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August 2025

섭씨 0도는 물이 얼기도 하고 녹기도 하는 특별한 온도다. 얼음이 0도에서 녹기 시작하고, 물도 0도에서 얼…

섭씨 0도는 물이 얼기도 하고 녹기도 하는 특별한 온도다. 얼음이 0도에서 녹기 시작하고, 물도 0도에서 얼기 시작한다. 1도였던 물을 0도로 낮추면 얼고, -1도였던 얼음을 0도로 높이면 녹는다. 그럼 0도에서 물은 액체인가 고체인가? 사실 같은 0도에서도 어떤 물은 액체 상태이고, 어떤 것은 얼음일 수 있으며, 두 상태가 섞여 있는 경우도 흔하다. 이 현상의 과학적 이유는 온도가 평균값이기 때문이다. 물 분자 하나하나는 서로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전체 분자의 평균 운동 에너지가 0도일 뿐이다. 이 분포를 볼츠만 분포라고 한다. 온도는 분자들이 가진 에너지의 평균을 나타내는 거시적 개념이고, 실제로는 각 분자의 에너지는 제각각이다. 컵 전체의 온도는 정확히 0도일 수 있어도, 그 안의 분자들은 어떤 것은 더 빠르게 움직이고, 어떤 것은 거의 정지에 가깝게 움직인다. 에너지가 충분한 분자들은 액체 상태로 남고, 에너지가 부족한 분자들이 많아지면 고체 상태가 유지되기 쉬워진다. 그러니 평균 온도는 같아도 상태는 섞여 있을 수 있다. 또한 상태 변화에는 단순한 온도 변화뿐 아니라 에너지 흐름이 중요하다. 에너지가 외부에서 들어오면 얼음은 물로 바뀌고, 에너지가 빠져나가면 물이 얼게 된다. 따라서 0도에서의 상태는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에너지 흐름에 따라 바뀌는 중간 지점'이다. 예를 들어, 외부 환경이 정확히 0도로 유지되는 냉장 공간 안에 한 컵의 증류수가 놓여 있다고 해보자. 컵 안에는 얼음과 물이 반반 섞여 있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열도 나가는 열도 없는 상태라면 이 비율은 오랜 시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얼음이 녹는 속도와 물이 어는 속도가 같아져서 평형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열역학적으로 닫힌 계에서 전체의 통계적 에너지 분포가 안정되면 상평형(phase equilibrium)이 이루어지며 얼음과 물이 공존하게 된다. 이처럼 0도는 단순한 '변화의 순간'이 아니라 두 상태가 공존하며 안정될 수 있는 지점이다. 게다가 0도에서는 국지적으로 일부가 갑자기 얼거나 녹는 일도 가능하다. 에너지 교환이 미시적으로는 무작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컵 전체의 평균 온도는 0도지만, 미세한 열 이동이나 밀도 변화로 특정 부위에서만 상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겉보기에 외부 요인이 없어도 이런 변화는 충분히 발생하며, 이는 분자 간 충돌과 확률적 에너지 분포로 설명된다. 즉, 0도라는 평균 온도 아래에서도 물질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현실에서는 정확히 0도에서 물과 얼음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완전히 액체나 완전히 고체로 유지하는 쪽이 더 어렵다. 예를 들어 같은 냉동고 안에 같은 순도의 물을 한 컵은 얼음으로, 한 컵은 액체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는 정확히 0도보다 오히려 약간 더 낮은 온도가 오히려 유리하다. 얼음은 더 낮은 온도에서 얼린 뒤 0도 근처로 올리면 고체 상태로 안정되게 유지되고, 액체는 –10도 가까이 내려간 상태에서도 진동 없이 불순물 없이 완전히 정제된 환경이라면 과냉각(supercooled)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조건만 맞으면 하나는 얼음, 하나는 물인 같은 순도의 두 컵이 같은 -1도의 냉동고 안에서 나란히 존재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체하는지 기준으로 보면 차라리 그 정책의 방향이 말…

트럼프가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체하는지 기준으로 보면 차라리 그 정책의 방향이 말이 되기 시작한다. 미국에 대체재가 없는 반도체 100% 관세 선언을 보면 이미 진행중이던 관세 전쟁으로는 충분히 빠르게 망하지 않을 걸로 판단하고 특단의 추가 조치를 취한 것 같다.

현실은 트럼프가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100가지 하다가 그 중 하나를 실제로 하는 게 관세 전쟁이다. 이거 가지고 트럼프의 큰 그림은 이것일거라느니, 트럼프가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닐테니 미국에게 이게 도움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느니, 하며 자꾸 말이 되는 방향으로 해석하느라 골머리 썩을 것 없다. 해석하자면 트럼프 간첩론이 더 말이 된다. 진실은 그냥 무식한 것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자리에 올라서 무식한 짓 하고 있는 것 뿐이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위기에 빠져서 시선분산을 위해 이런 게 필요하기도 해서 "협상"을 끝낼 생각이 없는 거다.

