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October 2025

아직 정치 신인인데 감각이 뛰어나다. 이재명 대통령이 필요한 종류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층…

아직 정치 신인인데 감각이 뛰어나다. 이재명 대통령이 필요한 종류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층이 너무 다양해서 분열을 주의하느라 공개적으로는 대통령이 혼자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모양이었다. 역시 중도보수 민주당, 개혁진보 조국혁신당의 역할분담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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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본인들 협상이 아니라 한일협상을 밀어붙이기 위해서도 물밑에서 다양한 작전을 했었다. 지금은 과연 할까 안할까. 언론이 왜 미국측의 요구를 들어줘야한다고 끈질기게 주장했을까.

"첫 번째 프로젝트는 1965년 2월 23일부터 3월 3일까지 30명의 주요 대학 신문 학생 편집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USIS와 주한 미대사관이 공동 작성해 1965년 3월 18일 본국에 보낸 문건은 첫 번째 방문 프로젝트가 ‘매우 성공적(EMINENTLY SUCCESSFUL)’이었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학생 신문들에 ‘호의적인 기사들(FAVORABLE ARTICLES)’이 실리고 있음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평가 세미나의 분위기 역시 매우 좋았다고 보고했다.

연세대 ‘연세춘추’에 실린 '체류 200시간' 이라는 제목의 방문기는 “선입관념의 껍질을 벗고” 일본을 봐야 한다며, 감정적 대응보다 “이성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대학신문’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방문기가 연재됐다. '너무나 막연한 韓國觀, 澈底(철저)한 享樂主義(향락주의)에 흐르고'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일본 사회의 단면과 그들의 한국 무관심을 지적하면서도, 관찰자적 입장에서 일본을 분석하려 노력한다.

USIS는 일본 방문 프로젝트 이후 대학생들의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시위 참여 의지 자체가 약화됐다는 평가도 내렸다…

….이후 야당이 한일국교 정상화 반대 시위를 위해 학생들에게 거리로 나올 것을 설득하려 했을 때, 일본을 다녀온 한국 학생들과 다른 학생들이 보고하기를, 전체적으로 학생들은 그런 권유에 지쳤으며 공부에 전념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동료들에게 배척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위에 참여하기는 했다.
USIS 1965년도 평가보고서(Country Assessment Report)

동아일보 논설위원도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여론 잠재우기에 동원
USIS는 여론전에 우력 언론인도 동원했다. USIS는 그 대표적 사례로 1964년 평가보고서에서 당시 동아일보 논설위원 이동욱을 꼽으며, USIS 접근법의 ‘전형적인 예(typical of the approach)’라고 기록했다.

USIS가 후원하는 강연자들과 USIS 센터에 모이는 학생 단체들이 한일 관계 정상화를 점점 더 활발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방문 프로그램 수혜자이자 국내 최대 신문사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인 이동욱이었다. 그는 USIS가 후원하는 한 순회 강연에서, 한국이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것이므로 한일 회담을 조기에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SIS 1964년도 평가보고서(Country Assessment Report)"

https://newstapa.org/article/pTCAa

국민들이 좀 더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한일협상도 반대시위가 강해서 당연히 한국에게 더 유리하게 종결됐다.

처음 대도시들이 사용한 가로등불은 가스불이었다. 밝기가 약했다. 다음 주로 사용한 건 에디슨의 백열등이었다….

처음 대도시들이 사용한 가로등불은 가스불이었다. 밝기가 약했다. 다음 주로 사용한 건 에디슨의 백열등이었다. 역시 효율이 낮았고 어두웠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수은등이 주류가 된다. 효율이 좋고 수명이 길었다. 청백-청록색을 내서 당시 영화에서 녹색 거리를 볼 수 있다. 같은 시기 저압나트륨등도 일부에서 쓰였다. 최고의 효율 덕에 특정 산업지대, 터널, 도로 등에서 쓰였으나 순수하게 노란빛을 내기 때문에 사람이나 물체의 빛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70년대 이후는 고압나트륨등이 가로등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효율이 중요해지며 유지비가 적고 수명이 긴 고압나트륨등으로 대도시들이 거의 다 바꿨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부분의 밤거리 모습이 주황색인 이유가 바로 고압나트륨등이다. 영화에서도 이 따뜻한 빛이 형광등이나 아크등과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감독들이 의도적으로 특정 전구가 있는 장소를 선택한다. 2010년대부터는 효율이 최고인 LED 전등으로 바꾸고 있다. 수명도 좋고 효율도 좋고 색도 사실 다양하게 만들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기존의 주황색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하얀빛을 사용한다. 다 좋지만 [드라이브] 같은 영화는 이제 나오기 힘들어졌다. 예상치 못한 색의 등장은 난감하게 강렬한 보라색이다. 대부분의 경우 15년 쯤 된 LED 거리등들이 변색된 경우다. 하얀 LED는 청색 LED에 노란 형광체 코팅을 입혀서 백색으로 만드는데 그 코팅이 장시간 고온 환경, 자외선, 청색광 피로로 반응해서 결국 보라색이 된다.

