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치광이 푸틴이 미쳐서 저런다 : 아님. 이미 수년간 준비했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를 통한 국…

1. 미치광이 푸틴이 미쳐서 저런다 : 아님. 이미 수년간 준비했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저지를 통한 국경 수비는 러시아 국방 과제 중 아마 최우선이고 앞으로도 포기할 생각 없음. 나토 확장의 종착지는 항상 우크라이나였으므로 러시아도 분쟁을 예측하고 달러 의존도를 줄여온 것.
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학살하고 있다: 아직 아님. 평화적 협상을 통한 국경 안보 문제 해결을 우크라이나가 계속 거부해왔음. 아직까지 러시아의 군사행동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 쪽으로 진행.
3. 우크라이나가 지금처럼 계속 버티면 러시아가 후퇴한다: 그럴 가능성 있지만 현실은 반대로 갈 가능성이 더 큼. 평화적 협상이 불가하면 침공해서라도 빨리 항복시키려는 거고, 빠른 제압이 불가능해지면 시가전/무차별 폭격이 시작될 수도 있고, 그마저도 제대로 안 되면 핵공격도 생각하고 있을 것.
4.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과 독립적 무역체계를 만들 수도 있다 : 아마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함께 고립되는 것도 나쁘지 않음. 중국이 세계 자본주의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고립시켰고, 러시아가 자원 강국으로서 유럽에 영향력 행사, 그리고 북극해 개통으로 교역강국이 되는 것 보다는 러시아와 중국이 자기들끼리 교역하며 계속 고립되는 게 유리.
5. 국제사회는 평화와 중재를 바랄 뿐인데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 중이다: 반쯤 맞고 반쯤 틀림. 국경 안보를 포기할 수 없는 러시아의 입장과 우크라이나의 반러 정서를 활용해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체스 두듯 주고받고 있는 것. 단지 미국과 나토에 비해 경제력이나 외교력으로 한참 뒤지는 러시아가 거의 희롱당하고 있는 상황. 미국측의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외교적 조치를 통해 이뤄지는 반면 러시아는 눈에 보이는 군사적, 폭력적 대응 외에 할 게 없어서 싸우면 싸울 수록 러시아만 폭군으로 보임. 예를 들어 스위프트 제제, 계좌동결 등의 조치가 들어가면 러시아에게는 핵공격을 당한 수준의 경제적 피해가 가지만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반격할 방법은 없으니 진짜 핵으로 대응을 고려하는 것.

앞으로의 전개는 두가지를 보면 됨. 러시아의 국경 안보 수호 의지가 더 세게 작용할 것인가, 미국과 유럽의 제제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언플로 인한 외교적 고립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인가. 전자가 더 세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작전은 더 처참해질 거고, 후자가 더 세면 일단 국경안보를 잠정적으로 포기하고 철군할 수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고통은 안타까우나 더 안타까운 건 이겨도 져도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나토 가입, 친미 정책을 벌여서 얻는 건 러시아와의 갈등 외에 없다는 거. 모든 승전품은 미국 몫임. 젤렌스키가 바보 혹은 나쁜놈인 게 이 이유. 물론 진짜 나쁜 놈은 미국임. 우크라이나인이 마지막 한 명까지 몰살 당하는 한이 있어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나토국가들을 통해 물량 지원을 하며 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것.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지도,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도 않으면서. 참 똑똑하고 무섭고… 악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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