트럼프는 어차피 잘 모르는 것 같지만, 트럼프라는 진상이 사라지고나면 한국처럼 미국과 FTA가 있던 나라는…

트럼프는 어차피 잘 모르는 것 같지만, 트럼프라는 진상이 사라지고나면 한국처럼 미국과 FTA가 있던 나라는 상호동등한 관세가 아닌 일방적인 관세에 대해서는 원상복구는 물론이고 손해배상도 청구 할 수 있다. 차기정부와 할말이 많다.

김건희 특검 수사에서 윤석열에게 집행된 체포영장에 대해 너무 흥미 위주로 다루는 것 같다. 그게 특검, 수사…

김건희 특검 수사에서 윤석열에게 집행된 체포영장에 대해 너무 흥미 위주로 다루는 것 같다. 그게 특검, 수사, 재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뤄주는 기사 찾기가 뭐 이렇게 힘드냐. 아마 실제 의미를 설명해주면 더 이상 속보 경쟁할 의미가 없어지니까 그런 것 같다. 내가 알기로 저렇게 거부해도 김건희 관련 수사는 계속 가능하고 이미 나온 내용과 증거로 충분히 기소 할 수 있고, 저런 태도가 판결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재판까지 거부하더라도 궐석 재판으로 윤석열에게 더 불리한 결과가 더 빨리 나올 수도 있다. 사실 저렇게 구치소에서 버텨도 특검에게는 따로 큰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윤석열은 그럼 자신에게 불리한 짓을 왜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1. 어차피 성실하게 수사와 재판에 임해도 해놓은 짓이 워낙 일방적으로 내란이라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차라리 어떻게든 수사를 며칠이라도 지연시키는 게 눈꼽 만큼이라도 유리하다. 2. 밖에 "지지자" 결집을 기대하고 있을 수 있다. 그 몇백명이 다시 구치소 앞에 모인다고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게 지푸라기… 3. 자신은 다른 수감자와는 다름을, 실제로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더라도 자신은 전직대통령이고 옷벗고 드러누워서라도 특별대우를 쟁취하고 만다는 걸 보여주기. 어차피 쫑난 인생 이거라도 자기 마음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수 있다. 혹시 아나. 전세계가 "그래 마자 저 놈은 미친 놈이야.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보내자"할 수도 있는 거니까. 내 생각에… 우리도 이 뉴스에 대해서는 이제 신경꺼도 될 것 같다. 큰 의미가 없다. 혹시 내가 모르는 다른 부분이 있는 거면 누가 알려주세요.

음.. 지금 문재인 대통령 욕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임기 말에 정경심 교수 사면하고 똑같이 0.73% 차이로…

음.. 지금 문재인 대통령 욕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임기 말에 정경심 교수 사면하고 똑같이 0.73% 차이로 졌으면 분명 문재인 대통령이 참지 못하고 사면해서 졌다고 했을 사람들이다.

아예 처음부터 검찰이 아무리 난동부려봤자 소용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사면권을 적시에 사용했다면 좋았겠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정권 전체가 보수와 윤석열이 까는 판에 끌려가는 상황에서는 그때 사면하는 것과 먼저 정권재창출 확인 뒤 새 대통령이 사면하는 것 사이에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싫건 좋건 업적이 많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과 정권재창출까지 마무리 짓지는 못했으니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평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종합적으로보면 상대평가로도 성공한 정권이고 절대평가로도 성공한 정권이다. “X를 못했으니 실패”라는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 퇴임해서 힘빠진 인물을 흙탕에 뒹굴게 하고 지켜보며 즐기자는 말일 뿐이다.

아예 검찰개혁을 시도도 하지않았더라면 이재명은 아마 지금 감옥에 있고 이낙연이 대통령됐을 거다. 앞으로도 최소 십수년간 검찰 개혁은 구호로만 남고 실제로 시도되지 못했을거다. 아직 검찰 정권인데 사람들은 깨닫지 못했을 거다. 문재인 정권 때 열심히 해서 공수처 만들고 수사권 제한하고 제도를 건들여 놨기에 내란 진압도 가능했다. 완벽하게 완결하지 못했어도 중요한 작업을 시작해놓은 정권에게 무한책임을 묻는 일엔 관심없다.

3년 늦어졌지만 정권 재창출했으니 지금이라도 할 때라고 옳은 소리하는 걸 보고 욕하는 건 그냥 욕하고픈 욕구 해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