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느낌을 가끔 받는데, 어떤 거냐하면, 역사는 지렁이 등 위에 쓰여지고 있다는 느낌.
그 지렁이 위에서 사는 진드기 같은 존재인 우리는 열심히, 그리고 우리 중 일부는 나라를 구한다는 책임감으로 그 등선을 따라 달린다. 때론 위치가 낮아질 때도 있고 지렁이 등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힘겹게 올라 섰을 땐 세상 꼭대기에 올라간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근데 열심히 달리는 사람도 이걸 느끼지만 지렁이 등 한 부분에 머물러 쉬고 있는 사람에게도 인생의 등락이 느껴진다는 거. 왜냐하면 우리만 앞으로 달리고 있는 게 아니라 지렁이도 열심히 움직이느라 꿈틀거리고 있으니까.
그럼 우리처럼 성공은 우리의 투쟁과 노력 덕이었다고 보람느끼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는 착시이거나 자기승리가 아닌가 하는 느낌.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도 하늘도 무심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고, 그냥 아무 것도 않고 기다리기만 해도 오는 기회를 잡아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고.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실용적으로 보면 더 효율적인 투쟁방법이 있다는 뜻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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