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성과 가치판단 (1) 각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특성, 백신, 거리유지, 중증 비율, 사망률, 사망자…

복잡성과 가치판단 (1) 각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특성, 백신, 거리유지, 중증 비율, 사망률, 사망자 수, 경제활동 위축, 이 모든 것의 상관 관계를 동시에 이해해야 각국의 방역 정책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 중에 2가지나 3가지 이상을 동시에 생각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백신음모론자들은 백신 보급 후 사망자 수가 늘었으니 백신 맞으면 죽는다고 믿는거다. 사실 새로 나온 변이가 백신접종자에게서 일으키는 중증비율과 사망률, 백신 보급률, 거기에 따라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거리유지조치 완화 등을 함께 따져보면 삼진으로 잡는 대신 맞춰서 내야 수비로 잡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부는 정치적 이유로 백신이나 방역정책 자체에 대한 반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트럼프는 상황 초기에 코로나는 독감일 뿐이고 하나도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해서 그의 보수층 지지자들은 지금까지도 마스크 쓰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습게도 트럼프 본인도 결국 감염됐고, 일반인은 접근불가한 각종 미허가 신약을 처방받고 살았다. 트럼프 말기에 백신이 출시되기 시작했을 때 트럼프는 빠른 백신 개발과 보급의 공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여기저기서 자랑하고 다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험하지 않다와 백신 개발을 훌륭하고 신속하게 이뤄냈다는 두 가지 주장을 동시에 하기 시작한거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 모순된 두 주장을 함께하며 지금까지도 스스로 헷갈려하고 있다. 단지 정권이 바뀐 현재 상황에서 강하게 행동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방법이 백신거부라고 믿고 있어서 미국의 백신접종률은 1, 2차 접종자는 65% 정도, 부스터 접종자는 아직도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85%가 1, 2차 접종을 끝냈고 부스터 접종률은 55%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백신 도입에 시간이 걸리면서 야권과 언론이 '백신이 꼭 필요한데 확보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 프레임에 올인한 관계로 백신 물량이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백신 불안론'이 생각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백신 접종 예약에 경쟁이 붙으며, 남들보다 늦게 맞으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백신보급에 큰 역할을 했다. 그래도 일정 비율은 백신이 위험하다는 논리에 쉽게 넘어간다. 역시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평가하는 게 힘들다는 게 원인이다. 이는 교육수준과도 연관은 있지만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고학력자가 한 번에 두 세 가지 이상의 원인을 고려하지 못하는 건 드문일이 아니고, 그 경우가 사실 더 흥미롭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복잡계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자신의 분야가 아닌 경우나, 자신의 정치성향에 따라 사안의 복잡성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성과 가치판단 (2) – https://www.facebook.com/unattached/posts/1015946557413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