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공산독재주의 국가들의 이름에는 ‘민주주의’가 들어가 있었다. 상당수의 독재국가에서도 형식상의 선거가…

대부분의 공산독재주의 국가들의 이름에는 '민주주의'가 들어가 있었다. 상당수의 독재국가에서도 형식상의 선거가 이뤄진다. 반독재 저항 세력이 없다면 독재자들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집권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그렇게 기록될 거다. 당장의 현실 권력은 탱크가 만들어주지만 역사 속의 권력은 기록이 만들어주니까. 아무리 국정이 산으로 가고 있더라도 '100일 안에 어마어마한 업적을 냈다'는 수사는 포기하지 못한다. 내용이 없어도 표지라도 만들어 공개해야 한다. 일종의 독재자의 최소한의 의무같은 거다. 지지층에게 할말을 만들어줘야 하고 보는 반대세력이 기가막혀 어이를 잃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계속 더 참사가 발생해도 업적이라고 주장할 거고, 대중의 80%가 반대하더라도 온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계속 주장할 거다. 노-문 정권 때 경제지표가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들은 경제파탄이었다고 주장했던 것처럼. 그걸 알기에 이준석은 윤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 제기를 역사의 몇 페이지마다 삽입 중이다. 다시 한 번 딜이 들어올 때까지 앞으로도 찔려도 윤이 죽진 않지만 엄청 귀찮은 곳을 계속 찌를 거다. 영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