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지금은 당연히 이재명 후보 열렬히 지지하지만 선거 뒤에는 또 모르는 일. 노무현 문재인에도 우리…

그나저나… 지금은 당연히 이재명 후보 열렬히 지지하지만 선거 뒤에는 또 모르는 일. 노무현 문재인에도 우리 모두 자신들의 이상을 투영하면서 지지하다가 제각각 다른 이유로 실망하고 버리고 했으니까. 심지어 안철수도 처음 등장해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동안 사람들이 모든 희망사항을 다 적용시킨 완벽한 후보로 상상했던 적이 있고 하다보니 김어준은 안철수보고 문재인과 결이 같은 사람이라고 했고 상당수 진보진영 지지자들은 역대 가장 좌측에 있는 대통령이 탄생하는 줄 알았음.

정치라는 게 원래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대변해서, 혹은 속여서라도 최대 많은 사람의 표를 받아 권력을 잡아야 뭐든 할 수 있는 거라… 어느 정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후보가 거의 항상 유리함. 그래서 당선 뒤에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거고.

이재명에 대해서도 다들 바라는 바가 다를테니 그도 대통령 되고나면 욕먹을 수 밖에 없음. 수백만 지지자들이 수백만 개의 다른 이재명의 모습을 그리며 거기에 맞춰주길 원하니 이건 손오공이라도 만족시킬 수 없는 기준.

대통령 이재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음. 이걸 인정하고 이해해야 함. 99가 같아도 1이 다르면 버리는 시대지만 그렇다고 그 99에 반대하는 세력이 이재명을 공격할 때 합세하면 내가 원하던 99도 이뤄지지 않음. 1이 마음에 안들어도 99를 원하면 정권 내내 감시와 지원을 해야 함. 선거 때 한 번 찍었다고 민주시민의 책무가 끝나지 않음.

그래도 공약이행률 95% 이상인 사람이 낸 공약들을 봤을 때 그걸로 어느 정도 실제 운용할 정책이 예상되니 다행. 이렇게 대선 승리 후 정책이 예측가능한 대선후보는 그동안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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