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더 짚어야할 부분.
1. 중국에게 있어서 대만침공은 마지막 카드임. 그것도 성공해도 별로 얻는 게 없는데 국가로서는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카드. 왜냐.. 전쟁나면 바로 미국은 말라카 해협, 대만 남북의 해협만 막으면 중국은 모든 무역과 석유 공급이 끊김. 러시아랑 한 배를 타고 싶어도 파이프 건설에는 시간이 오래 걸림. 이란에서 오는 파이프도 중간에 걸리는 나라들 사정이 다 달라서 매우 불안.
2. 따라서 시진핑이 스스로 이 카드를 선택하는 건 이미 정권이 망하는 게 확실해진 다음임. 지금 보기엔 아직 그럴 확률은 낮아보임.
3. 그러나 양안전쟁은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음. 우크라이나전도 수년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 시키네 마네 불을 지피며 러시아를 궁지에 몬 성격이 큼. 그 불을 지피고 계속 곧 전쟁난다고 바람잡으며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더 나토 노래를 부르게 만든건 미국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하면 외교, 무역, 군사적으로 다 곤란해지고, 우크라이나를 얻는다고 크게 전에 비해 얻는 건 없던, 마지막 카드였음.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들어가서 방어불가능한 유럽-러시아 육상진격로가 수천킬로 열리는 걸 막아야하는 피치못할 상황에 빠지지만 않았다면 그냥 외교적 압박이나 하고 끝났을 일.
4. 양안전쟁도 마찬가지. 미국은 이미 앞으로 2-5년 안에 양안전쟁이 일어난다고 장담하며 대만으로 하여금 미국무기를 더 사게 만들고, 동아시아에서 끊임없는 공동군사훈련을 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음. 미국으로서는 대만에게 무기를 더 팔면 대만이 무기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빠지고, 중국은 더 으르렁거리게 되고, 대만에서 독립 얘기가 더 자주 나오다가 중국이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상황까지 감. 대만이 핵무장을 하거나 독립하게 두고서도 시진핑 정권이 국내 정치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없음. 미국에겐 아주 꽃놀이패 상황임. 우크라이나 때처럼.
5. 그럼 미국이 얻고 잃는 건 뭐냐. 대만에 TSMC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컴퓨터 칩 부족 사태가 다시 옴. 아직도 미국이 계속 수입하고 있는 중국산 공산품도 끊길 수 있음. 근데 그건 이미 미국을 넘어서기 시작한 경제력의 중국을 꺾어놓을 수 있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부담.
해서 내가 보기엔 중국이 대만 침공을 통해 끝장나는 게 아니라 미국의 결정으로 이미 중국의 운명이 결정난 상태.
당연히 우리의 운명도 결정난거고. 잘하면 산업기반 다 작살나고, 잘못되면 다 죽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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