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봤자 나머지 세계와 문화적으로 단절된 독재국가로 고착되면 중국은 문화적 소프트파…
중국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봤자 나머지 세계와 문화적으로 단절된 독재국가로 고착되면 중국은 문화적 소프트파워가 없는 군사력만 남은 강국이 된다. 하루 24시간 자기검열을 해야하는 독재사회에서 "쿨"하고 "힙"한 뭐가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동양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K-드라마 등 때문에 K-Pop이 대세가 됐었지만 뒤늦게 넷플릭스 등을 통해 K-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서양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게 있었다. 일단 [오징어 게임]이건 [기생충]이건 자기들이 봐도 동감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다루고 또 너무 재미있게 잘 만들었는데, 보다보니 깨달은 거다. "…근데.. 우리랑 완전 다르게 생겼고 다른 언어를 쓰고 다르게 생긴 도시에서 다르게 사네. 근데 또 ㅈㄴ 쿨해. 우리랑 통하는 게 있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이국적. 이색적. 이런 맛이 있다. 그런 입장에서 이런 기사를 접하게 되면 걸그룹들의 뮤비에서 나오는, 천진난만하게 살다가 갑자기 재능에 눈을 떠 가수가 되고 춤을 추며 자신의 꿈을 이루는 환상이 깨지고, 자꾸 소속사에서 연습생으로 수년간 착취당하다가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못자고 물들어올 때 강행군 하다가 7년 안에 정리되는 현실이 떠오르게 된다. "겉으론 되게 자유로운데 실제로는 북한이네." 한류는 수년에 걸쳐 조용히 천천히 사그라들 수도 있지만, 이렇게 거품이 단번에 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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