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고1까지 다니고 90년대 중반에 이민을 나온 입장에서 그 당시 살짝 충격이었던 것들 몇가지: -…

한국에서 고1까지 다니고 90년대 중반에 이민을 나온 입장에서 그 당시 살짝 충격이었던 것들 몇가지:

– 일본어를 배워보니 한국어랑 발음이나 어휘는 다르지만 문법은 사실상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두 언어. 언어학을 몰라도 이건 같은 계열의 언어인 게 뻔하고, 내가 한국에 살 때도 일본어 배우는 사람들 넘쳐났는데 한 번도 이런 점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음. 하긴 양국 모두 정치적으로 싫어할 얘기긴 함.

– 한국에서는 카라테를 접할 기회가 없었으나 해외로 나와서 이것 저것 배워보니… 태권도랑 카라테는 진짜 형제 무술. 사촌뻘도 아니고 그냥 형제로 봐야 함. 갈라진지 백년도 안된. 이것도 한국에서는 일종에 아는 사람들끼리 쉬쉬하는 비밀같은 거.

– 난 반공주의를 국정철학으로 삼은 나라에서 자라서 몰랐으나, 우리 자유세계 우방국가 영국, 프랑스, 다 좌파들이 오래 집권하고 있었음. 미국에도 사회주의 소수정당들이 있고 일본엔 심지어 공산당이 합법적으로 원내정당. 한국에서만 금지됐던 거야?

– 근데 그 때 유학 온 일본애들이랑 얘기해보면 걔들도 모든 게 문화충격이었다고. 일본에서는 일본이 태평양전쟁 일으키거나 전쟁범죄를 저지른 부분에 대해 배운 적이 없고, 일본 역사교육의 맥락 상 일본은 미국이 강제한 전쟁상황에 빠져 역사상 유일하게 핵무기에 피폭당한 피해국가로 배웠는데 미국와서 역사 시간에 엄청 충격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