은 이제 지난 며칠간 너무 많이 해서 지겹고,
일부 정책이나 인사에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만이건 비판이건 충고건 다 필요하다. 피드백이 있어야 정부도 판단에 도움이 된다.
근데 벌써 '이건 아니지'라며 지지를 중지하겠다거나, 농림부장관 때문에, 해수부 이전 때문에, NATO 회담 불참석 때문에, AI 정책 때문에, 반도체 정책 때문에 이제 이재명과 싸우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지난 3주 간 느낀 것만큼 이 정권이 순탄하고 수월하게 산재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지 싶다. 생각해보면 노무현 때도 그랬고 문재인 때도 그랬다. 문재인 정권 때 검찰 개혁 시동을 거는데 그렇게 불만이 많았다. 특히 진보층에서. 정태인 소장 등이 그렇게 비꼬고 비웃었다. 다들 그게 여성주의건 경제민주화건 인권이건 노동이건 환경이건 자신이 다루는 이슈가 우선이고 검찰개혁같은 건 중요하지 않으니 민주당은 빼고 찍자고 했다.
노무현 때처럼 또 "지지층" 이반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그땐 뽑아놓고 너무 온국민이 '어 시킨대로 결과가 안나오네. 그럼 대통령 비판해서 해결해야지' 모드였다. 당도 안도와주고 언론 사법 검찰 다 적대적인 상황에 유권자들중 지지자들까지도 점점 안 좋아지는 상황은 대통령을 더 때리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리던 대상이 퇴임하고나서도 노무현탓은 국민 스포츠였고 결국 그렇게 끝났다.
이번엔 아마도 그렇게까지는 안될 거다. 당도 상황이 훨씬 좋고, 저쪽이 너무 큰 무리수 끝에 패배가 아니라 진압당하는 중이다. 그래도 도움이 되는 비판과 1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바로 버리는 캔슬문화는 구분 했으면 좋겠다. 문재인이 방역 성공하고 선진국 만들었어도 부동산값 못잡았으니 윤석열 찍어 유권자 스스로 혼쭐을 당하는 건 한번이면 됐다. 유권자 여러분, 그렇게 뭐 하나 마음에 안들었다고 자책하며 스스로를 지옥에 넣을 필요까지는 없다. 앞으론 좀 더 차분하게….
그와 별개로 인터넷, SNS 등으로 문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지만 정치적 판단력, 평정심, 인내심 같은 것도 비슷한 경향으로 떨어지는 건가 싶다. 투쟁하던 대상인 이낙연이나 윤석열이 사라지니 때릴 사람이 없어 조국/김어준/문재인/정청래라도 잡고 때리고 싶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꽉 쥐고 있다가 잠시 손에서 떼려고 하면 마구 사납게 우는 간난아기들 같기도 하고.
이건 사실 원천적으로 이재명 정부가 뭘 더 잘해야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수백만이 마음 속에 가진 수백만가지의 이상적 지도자 모습을 충족시켜야 하니. 단지 어차피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불만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줄일 것인지 정권 뿐 아니라 우리 지지층 사이에서도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왠지 그런 것도 잘 해결할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