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랑 별개로 한국의 JTBC 사업모델은 꽤 재미있다고 생각. 진영이 정반대지만 루퍼트 머독이 폭스뉴스를 설…
이거랑 별개로 한국의 JTBC 사업모델은 꽤 재미있다고 생각. 진영이 정반대지만 루퍼트 머독이 폭스뉴스를 설립한 선례를 벤치마킹했을 건데, 사실 루퍼트 머독은 당시에 극우 방송을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 단지 CNN으로 대표되는 당시 24시간 뉴스 채널들이 워낙 기계적 중립만 지키는 편이었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메시지로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고 봤다. 만약 진보진영 쪽에서 더 큰 시장 가능성을 봤으면 폭스뉴스가 극좌 방송이 될 수도 있었다.
극우성향의 중앙일보가 세운 종편인 JTBC가 손석희 사장을 영입하고 진보 시청자들을 공략한 것도 마찬가지. 당시에 이미 KBS, MBC가 이명박 정권에 장악됐고, 새로 출범하는 종편도 어차피 조중동 위주의 극우성향으로 가는 상황에 틈새시장을 보고 공략한 거다.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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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자신들이 반독재 투사였던 과거를 못잊고 노무현/문재인 정권 하에 자신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투쟁하려니 독재정권이 아니고, 공정하게 보도하려니 친정부 어용언론으로 보일까봐 너무 싫었던 거다.
시대에 맞게 변화하기 보다, 그냥 노무현 문재인을 공격하는 편을 선택했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논조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재명이 당선돼 펼치는 각종 진보 정책에 계속 비판을 하려면 하늘이 깜깜하니, 이번 대선판에서는 아예 미리부터 국힘의 주장을 전달하는 매체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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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에게 이념이 중요하겠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돈인 것. 돈이 된다면 조중동, 특히 조선이 한 20년 뒤에는 디지털 구독모델의 진보언론으로 탈바꿈 할 수도 있다. 근데 한겨레와 경향은 20년 뒤에도 망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지난 40년의 관성을 고집하며 망해가는 중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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