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이나 12.12 쿠데타 하면 그냥 “불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찬탈한 사건”으로, 꼭 무슨 날치기 법안…
5.16이나 12.12 쿠데타 하면 그냥 "불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찬탈한 사건"으로, 꼭 무슨 날치기 법안 통과 쯤의 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상상해보면 도움 되겠다. 어제까지는 크게 다른 사람들과 별 다를 것 없는 삶을 살던 당신이 오늘 갑자기 총을 손에 들고 영문도 모르고 자기 자리 지키고 있던 동료 군인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거다. 총에서는 순간적으로 당신 귀도 멀게 할 만큼 큰 소리가 나고 뜨겁게 녹은 금속 덩어리가 동료의 몸을 뚫고 내장을 뒤집어놓는 거다. 동료는 영문을 모르고 "너… 왜… " 이러고 경련을 일으키며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고. 군인이고 명령을 따랐을 뿐이니까 전쟁영화 액션 보듯 우리의 일상과 관련없는 상황으로 멀리서 보면 안된다. 전시도 아니었고 명령이라고 면죄되지 않는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총들고 강도짓을 하다 사람을 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당신이 죄없는 다른 사람을 죽인 거다. 쿠데타로 사람을 쏘나 돈훔치려 사람을 쏘나, 똑같은 수준의 탐욕과 살의가 있고 똑같은 수준에서 생명의 존엄성 부정이 이뤄진다. 이것들 그냥 집단으로 공모하고 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같은 놈들인데 처벌받긴 커녕 몇년간 청와대를 접수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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