1980년 영화 [에어플레인!]은 당시 북미에서 연간 흥행 4위에 오르고, 제작비의 30배 가까운 수익을 거…

1980년 영화 [에어플레인!]은 당시 북미에서 연간 흥행 4위에 오르고, 제작비의 30배 가까운 수익을 거두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돈을 벌어서만은 아니다. 에어플레인의 조연 배우들은 하나같이 전성기를 누린 진지한 배우들이었다. 로이드 브리지스는 50~60년대 TV 시리즈 [씨헌트]로 액션 스타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로버트 스택은 [언터처블스]에서 냉철한 FBI 요원 엘리엇 네스로, 피터 그레이브스는 [미션 임파서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짐 펠프스로 이름을 날렸다. 이들은 모두 "저 배우가 나오면 믿음이 간다"는 인상을 남긴 얼굴들이었다. 레슬리 닐슨 역시 마찬가지였다. 1950년대부터 50편이 넘는 드라마, 서부극, [금단의 행성] 같은 SF 스릴러에 출연하며 단단한 목소리와 신뢰감 있는 주연 배우로 인식됐고, [포세이돈 어드벤처] 같은 재난 영화에서도 진지한 역할을 맡아왔다. 감독 짐 에이브러햄스와 주커 형제는 바로 이 점을 노렸다. 코미디 연기를 해본 적 없는 배우들을 일부러 섭외한 것이다. 관객이 진지함을 기대하는 배우들이 황당한 상황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대사를 읊조리면, 그 어긋남 자체가 웃음이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수녀가 기타를 치고, 조종실에 커피 메이커가 있고, 자동조종장치가 풍선 인형이지만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등장인물 모두가 미쳤지만, 그 세계 안에서는 아무도 이상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아무도 웃긴 표정을 짓거나 관객과 함께 웃지 않는다. 이 세계관의 일관성이야말로 에어플레인을 전설로 만든 핵심이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자신들의 역이 왜 웃긴지조차 몰랐다. 웃음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냥 극본에 나온대로 그대로 연기했다. 브리지스는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담배를 끊기엔 최악의 날이라며 약물을 흡입하는 장면을 진지하게 연기했고, 그레이브스는 어린 승객에게 기묘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대본대로 친절한 기장을 연기했다. 피터 그레이브스는 내용을 이해 못해서 고생했는데 감독들이 "나중에 설명드릴테니 일단 찍읍시다"하고는 결국 설명을 안 해줬다. 그들의 몸과 연기는 오랜 경력 동안 몸에 밴 진지함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레슬리 닐슨만큼은 달랐다. 그는 정확히 극본의 어느 부분이 웃긴지 이해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 계산적으로, 더욱 철저히 진지함을 연기했다. “I am serious. And don’t call me Shirley.”라는 명대사는 바로 그 타이밍과 뉘앙스를 꿰뚫은 결과였다. 이 영화는 닐슨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이미 성공한 주연 배우였던 그는 54세에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 이후 30년 동안 [총알탄 사나이] 시리즈 등에서 같은 공식을 반복하며 최고의 코미디 배우로 거듭났다. 다른 배우들도 에어플레인을 계기로 코미디에 자주 등장하게 되었지만, 커리어 전체를 갈아엎은 사례는 닐슨이 유일했다. 에어플레인의 유머는 사실 말장난, 시각 개그, 멍청한 상황극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놀라울 만큼 정교하다. 재난 영화를 완벽히 패러디한 구조, 쉼 없이 몰아치는 개그의 밀도, 그리고 진지함을 무기로 삼은 연기까지. 수준 낮은 농담이 놀라운 아이디어로 승화된다. 유치한 소재인데 나보고 연출하라면 저렇게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이후 [총알탄 사나이]뿐만 아니라 [사우스 파크], [더 오피스], [파크스 앤 레크리에이션] 같은 작품들 모두 진지한 형식과 어이없는 내용을 충돌시키는 구조를 이어받았다. 에어플레인은 가장 진지한 사람들이 가장 웃긴 코미디를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치의 역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