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크레딧카드가 발급돼서 컴퓨터를 샀다. 그때도 밤에는 일을 했기 때문에 사실 한 달이면 벌 수 있는 금액이어서 몇 달이면 다 갚을 줄 알았는데… 결국 1년 반 걸렸다. 그 이후로 빚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 되더라도 버텼다. 버틸 만큼 여유가 있으니 버틴 거지만.
고리가 아니기 때문에 복리가 붙어도 원금이 커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도, 매달 생활비로 버는 금액에서 빚을 갚을 여유는 생각보다 많이 생기지 않더라. 고리 융자도 아닌데 그렇게 힘들었다. 빚의 함정은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 같다.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벗어날 기색이 안 보이는. 고리 융자에 갚아야 할 대출이 여러 개면 발버둥 쳐도 계속 심연으로 가라앉는 느낌이겠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